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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에게 생명의 불씨를 돋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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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3.06.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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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주 조산 끝 ‘중증 기관지폐이형성증’으로 사투하는 이승기 군
임신 26주 만에 태어난 이병열 전도사의 아들 승기 군은 인큐베이터에서 생명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재림마을 – 재림신문 - 아드라코리아 공동기획
[사랑의 고리를 이어갑니다]


“처음에는 병원에서 살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우리 곁에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지금의 아픔과 시련을 잘 버티고 견뎌낸다면 이 연약한 아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시는 분명한 메시지를 볼 수 있을 거라 확신해요”

서울 신촌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영남합회 대구북구예배소를 섬기는 이병열 전도사 부부는 매주 이곳을 찾아야한다. 이 병원 중환자실엔 이 전도사 부부의 첫 아기인 승기 군이 치료를 받고 있다. 아이가 있는 곳은 중환자실에서도 철저하게 격리되어 보호를 받는 무균 병실이다. 면회도 하루 단 두 번, 20분씩 친부모에게만 허용될 뿐이다.

아이는 지난 1월 6일 태어났다. 임신 26주 만의 조산이었다. 정기검진까지만 해도 산모나 태아 모두 건강하고 정상이었다. 6개월이 지나면서는 태동도 느껴졌다. 하지만 갑자기 1월 3일, 양수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아이의 생명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급히 구급차를 타고 대구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병원에서는 최대한 출산을 늦춰보려 투약도 했지만, 이번엔 심한 하혈이 발생했다. 빈혈이 산모의 건강까지 위협했다. 의료진은 산모의 빈혈은 분만 시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며 수술을 서둘렀다. 양수가 새면서 태아의 감염위험발생 수치도 한껏 높아진 상태였다.  

결국 아이는 입원 이틀 만에 제왕절개 수술로 세상과 만났다. 신장 36Cm, 체중 950g의 ‘핏덩이’ 그 자체였다. 다른 아이들의 절반도 되지 않는 발육상태였다. 곧바로 인공호흡기를 장착한 채 인큐베이터로 옮겨졌다. 이때부터 길고 험난한 치료가 시작됐다.

체내에서의 감염으로 항생제 투약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벼운 뇌출혈 증상도 발견됐다. 무엇보다 무호흡 판정이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폐를 비롯한 장기가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상태로 태어난 아이는 자가호흡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였다. 호흡을 돕기 위해 아이의 기도에는 삽관을 했다. 그렇게 아이는 힘든 생의 고비를 홀로 버티며 이겨내야 했다.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승기는 이들 부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아이였다.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이었다. 기다리던 첫 아이였다. 삶의 의미였고, 행복의 이유였다. 아이는 그렇게 부부 곁으로 와 주었다. 승기의 첫 태동을 느끼던 날의 감정을 떠올리던 엄마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가 우리에게 와 줘서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몰라요. 비록 어렵게 태어나 힘겹게 버티고 있지만, 여전히 살아 있어줘서 고마워요. 인큐베이터 안에서 발버둥치고 있지만, 잘 견뎌내고 있어 대견해요. 아이를 우리에게 보내신 하나님의 분명한 뜻과 역사가 있으리라고 믿어요”

부부는 스스로 호흡조차 할 수 없는 이 약한 아이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과 섭리를 발견하려 매일 매 순간 무릎을 꿇는 심정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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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승기는 지난 4월 23일 대구의 대학병원에서 서울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으로 병상을 옮겼다. 그사이 몸무게도 2Kg을 넘어섰다. 대개의 경우 이 정도가 되면 삽관을 빼고 자가호흡을 시도하는데, 승기는 이를 무척 힘들어했다. 손목보다도 얇은 목에는 삽관호스의 교체가 반복됐다. 그만큼 아이의 고통도 커져갔다. 아이는 그저 “꺽꺽”하는 외마디 신음을 토해낼 뿐이었다.  

어느 때부터인가는 울음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담당 주치의는 성대나 목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소견을 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성대 밑 부분이 조금 좁아져 있지만, 큰 이상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답답한 마음에 CT촬영과 후두내시경 검사를 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계속 흘렀고, 아이의 고통은 커져만 갔다.

의료진은 별다른 치료책은 없다며 일단 아이를 계속 (인큐베이터에서)키워보자는 이야기를 반복했다. 아이는 움직임마저 점점 약해졌다. 울음소리조차 희미해졌다. 원인도 모르는 상태에서 의료진의 말대로 아이를 4Kg이 될 때까지 마냥 붙들고 있다는 게 무모해 보였다.  

부부는 서울의 대형병원에 상담을 의뢰했다. 아기의 자료를 받아본 세브란스병원에서 부부가 원하던 답을 주었다. 만에 하나 자가호흡이 어려울 경우 목에 구멍을 뚫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지방에서는 이 수술을 할 수 없었다. 엄마, 아빠는 곧 승기의 전원을 결정했다.

아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시 검사를 받았다. 주치의도 신생아 담당 전문의로 바뀌었다. 기도내시경 검사에서 다행히 성대는 정상이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중증 기관지폐이형성증’이란 진단결과를 받았다.    

이 병은 기계적으로 환기치료를 받았던 호흡곤란증후군의 일종으로 신생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만성 폐질환. 산소중독이나 폐 손상이 주요 원인으로, 34주 미만 혹은 출생 시 2Kg 이하 미숙아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치명적 질병이다.  <다음 편 계속>

이승기 어린이 '사랑의 고리를 이어갑니다' 캠페인 성금 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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