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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찬] 이국헌 교수 ‘조직 패러다임, 어떻게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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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12.0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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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화 지양하고 지역교회 선교중심 조직 개혁해야”
삼육대 신학과 이국헌 교수는 논찬에서 한국 재림교회는 조직의 패럼다임을 바꾸기 위해 기관화를 지양하고, 지역교회 중심의 선교 조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1세기도 벌써 십 수 년이 흘렀습니다. 2014년은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시기일까요? 18세기가 저물고 19세기가 시작될 즈음에 유럽 사회는 사회적 유토피아의 실현에 대한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프랑스 대혁명을 주도한 사람 중 하나였던 콩도르세는 <인간 정신의 무한한 진보에 관한 개요>에서 유럽 사회가 바야흐로 인류 역사의 마지막 열 번째 시대로 들어섰다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계몽사상에 전도된 진보주의 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다음 해에 단두대 처형을 당하게 될 자신의 운명을 알지 못했습니다.

극단적인 혁명을 치루면서도 계몽주의자들은 관용의 사회와 합리적인 사회를 꿈꾸면서 유럽의 평화를 외쳤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진보에 대한 꿈은 19세기 내내 유럽 사회를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19세기가 다 지나가도록 유럽은 사회적 유토피아를 실현시키지 못했습니다.

19세기가 지나면서 유럽의 꿈은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그래서 20세기가 시작되면서 어메리칸 드림에 대한 신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유럽 사회의 유토피아에 대한 꿈은 이제 아메리카 대륙에서 실현될 것만 같았습니다. 제국주의적 폭력으로 인해 합리적 사회의 꿈을 접어야 했던 유럽은 미국이라는 신대륙(?)에서 새로운 유토피아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914년 유럽에서 세계적 전쟁이 벌어지면서 인류가 합리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은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나마 전쟁을 치루지 않은 미국도 경제 대공황을 겪고 연이어 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태평양에서 전쟁을 치루면서 이 땅에서의 유토피아의 희망은 사라져갔습니다. 20세기는 그렇게 희망에서 절망으로, 그리고 다시 희망을 찾는 역사로 전개되었습니다.

그러나 21세기는 다르게 시작되었습니다. 19세기와 20세기가 희망에서 시작되어 절망으로 전개되는 앤트로피적 디스토피아의 역사를 창출했던 것에 비해 21세기는 아예 디스토피아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물질문명은 여전히 계속 진보했지만 인간의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20세기 말에 수많은 사회과학자들이 예단했던 불확실성의 시대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점 사실화되었습니다.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불확실성으로 말미암아 21세기의 인류는 과거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21세기가 이제 겨우 십 수 년 정도 흘렀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지난 세기를 돌아볼 때 1914년은 1차 세계대전의 비극이 발발한 해입니다. 희망에서 절망으로 전환되던 해였지요. 지금이 2014년이니까 동일한 전환의 시점이라고 볼 때 이제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전환되는 계기를 목격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희망해 봅니다.

2014년은 재림교회가 한국에 전래된 지 1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04년 재림교회가 이 땅에 전래되었을 때 한국 사회는 힘들고 어려운 구한말의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재림교회는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이 나라에 복음의 씨앗을 뿌렸고, 그 결과 서서히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교 제 1세기가 마쳐질 즈음에는 안정적 기반을 갖춘 중견 교단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 성장은 단지 재림교회만의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한국 기독교 전체가 성장하였고, 재림교회도 그 성장의 물결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경험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2004년에 선교100주년을 기념하면서 구성된 미래분과위원회에서 선교 제2세기를 진단하는 과정에서 성장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국내외적인 정세와 더불어 재림교회의 시대적 상황을 감안할 때 선교 제2세기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성장곡선이 하락하게 되고, 교회에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그런 진단이 내려진지 꼭 10년이 지났습니다. 20세기 초 서구 사회가 유토피아의 희망을 버리고 디스토피아의 절망을 고민하던 현상이 지금 재림교회 안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4년 시점에서 교회의 모든 지표들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10년 전 교회 진단을 통해서 에견되었던 현상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선교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미래 사회를 진단했을 때 이미 예견되었던 일들이 당연한 것처럼 일어나고 있는가 하는 점일 것입니다. 미리 예견했다면 그에 대한 대책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예견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지요.

물론 가까운 미래에 대한 예측과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이 제안되었었습니다. 그러나 그 대안이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 대안으로 제시되었던 핵심 콘텐츠는 바로 “행정조직 개편”이었습니다. 급변하는 사회 현실에 맞춰 행정조직을 개편하지 않으면 재림교회는 21세기 환경에 적합한 선교 동력을 창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교회는 이런 긴박한 의제를 자각하고 <교회연합회>라는 내용을 가지고 행정조직 개편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구성원들의 의지와 실력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재림교회는 변화를 위한 중요한 기회를 상실했습니다. 그것을 포함한 여러 요인들이 겹쳐서 한국 재림교회는 현재 선교 동력을 상실한 채 표류하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것은 매우 시급해 보입니다. 다행히 한국교회는 여러 차례의 연구를 통해서 대안의 길을 모색해 왔습니다. 많은 시간과 재정을 들여서 진행해 온 과거의 연구 자료들을 통해서 좀 더 빨리 현실에 맞는 대안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포럼을 준비하게 된 배경에는 이런 연속성과 지속가능성의 의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재림교회가 논의하고 추구해왔던 자료들을 토대로 현재의 상태를 정확히 집어보고 가까운 미래의 대안을 찾기 위해 이 포럼이 마련되었습니다. 그래서 포럼의 주제가 “한국 재림교회의 21세기 선교동력을 찾아서”입니다.

본 포럼에서 한국연합회 선교전략연구소의 연구원으로 봉사하고 있는 홍병길 목사는 “선교중심의 21세기 조직 패러다임”을 연구해서 발표하였습니다. 이 주제는 이미 지난 10간 재림교회의 변화를 위한 핵심 의제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발표자는 한국 재림교회의 21세기 선교 동력을 찾기 위해서 조직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를 위해서 재림교회의 조직의 역사와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지난 10년간 논의되어 왔던 한국 재림교회의 “행정조직 개편”과 관련된 연구들을 참고하여 연속성 있는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그 연구를 바탕으로 21세기에 부합하는 행정조직 패러다임을 제안하였습니다.

재림교회 조직 역사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발표자는 다섯 가지의 교훈을 제시하였습니다. 첫째, 교회의 조직은 일선의 선교사업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재림교회의 조직은 선교를 목적으로 조직되었고, 재조직되었습니다. 따라서 지금도 조직은 일선의 선교를 위해 존재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조지 나잇도 진단한 것처럼 현재 재림교회의 조직은 그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기관주의의 상태에 처해 있습니다.

둘째, 조직은 변형될 수 있고, 실제로 변형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재림교회는 1863년에 조직한 이래로 1901년 재조직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조직의 변화가 있어왔습니다. 대총회는 조직의 유연성을 강조하기도 했을 만큼 재림교회의 조직은 변화가 가능한 것입니다.

셋째, 재림교회 역사 속에서 보면 선교 사업을 위해서는 어떤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변화를 선택하였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사실 조직과 재조직의 과정에서 재림교회는 엄청난 논쟁을 치렀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조직과 재조직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이 재림교회 조직의 특징입니다.

넷째, 현장의 변화에 따라 기민하게 대처했다는 것입니다. 한국 재림교회의 조직 변화와 흐름은 이런 순발력 있는 조직 개편의 역동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섯째, 현장의 창조적 변형을 상부기관이 승인했다는 것입니다. 1901년 재조직의 역사에서 호주의 연합회 제도를 대총회가 수용하고, 아프리카의 각부 사업 제도를 대총회가 수용한 사실이 이것을 입증해 줍니다.

이런 교훈에 기초해서 발표자는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의 변화의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첫째, 퀵 픽스보다 슬로 픽스가 필요하다. 둘째, 행정의 본질과 철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셋째, 근본적인 것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넷째, 시스템 운영방식을 연구해야 한다. 다섯째, 각 행정 단계에서 집중해야 할 업무와 대상을 명확히 해야 한다. 여섯 째, 용감하게 실행해야 한다. 이렇게 제시된 변화의 방향은 지금까지 재림교회의 교회 조직의 역사를 분석한 결과와 현재의 조직 현실에 대한 이해에서 기초해 제시된 내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방향을 토대로 21세기 조직 패러다임을 제시하였습니다. 발표자가 제시한 패러다임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일선 교회 및 선교 현장을 강화를 핵심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재림교회 조직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둘째는 조직 개편이 구체화되기 전에 먼저 내적 변화로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조직 개편의 현실적 난제를 이미 경험했던 역사적 학습 효과 때문에 제시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10년 동안 이루지 못해 나타난 결과는 너무 컸습니다. 시기적으로는 10년이 지연된 것임을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 한계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셋째, 반드시 조직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발표자가 제시한 통계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교인들의 대다수가 조직 개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넷째 완전한 개혁보다는 우선 불필요한 조직들을 개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제안은 개혁과 개선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만 하는가의 문제로 여겨집니다. 그 외에 인식과 제도의 패러다임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은 수용성있는 인식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목회자는 프로의식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며, 교회는 전략 및 실행 기관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합회와 연합회는 효율적 행정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각 요소의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총회 단계”를 축소하는 조직 개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본 발표에서 발표자가 강조한 것은 한 마디로 “조직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것으로 요역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런 발표자의 논의에 기초해서 논찬자의 생각과 질문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한국 재림교회의 당면 과제인 “21세기 조직 패러다임”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속성과 재림교회의 조직에 대한 이해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재림교회의 신앙정체성에서 조직은 매우 양면적인 의미를 지닌 것입니다. 과거의 역사 속에서 조직의 의미를 살펴볼 때 그런 이해는 더 구체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1863년의 재조직의 역사에서 재림교인들은 조직의 정체성을 두고 일대 논쟁을 벌였습니다. 재림교회는 운동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조직을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지도자들 대부분은 조직을 부정한 크리스천 커넥션 출신들이었고, 밀러주의자들 역시 가톨릭과 개신교와 같은 조직을 바벨론으로 규정하였기 때문에 교회 조직을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조직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복음 질서 때문이었습니다. 제임스 화잇과 엘렌 화잇은 “조직”(organizati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복음질서”(Gospel Order)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겨우 조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재림교회는 복음질서를 위해 조직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필요 이상으로 비대해지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조직은 일단 만들어지게 되면 파킨스의 법칙이 작동하게 되어 점점 더 기관화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1901년에서 1903년에 재림교회는 재조직을 했습니다. 이 당시 재조직의 명분은 분산과 집중이었습니다. 배틀크릭과 대총회장에 집중되었던 권한은 분산시키고, 각 협회별로 분산되어 있던 행정의 중복성은 대총회 산하 부서로 통합하여 사업의 집중화를 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대총회장은 대총회 행정위원회 의장으로 바뀌었고, 배틀크릭의 몇몇 기관들은 워싱턴 DC 타코마파크와 미시간 주 베리언스프링스로 이전되었습니다.

이렇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키고, 나눠져 있던 협회들은 안식일학교부, 선교부, 교육부, 출판부 등으로 통합시켰습니다. 이렇게 행정을 조율한 핵심적인 이유는 모든 역량을 선교에 집중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1901년 재조직에서 보여준 재림교회의 정신은 선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조직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1910년에서 1918년까지는 지회를 조직하던 단계였습니다. 원래 지회는 총회권을 가지는 또 하나의 조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대총회가 하는 일을 지회도 하게 되면서 비효율적인 요소가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이에 지회는 총회권이 없는 대총회의 연락 기관으로서의 역할로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북미를 포함한 유럽 사업과 아시아 사업과 남태평양 사업 등이 대총회의 결정에 따라 지회의 지도를 받는 체제가 구축되었습니다. 이런 제도들은 선교의 효율성을 위해서 만들어지고 변형된 재림교회의 조직의 유연성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21세기 들어서서 재림교회 지도자들은 다시 한 번 조직의 변화를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1900년대 초에 재림교회가 재조직할 때 교인 수는 전세계적으로 7만8천 명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2000년 들어서서 교인 수는 1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비약적인 발전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교회만 발전한 것이 아닙니다. 인류 문명의 비약적 발전으로 교통 통신 등 모든 면에서 20세기 초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회문화의 변화로 인해서 선교가 뚜렷한 정체기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재림교회는 다시 한 번 조직의 변화를 통해 선교 동력을 찾아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한국 재림교회가 그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한 동안 성장하다가 정체기에 이르렀습니다. 사실상의 선교 동력의 엔진이 꺼져가고 있습니다.

이 동력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개혁이 요구되는 바, 그 핵심은 바로 조직 개편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조직화와 기관주의가 가속화되어 지역 교회 중심의 선교 패러다임이 실종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의 성장 동력을 다시 찾기 위해서는 지역 교회 중심의 조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만 합니다. 지금까지 조직 패러다임의 개혁을 연구한 모든 연구 자료들과 오늘 발표자의 발표 내용에서 일관되게 제시하는 패러다임의 방향은 그런 것입니다.

재림교회의 조직과 관련해서 한 가지 시대적으로 점검해 보아야할 요소가 있습니다. 19세기 재림교회가 조직을 할 당시에 지역 교회(local), 대회/합회(mission/conference), 대총회(general conference)의 조직형태는 미국 감리교회, 침례교회 등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체계였습니다. 이 체계와 함께 당시 서구 사회의 간접 민주주의(대의 민주주의) 정치 체제 아래 교회의 행정도 대의제를 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서면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정치는 간접 민주주의에서 직접 민주주의로 바뀌었습니다. 교회도 조직 중심이 아닌 지역교회 중심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래서 감리교회와 침례교회는 조직을 대폭 축소하여 지역교회 중심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교회 치리와 안수 등 행정적인 업무를 위해 지방회와 연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중앙집권적인 행정체제라기 보다는 개체교회의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조직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과도한 연회와 지방회의 조직을 축소하는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노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림교회는 하나님의 남은 교회로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가장 적합한 전략과 조직을 갖추고 운영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교회이기 때문에 그런 전략적 차원의 노력이 언제나 가능합니다. 그래서 지난 100년의 역사 속에서 조직의 유연성을 가지고 교회를 발전시켜 왔던 것입니다. 이제 그 유연한 조직의 특성이 다시 한 번 살아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인도와 섭리에 따라서 이 시대에 적합한 조직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 방향은 온 세상 땅 끝까지 세천사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조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은 선교의 최일선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즉 지역교회 중심으로 조직을 개혁하는 것입니다. 지역교회 중심으로 조직을 개혁한다는 것은 곧 기관화를 지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현재의 행정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지역교회가 선교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감리교회와 침례교회 등 재림교회의 비슷한 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모든 교단들이 일치되고 논의하고 있는 조직 개편안이 바로 이 방향입니다. 하나님의 남은교회로서 재림교회가 먼저 이런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지역 교회 중심, 선교 중심의 조직 패러다임을 다시 한 번 재구축해야 합니다.

선교 110주년을 맞이한 한국 재림교회가 다시 한 번 도약하고 이 땅에서의 사업을 끝내기 위해서, 21세기 선교 동력을 찾기 위해서 조직 개편의 대의는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 우리가 직면한 가장 긴급한 의제입니다. 다른 논의를 접어두고 조직 개편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발표자가 제시한 것처럼 교인들의 의식과 지역 교회, 합회, 연합회의 행정 관행 등에 있어서 모든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모든 구성원들의 신앙과 지혜가 필요로 됩니다. 이런 시급한 의제들을 발표해 준 홍병길 목사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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