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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호 SDA교육 신임 사장 취임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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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10.1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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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존재이유는 영혼구원 ... 기본기 다시 회복해야”
최길호 사장은 취임사에서 “초기 SDA교육 선구자들이 가졌던 믿음의 열정과 헌신이 학원가족들에게서 회복된다면 주님의 축복은 다시 밀물처럼 우리에게 밀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3일, 사장에 선임되었다는 통보를 받은 후 한 달이 지났습니다. 지난 한 달이 몇 년을 지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초보운전자가 운전대를 잡고 길거리를 나설 때의 그 혼란스럽고 당황스럽고 현기증 나는 경험을 했습니다. 지금은 학원의 위기 상황이라 편안히 운전대를 잡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사방에서 경적이 울리고 앞서는 차 뒤에서 따라오는 차, 불안한 가족들이 불안해서 내는 소리가 맘을 급하게 합니다. 이러한 혼돈의 시기에 옆 좌석에 앉으셔서 오랜 행정의 경험과 지혜로 저의 운전을 지도해주신 연합회장님과 연합회 임원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 동안 전임 사장이신 전부권 목사님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전에 이해하지 못한 그의 고뇌를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부지런한 헌신의 사람이고 기도의 사람입니다. 전 사장님은 최대의 위기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문자 그대로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해 학원의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하셨습니다. 그동안의 노고에 하나님께서 크신 위로와 쉼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처음으로 참석한 연합회 행정위원회에서 새로운 행정위원으로서 인사를 드렸을 때 입니다. 짧은 인사가 끝난 후 한 행정위원께서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셨습니다. “사장이 되신 후 시간이 흘렀습니다. 학원을 살리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운영하실 생각입니까?” 저는 최선을 다해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에서 든 생각은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할 수 있다면 학원이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겁니다” 였습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사교육시장의 절대 최강자는 M사입니다. M사가 매물로 시장에 나왔습니다. M사의 매각설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회사가 가지는 사교육시장에서의 상징성 때문입니다. M사의 붕괴는 곧 사교육시장의 붕괴를 상징적으로 강변하는 사건으로 전문가들이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거대회사도 무너지는 데에 다른 사교육기관들이야 말해서 무엇 하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자신 있게 학원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하늘의 계시를 받은 사람이거나 한국의 시장상황을 내다보지 못하는 철없는 사람일 것입니다.

‘So what? What is your vision?’
그러면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냐고 질문할 것입니다. 그냥 주저앉아 이 SDA교육이라는 배가 침몰하기까지 지켜만 보겠다는 얘기냐고 반문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희망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허황된 선지자적인 비법을 제시하는 희망이 아닙니다. 가끔 광고에서 3개월 안에 영어를 술술하게 만드는 학원 혹은 강의 비법을 소개하는 것을 봅니다. 그런 광고는 영어를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불안한 맘을 자극해서 성공을 거둡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과장된 광고에 맘이 쉽게 쏠립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직한 사실이 아닙니다. 영어는 3달 안에 마스터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한 사람의 성공과 실패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가 일생을 통해 축적한 힘과 노력과 피와 땀의 결과로 이르러 오는 것입니다. 한 기관의 성패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 기간이 무너지는 것도 오랜 기간을 통해서 서서히 무너집니다. 살아나는 것도 오랜 기간 땀과 정성을 쏟아야 회복되는 것입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새롭게 쌓아야 합니다.

농부에는 3종류의 농부가 있다고 합니다. 가장 하류의 농부는 어떤 상황 어떤 토양에서도 실패하는 농부입니다. 중류의 농부는 화학비료를 써서 땅을 산성화 시키든 말건 어떤 방법을 쓰던지 소출을 내는 농부라고 합니다. 가장 상류의 농부는 거름을 주어 땅의 체질을 바꾸어 건강한 땅을 만든 후 수확하는 농부라고 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체질을 바꾸어 건강한 땅을 만드는 것이 참 농부라는 것입니다.

우리 SDA교육이 살아나려면 단기의 처방이 아닌 기본기를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충청합회 합회장님이 축구경기를 지켜보다가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축구는 저 네모난 곳에 공을 집어 넣어야 되는 거유” 모두 배를 잡고 웃었지만 그 말이 축구의 정곡을 찌르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 학원을 운영하는 GOAL 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학원이 존재하는 이유는 영혼구원입니다. 영어라는 도구를 통하여 길 잃은 많은 이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 목적을 잃어버리면 헛힘을 쏟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기관이 그 본래의 사명을 성취하셨을 때에는 이 기관을 축복하셨습니다. 우리가 다시 힘을 합하여 그 본연의 사명을 회복하고 선교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면 하나님의 축복이 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우리가 본연의 사명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기도 많이 하고 전도 열심히 하면 될까요?

저는 사장이 되고 난 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났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학원의 회생을 위하여 한 상징적인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유봉기 장로님이었습니다. 유봉기 장로님은 학원의 차량안내 및 질서를 유지하고 문을 마지막으로 잠그는 등 모든 뒷손을 감당하는 분이셨습니다. 그분 부부와 함께 첫 식사를 계획했습니다.

우리 학원이 잘 될 때 그분은 학원 학생들에게 언제나 밝은 미소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 수많은 학생들에게 하루 종일 그렇게 하셨습니다. 학생들이 참으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친절하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분의 모습 그것이 우리 학원을 다른 학원들과 차이를 만드는 정체성이었습니다. 그 힘든 모습을 하면서도 언제나 밝은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재림교인들의 상징적인 모습입니다.

어느 날 부인께서 “왜 당신은 사람들이 알아주지도 않은데 힘들게 인사를 해요?”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유봉기 장로님이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여서 전도를 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유 장로님께 제가 부탁을 했습니다. “장로님이 예전의 그 모습을 회복해주십시오. 그러면 학원이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우리가 유 장로님의 정신과 태도를 회복한다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가장 소중한 재산임을 알고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그런 분위기가 우리 직원들 사이에 행해질 때 하나님의 은혜는 햇살처럼 이 학원을 감쌀 것입니다. 이 학원을 출입하는 사람들을 구원해야 할 소중한 영혼으로 생각하여 친절히 대할 때 냉랭한 세상에서 메마른 가슴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이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더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학원으로 이끄실 것입니다.

저는 오늘 목회자들의 모임에서 ‘학원경영의 7대 비전과 방향’을 나누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의 바탕은 학원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 fundamental 을 튼튼히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정신과 태도에서 재림교인의 가치와 삶을 실천할 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연합회장님이 제가 사장이 된 후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 실제적인 조언들 가운데 한마디의 말씀이 맘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방법으로 학원을 운영하십시오. 그래서 학원이 잘 될 때 ‘내가 경영을 잘해서 회복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모든 것을 이끌어주셨다’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하십시오” 저는 그 말씀을 기억할 것입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농부가 씨를 뿌려도 그 씨에 있는 생명을 보존하고 성장하게 하셔서 열매 맺게 하는 것은 신비한 하나님의 능력의 결과인 것입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학원을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SDA교육을 위하여 기도하시고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이 학원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도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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