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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의 interview-e] 에덴요양병원 임영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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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wisdomble@kuc.or.kr 입력 2024.08.1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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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만 주목하며 안전하게 항해할 것” 다짐
임영준 원장은 “병원이 여러모로 어렵지만, 하나님만 주목하며 안전하게 항해하겠다”고 말했다.

때때로 사람의 예상을 빗나가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있다. 어쩌면 지금 임영준 원장이 이 자리에 있는 것도 그런 일인지 모른다. 평생 목사로 살아왔던 이가 어쩌다 요양병원의 원장이 된 지 어느새 8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임 원장은 인터뷰 내내 본인의 부족함과 이 병원이 처한 위기와 한계에 대해 말했지만. 그 말은 오히려 할 수 있는 일이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들렸다. ‘약할 때 강함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면 지금의 ‘위기’는 곧 ‘기회’인 셈이니까. 


■ 사람 살리는 목사에서 병원 살리는 원장으로

안내를 받아 원장실에 들어서자 월별 일정이 빼곡히 적힌 화이트보드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본의 아니게 내용을 살짝 훑어보면서 이 일을 처리하기 위해 해내야 할 보이지 않는 업무는 얼마나 많을까 염려도 됐다. 몇 차례 올라오는 결제서류와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몇 분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눈을 마주치고 제대로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임영준 원장은 평생 ‘사람을 살리는 목사’로 살아왔다. 동중한합회 어린이부장으로 두 회기를 봉사한 후 한국연합회 어린이부장을 역임했고, 동중한합회 총무 겸 교육부장으로 교회 행정을 이끈 적이 있다. 도중에 미국으로 건너가 30여 년의 목회 사역을 마치고 은퇴했다. 그런 그가 올해 1월 ‘병원장’으로 부름받았다. 행정 업무에 경력이 있거나 능하다고 해서 선뜻 맡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가 어느 자리에서 전한 말은 취임 일성이라기보다 호소에 가까웠다. “에덴요양병원은 재림교회의 정체성을 지키는 의료기관입니다. … 우리 병원이 ‘더 많은 사람을 살리는 병원’이 될 수 있게 같이 기도해 주십시오” 환자로서 병원을 가 본 것 말고는 의료 계통에는 문외한이었다던 그가 어쩌다 병원장으로 오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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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한국에 돌아왔을 때 아내는 에덴요양병원 간호사로 일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더불어 본인에게도 작은 일이 맡겨졌다. 환자들이 본 병원으로 검사를 하러 가거나 결과를 보러 갈 때, 항암치료를 하러 갈 때 ‘셔틀’을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새벽기도 시간에 말씀을 전하는 일을 작년 한 해 동안 하게 된 것이다. 


특별한 수입이 없지만 은퇴 후 쉬고 있던 터라, 일이 맡겨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했다. 셔틀을 하면서 (고속도로가 개통하기 전이라)왕복 2~3시간 이동하다 보니 환자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됐고, 병원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 많았다. 임 원장은 처음에 “원장직을 제안받았을 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한 시간 반 동안 설득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고사하려 했다”고 한다. 그런데 원장실에서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으니 이것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이라 여길 수밖에 없다.  


■ 재정 회복, 정체성 되찾기에 전념할 것

막상 직임을 수락하고 보니 병원은 생각보다 더 큰 위기에 놓여 있었다. 우선 지어진 지 20년이 넘다 보니 건물 곳곳이 연이어 말썽을 부린다. 비교적 작은 문제처럼 보이는 일이라도 결국 재정 문제와 연결된다. 하다못해 오븐이 망가져도 수리비가 들어간다. 대부분 교체하거나 수리해야 하는 일이다. 잇달아 일어나는 문제뿐 아니라 의료시설도 점점 노후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병원이 처한 상황부터 제대로 파악하려 했다. “경영이 어렵다고 하는데 얼마나 어려운지, 무엇이 어려운지 확인해야 했다. 그래서 전 직원 개인상담을 진행했고, 지난 10년간의 사업계획서 및 회의록을 면밀하게 살폈다. 국내 요양병원의 자료를 최대한 많이 검토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하루빨리 재정을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천혜의 환경과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비롯한 우수한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만이 병원을 살리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가장 먼저 낙후된 병실을 리모델링했다. 150병상을 갖추고 있지만 가동률은 50%를 겨우 넘기는 정도, 입원환자는 80~9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비어 있는 병실이 많다는 것은 나쁘게 생각하면 재정 손실을 부르는 문제지만, 좋게 생각하면 환우들에게 큰 불편을 끼치지 않고 25개의 병실 리모델링을 마칠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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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환경 및 시설 정비 △에버그린 실버타운과 병원의 유기적 관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 △통합치료실과 통합사무실 정리 및 천연치료실 재정비 등을 통해 병원 이미지를 개선했다. 에덴요양병원의 설립 목적을 되새김으로 천연치료병원이라는 타이틀 아래 △통합치료 시행 △생활습관 교정 병원 △식이요법 시행 병원 △천혜의 환경 등이 특화된 ‘암 전문 치료병원’으로서 다시 자리를 잡겠다는 다짐도 새롭게 했다. 


실제로 에덴요양병원은 맨발걷기, 황톳길 걷기, 숲길 걷기, 탁구교실, 게이트볼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운동 상담은 물론 영양상담, 미디어기기상담과 더불어 문학치료, 음악치료, 웃음치료, 말씀치료, 건강강의, 문화 이벤트, 성경공부 등 영적인 부분과 육적인 부분 모두 치유될 수 있는 곳이다. 


임 원장은 “암 전문요양병원이긴 하지만 환자의 가족뿐 아니라 쉼이 필요한 일반인들이 게스트룸에 머물며 하루, 혹은 일주일 살기, 한달 살기 체험을 하면서 각종 프로그램을 ‘누려’ 보길 바란다”고 권했다. 건강회복의 비결이 궁금한 분, 좋은 환경에서 각종 질병을 치료하고 싶은 분, 다양한 생활습관병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분, 마음에 힐링이 필요한 분이라면 누구나 올 수 있다고 초청했다. 


또 “다들 어려운 일을 왜 맡았냐고 묻지만, 재미있게!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한 시기인 건 맞지만 병원을 살리겠다는 사명과 주인의식을 가진 이들과 함께 하나님만 바라보며 나아갈 때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한다. 


그의 말을 들으니 에덴요양병원의 행보가 기대됐다. 사실 처음부터 문제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사방이 막혀 있을 땐 위를 보는 게 해답인 걸 우리는 알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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