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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에는 원주새하늘교회의 구역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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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wisdomble@kuc.or.kr 입력 2024.08.1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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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센터교회가 뿌린 씨앗, 원주새하늘교회 16번째 구역반으로 ‘열매’
원주새하늘교회의 16번째 구역반인 스리랑카 아셀라 씨의 가족이 오명근 목사로부터 침례를 받고 있다.

“목사님 어디세요?” “인도” “뭐하세요?” “선교” “스리랑카에서도 선교를 시작해 볼까요?”  


2023년 1월, 오명근 목사가 인도에 있을 때 스리랑카에 있는 아셀라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내용이다. 


아셀라는 오 목사가 14년간 섬겼던 재활센터교회 인근의 어느 회사에서 일을 했던 외국인 근로자였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재활센터교회 주변에는 외국인 근로자가 꽤 많이 있었다. 


■ 작은 선행이 부른 놀라운 재회

아셀라와의 첫 만남은 11년 전이다. 2013년 어느 날 당시 재활센터교회 수석장로이던 박현국 장로가 교회에 왔다가 집에 가려고 차를 몰고 나가던 중, 버스를 기다리던 한 외국인 청년을 태워 준 적이 있다. 박 장로는 청년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일자리를 찾아 스리랑카에서 온 외국인근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를 내려주면서 “당신이 차를 탔던 건너편에 교회가 있으니 토요일에 꼭 한 번 오면 좋겠다”며 교회로 초청했고, 얼마 후 박 장로는 오 목사와 함께 대만으로 봉사대를 떠났다. 


대만에서 봉사활동 중이던 오 목사는 안식일 오후, 교회에 전화를 걸었는데 ‘스리랑카에서 왔다는 청년이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재활센터교회에 다니며 교우들의 사랑에 감동한 아셀라는 성경을 배우기 시작했고 2016년 6월 26일 침례를 받았다. 그리고 이듬해 고국으로 돌아갔다. 스리랑카에 돌아간 아셀라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서야 다시 연락을 해왔다. 그러다 오 목사가 인도에 갔을 때 “스리랑카에서도 선교를 시작해 볼까요?”라는 메시지가 온 것이다. 


오 목사는 “그래, 한국에 돌아가면 의논해 보자”라고 답장을 보내며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태국에서 비행기 환승을 대기하던 중, 원주새하늘교회 부임 소식을 전해들었다. 새 부임지에 적응하며 몇 달이 지난 작년 10월, 오 목사는 용산교회 전도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었다. 온 교인이 전도회를 위해 몇 달 전부터 기도하고 구도자와 접촉하며 노력하지만 실상은 교인들조차 집회에 매일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형편, 구도자 한 명 데리고 오기 힘든 것을 보며 아셀라가 보낸 메시지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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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크게 보답한 아셀라의 초청 

“스리랑카에서도 선교를 시작해 볼까요?”라는 아셀라의 말이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가로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이라는 말씀(행 16:9)처럼 들렸다. 그리고 그 말에는 “인도까지 와서 선교를 한다면 인도와 가까운 스리랑카에도 올 수 있는 것 아닌가. 교회에서 교인들이 베풀어 준 사랑을 우리 가족도 느끼게 도와달라”는 요청인 것만 같았다.  

 

그러자 ‘거길 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올해 1월, 개인 휴가를 이용해 아셀라의 집에 방문했다. 원주새하늘교회의 정상호 장로와 오 목사가 재활센터교회를 떠난 후 외국인 근로자 돌봄 사역을 이어가는 김상우 집사가 30시간이 넘는 힘든 여정에 동행했다. 그리고 아셀라의 집을 원주새하늘교회의 ‘열여섯 번째 구역반’으로 만들자는 결의에 따라 ‘원주새하늘교회 아셀라의 홈처치’(Seventh-day Adventist Won-ju Saehanul Asela’s Home Church)라고 새긴 현판을 가져갔다. 


아셀라의 집에는 아셀라의 가족과 동생네 가족, 친구네 가족을 비롯해 개신교 목사와 집사 등 스물 다섯 명이 넘는 영혼이 모여 있었다.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성령님의 역사로 은혜로운 예배를 마치고 한국에서 준비해 간 ‘아셀라 홈처치’ 현판을 아셀라의 집에 걸었다. 원주새하늘교회의 열여섯 번째 구역반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 말씀 속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

아셀라의 가족은 한국에서 가져간 소책자로 예배를 드리며 믿음을 키워갔다. 필수 성경 말씀이 몇 곡의 찬양과 함께 스리랑카 언어로 담겨 있었다. ‘랑카선교’라는 카페와 밴드에 꾸준히 올라오는 말씀을 보고 아셀라의 가족은 올해 5월 원주새하늘교회에 와서 침례를 받고 싶다고 했다. 대행사를 통해 많은 돈을 들여 입국 절차를 밟았으나 비자가 발급되지 않았다. 


기도로 준비했던 일이 틀어져 버렸지만 그들의 믿음은 오히려 단단해졌다. 그래서 오 목사와 몇몇 성도가 7월에 스리랑카에 방문해 침례를 베풀었다. 아셀라의 아내와 두 딸, 아셀라의 동생 아치라와 그 아내 이렇게 다섯 명이 침례를 받는 모습을 원주새하늘교회 성도들은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요즘 아셀라의 가족은 금요일 저녁 늦게까지 성경공부를 하고 한국 시간에 맞춰 예배를 드리기 위해 안식일 새벽부터 일어나 찬양하고 기도하다가 원주새하늘교회 예배에 동참하고 있다. 잘 알아듣지도 못하지만 함께 말씀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겐 행복이었다. 얼마 전부터는 스리랑카 언어로 자막 작업을 해서 올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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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이방인이 하나의 교회로

보통 해외 선교지에서는 며칠 동안 홍보를 해서 사람을 모아야 하고 의료혜택을 제공하거나 한류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해야 사람이 모이지만 오 목사 일행은 가기 전부터 스케줄이 꽉 차 있다. 그들의 가족과 친구를 포함한 7개의 패밀리 하우스(Family House)만 방문해도 일정이 빠듯하다. 다음번에는 사정상 함께 침례받지 못한 아셀라의 엄마와 아셀라의 처가 식구, 아치라의 처가 식구(최소 5명)에게 침례를 주는 것이 목표다. 


아셀라가 한국에 있을 때 알게 된 친구 두민다와 두민다의 친구 만줄라 역시 오 목사의 도움을 크게 받은 일이 있는데, 그들도 재활센터교회의 일원이 됐다. 그리고 다음에 스리랑카를 방문할 때는 만둘라와 두민다의 집에도 각각 새하늘교회 구역반이라는 현판을 다는 것이 목표다. 


11년 전, 한 장로가 외국인 노동자 한 명에게 베푼 작은 선행에 성도들의 사랑이 덧입혀져 한 청년의 마음에 심겼다. 그리고 그 씨앗은 옥토에서 무럭무럭 자라 몇 배의 결실을 맺었다. “외국인 청년 한 명에게 관심과 사랑을 베풀면 그것은 그 나라에 하나의 교회를 세우는 일일 수도 있다. 외국인 근로자뿐 아니라 내 옆의 지극히 약한 자 한 명도 하나의 교회일 수 있다”라는 오 목사의 말에, 나부터 하나의 교회로 굳건히 서야겠다는 결심은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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