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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후쿠시마 원전 피해 이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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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1.05.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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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엔젤스 음악에 눈물 흘린 사연은?
골든엔젤스 찬양선교단은 지난 19일과 20일 야마가타시립 실내체육관과 이대 청소년수련원을 찾아 후쿠시마 원전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골든엔젤스 찬양선교단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김영민 선교사(PMM 4기)가 봉사하고 있는 일본 야마가타교회에서 찬양사역을 펼쳤다.

이번 기간 중 특히 19일과 20일에는 뜻 깊은 일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지난 3월 11일 발생한 일본 동북부지역 강진과 쓰나미, 연이어 터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한 재산을 잃고 실의에 빠진 이재민을 찾아 위문공연에 나선 것.

19일에는 야마가타시립 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곳에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 지역에 살던 이재민 1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초창기 1,000여명의 이재민이 수용되어 있었지만, 야마가타현의 도움으로 이중 상당수가 새 거처를 마련해 떠났고, 지금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과 더 이상 오갈 데 없는 노인만이 남아 있다.

이재민들은 지금도 체육관에 임시로 마련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정상적인 식생활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보다 더 걱정인 것은 아직도 생사를 모르는 가족과 친구들의 안부다. 여기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를 막막함은 가슴을 더욱 짓누른다.  

공연장은 체육관 한쪽 휴게실에 마련되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이었지만, 예정시간을 20분이나 남겨놓고 한두 명씩 발걸음이 이어졌다. 안내방송을 듣고 찾아온 이재민과 직원, 자원봉사자 등으로 준비된 ‘객석’이 모두 동났다.  

“아마 죽을 때까지 오늘의 이 음악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News_5229_file2_v.png이튿날에는 야마가타시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이대 청소년수련원 ‘자연의집’에서 무대를 꾸몄다.

이곳 역시 쓰나미로 집을 잃은 사람과 후쿠시마 원전 인근 지역에 살던 주민 40여명이 수용되어 있었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슬픔에 젖어 있는 이재민들의 눈빛에서 희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골든엔젤스의 음악이 이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였다. 처음에는 낯선 이들의 방문에 거리감을 두고 호기심으로 바라보던 눈빛이 어느새 이들의 찬양과 은혜로운 가사에 동화되어 갔다. 골든엔젤스는 상처 입은 이재민의 가슴을 하늘의 은혜로 어루만져 주었다.

이들은 삶의 희망을 잃고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보낸 선물이었다. 흥겨운 노래엔 박자에 따라 손뼉을 치고, 발장구를 맞추는가 하면 애절한 멜로디의 노래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골든엔젤스의 음악은 목마른 이들에게는 다시는 갈증이 일지 않을 생수가 되었고, 집 잃은 자들에게는 잠시 마음의 안식과 평안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 주었다. 또 절망에 빠져 웃음을 잃은 사람에게는 잔잔한 미소와 희망의 의지가 되었다.

이재민들은 한국과 대만, 몽골과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젊은이로 구성된 음악팀이 자신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왔다는 사실에 무척 고마워했다. 더구나 단원들은 저마다 다니던 직장과 학교도 잠시 중단한 채 오직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헌신한 청년이라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준비된 순서가 마쳐지자 이재민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골든엔젤스에게 두 손을 내밀었다. 그들의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들은 오늘의 만남을 평생 잊지 않으려는 듯 다정하게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아로새겼다.

News_5229_file3_v.png취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려는 길.

한 이재민이 차 앞으로 달려오더니 골든엔젤스 단원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해달라며 기자의 손을 잡았다. 그의 체온이 심장까지 그대로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사랑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디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우리는 이 콘서트를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정말 큰 신세를 진 것 같습니다. 언젠가 여러분을 다시 만나 이 아름다운 노래를 꼭 다시 듣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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