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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신앙’ 유화열 집사의 100년을 살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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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2.12.2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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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비결 첫손은 신앙 ... 채식위주 식생활과 운동도 중요
유화열 집사는 자신이 이렇게 건강할 수 있었던 ‘비결’로 재림신앙을 첫손에 꼽는다.
충청합회 덕산교회 유화열 집사.

1921년 4월 10일생이니 이제 며칠 후면 102세가 된다. 그런데도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하다. 매주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고, 하루도 빠짐없이 성경을 읽는다. 안식일학교 교과의 중요 부분에는 연필로 친 밑줄이 선명하다. 평소 지팡이 없이 걷고, 무리 없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다. 기자와도 주변의 별다른 도움 없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정하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겠다.

유 집사는 자신이 이렇게 건강할 수 있었던 ‘비결’로 재림신앙을 첫손에 꼽는다.

신앙은 남편이었던 고 이재영 장로가 먼저 받아들였다. 남편은 한국전쟁 당시 우연한 기회에 재림기별을 알게 됐다. 어느 골방에 놓여있던 성경을 밤새 읽고 기독교에 궁금증을 갖게 됐을 즈음, 고덕우체국장의 아내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가 마침 재림교인이었다. 알면 알수록, 공부하면 할수록 재림교회가 성경 말씀에 꼭 맞는 모습을 보고 진리를 확신했다. 남편은 그날부터 온 가족을 이끌고 고덕교회에 출석했다. 유 집사는 1958년 5월 16일 이해성 목사로부터 침례를 받았다.

임준호 담임목사는 “덕산교회에 오지 못하시는 날이면, 인근에 사는 딸이 출석하는 합덕교회라도 꼭 나가신다.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예배에 꼬박꼬박 참석하는 귀감이 되는 어르신”이라며 “그 자손들이 이 일대 교회의 큰 기둥”이라고 귀띔했다.

할머니에게 재림신앙의 어떤 점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지 물었다. 잠시의 주저함이나 망설임 없이 ‘채식’이라고 답이 돌아왔다. 재림교인이 된 다음부터 계속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고 있다는 그는 “건강을 지키는데 채식만큼 좋은 게 없다”면서 “밖에 음식은 도통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건강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방문하는 보건소나 주간보호센터에서도 이제는 식습관을 알고, 육류나 화학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식단으로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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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건강관리를 위한 특별한 ‘비법’이 있을 듯했다.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며느리 이명순 집사는 빙그레 웃으며 “운동을 계속 하신다”고 거들었다. 고령임에도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손발을 풀고, 잠시라도 짬이 나면 무언가 신체활동을 한다는 것. 요즘도 매일 주간보호센터에 나가 종이접기를 하거나 소일거리를 하면서 몸을 움직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적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성경을 읽고, 꼬박꼬박 교과공부를 하며 인지기능이 퇴화하지 않도록 한다. 자꾸 잊어버린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머리맡에 늘 성경을 두고 기억절을 외워보려 애쓴다. 주간보호센터에서는 사자성어를 배우고, 젊은이도 만들기 어렵다는 종이학을 접으며 손끝 자극으로 두뇌를 깨운다.

선한 마음도 중요하다. 이명순 집사는 “어머니는 항상 겸손하시고,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신다”면서 “어디를 가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작은 거라도 나눠야 마음이 편한 분이다. 심지어 미국을 가서도 불쌍한 사람을 보고는 옷이며 신발이며 다 주고 오셨다. 그러면서도 매사 긍정적이다. 며느리로서 그런 점을 곁에서 보고 많이 배운다”고 끄덕였다.

유화열 집사는 인터뷰 중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자신에게 한글을 가르쳐준 게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라는 것.

“그때만 해도 여아는 학교에 보내지 않았어. 그런데 한마을에 살던 윤 의사께서 ‘여자아이도 공부를 해야 한다’며 나를 자기 집으로 직접 데려가 국문을 가르치셨지. 그 여동생하고 나하고 친구였거든. 그 덕에 내가 학교는 안 다녔어도 성경도 읽고 과정공부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워.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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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 ‘100세를 살아보니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게 무엇이더냐’고 여쭸다. 유 집사는 “돈도, 부귀도, 명예도 아닌 신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솔로몬이 말년에 ‘헛되고 헛되다’고 한 것처럼 인생은 어차피 흙에서 왔다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우리 삶에서 신앙을 잘 지키며 사는 게 정말 중요한데, 그게 참 힘들다”고 했다.

끝으로 ‘후손이나 자라나는 다음 세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 질문했다. 할머니는 “그저 건강하게 신앙을 잘 지키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목소리에서 따뜻한 정이 묻어났다. 유 집사는 “세상이 너무 어지러워 정신을 놓고 살면 안 될 것 같다. 성경을 열심히 보고, 기도하면서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 나는 비록 믿음이 부족하지만, 너희만이라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예수님 안에서 살라”고 덧붙였다. 마치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재림성도에게 보내는 메시지 같아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런 어머니를 지긋이 바라보던 장남 이양선 장로는 “어머니 덕분에 우리 자손들이 모두 고귀한 신앙 안에서 살고 있다. 늘 말씀을 곁에 두고 생활하는 모습이 일상의 모본이 되었다.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 우리에게 큰 축복이다. 내년에도 더욱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News_11585_file4.png■ 한국연합회 ‘100세 출석 모범상’ 제정
한편, 한국연합회는 올해 ‘100세 출석 모범상’을 제정해 기념하고 격려했다. 고령에도 안식일마다 성실하게 교회에 출석해 예배에 참석하는 만 10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각 합회와 교회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유화열 집사를 비롯해 3명이 받았다.

지난 10월에는 대상자를 직접 방문해 기념패와 선물을 전달하고,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나눴다. 총무 박정택 목사는 “100세 시대, 모범적인 재림신앙을 이어가는 100세 성도들을 발굴해 이들의 귀감을 널리 알리고, 건강하게 장수하는 재림교회상을 구현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하고 “어르신들이 밝은 모습으로 행복한 여생을 살길 축복하며 기원했다”고 전했다.

연합회는 내년에도 이를 지속할 계획이다.

■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으면 재림교인처럼!
재림교인이 장수한다는 것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 과학전문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2005년 11월호에 ‘장수의 비결’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특집기사에서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며 인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976년부터 1988년까지 12년에 걸쳐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재림교인 3만4000명을 면밀히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재림교인 남자는 다른 미국 남자에 비해 평균수명이 10년 이상 길었으며, 여자는 4년 이상 오래 살았다. 수명을 1년 늘리는 것만도 굉장한 일인데 10년 이상 늘었으니 미국 정부도 깜짝 놀랐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CNN 방송을 비롯한 다수의 언론 매체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주목을 받았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재림교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전 미국인에게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도 했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으면 재림교인처럼 살라’는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닌 셈이다.
#100세출석모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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