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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북한을 두드리는 청년들 ‘북북북 당모’ 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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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11.0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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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초청 강의, 독서토론, 통일기도회 등 ‘북한선교사’ 채비
북북북은 ‘북’한에 관심 있는, ‘북’한을 공부하는, ‘북’한을 두드리는 동아리란 의미다.
일몰시간이 가까워지며 창밖이 어둑어둑해지던 지난 3일 오후, 한국연합회 어린이청소년비전센터 3층 세미나실에 일단의 청년들이 모였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무언가를 화제로 이야기에 열중인 이들은 ‘북북북’ 회원들. 북북북은 ‘북’한에 관심 있는, ‘북’한을 공부하는, ‘북’한을 두드리는 동아리란 의미다.

북한선교에 대한 청년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9월 1일 첫 모임을 가진 후 이날이 두 번째 ‘당모’였다. 당모는 하루 동안 진행하는 당일 모임의 줄임말.

모임에는 현재 10여명의 청년이 가입해 있다. 두 달에 한 번씩 집회를 열어 북한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듣고, 사전에 미션으로 주어진 책을 읽은 후 토론하는 등 ‘미래 북한선교사’로서의 채비를 차근차근 갖추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하용판 선교사(대륙선교회)와 국가통일원 현인애 교수(삼육대학교회)가 강사로 참여해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하용판 장로는 “북한이나 중국 등 공산주의 체제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평생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주입교육 받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성경을 선뜻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는 확실히 골수를 찔러 쪼개는 살아 있는 운동력이 있다. 그들은 진리를 확신하면 단순한 관심을 넘어 사상을 바꾼다. 우리는 그 어떤 방법보다 말씀 자체가 갖는 성령의 능력을 의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인애 교수는 북한의 문화와 체제를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지난 2004년 탈북한 그는 자신이 겪었던 북한에서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하며 “북한사람들에게 전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젊은이들의 도전이 요구된다. 그들은 종교는 사람을 현혹해서 우매하게 만든다는 사상에 세뇌되어 있다. 이들에게 구원의 의미와 복음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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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책을 읽고, 서로의 사명을 나누는 독서토론 시간은 꽤 흥미로웠다. 회원들은 한국인 최초로 평양 순회특파원을 지낸 진천규 기자가 2018년 7월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평양을 방문해 취재한 내용을 담은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를 읽고, 북한주민들의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봤다. 모임을 마칠 즈음에는 책의 내용을 기초로 시험을 치를 만큼 분위기가 진지했다.  

짝을 지어 북한선교에 관한 저마다의 비전을 나누는 순서가 이어졌다. 자신이 가진 재능이나 달란트를 활용해 북한의 문이 열렸을 때, 어떻게 실질적으로 선교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했다. 공감하는 이야기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의 꿈이 이뤄지길 응원했다. 궁금한 부분에는 질문하며 각자의 꿈을 키워갔다.  

이 모임이 더욱 주목받는 까닭은 탈북청년들이 자리를 같이하기 때문. 침례 받은 지 얼마 되지 않거나, 아직 교회에 나가지는 않지만, 북한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가진 ‘친구’들과 만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실제로 북북북동아리를 설립한 목적은 단순히 재림청년들이 북한을 좀 더 잘 이해하는 범위를 넘어 탈북청년과의 교제를 통해 그들의 남한정착을 돕고, 이 같은 사역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북한선교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데 있다.

다음에 만날 때는 쥘리에트 모리요, 도리앙 말로비크가 쓴 <100가지 질문으로 본 북한>을 읽고 토론하기로 했다. 회원들은 곧 2박3일간 수련회를 열고 서로가 가진 북한선교의 비전과 기도제목을 나누려 한다. 또한 통일 기도회, 백두산 비전트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복음화의 중요성과 의지를 곧추 세울 계획이다.

모임은 밤 10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헤어지기 전, 이들은 다시 한 번 손을 모으고 기도했다. 아직은 미약한 시작이지만, 한반도 평화정착과 북한복음화를 위해 간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려 있었다. 잘 준비해서 언젠가는 북한선교를 위해 크게 쓰임 받게 해 달라는 기도가 복음을 들고 뚜벅뚜벅 묵묵히 걸어가는 발자국소리처럼 들렸다. 머잖아 진리가 ‘그곳’을 자유케 하리라는 위로처럼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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