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SOS! 구원열차 호출부호를 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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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2.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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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청소년선교사운동, 챌린저 전도로 자리매김 ‘우뚝’
SOS(Salvation, One month, Service)는 영남합회 청소년부(부장 김민)가 주관하는 청소년선교사운동의 약칭. 구원과 봉사라는 패스파인더 정신을 갖고, 청소년선교를 위해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바치는 선교사운동이다.
청년들을 청소년선교사로 훈련시켜 지역교회 사역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교회에서는 전도회를 통해 학생회를 조직하여 청소년이 교회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게 목적이다.
2015년 7월 동울산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강북재림교회, 진주솔밭교회, 금정교회, 영도교회, 부산 새소망교회, 성지교회, 칠성교회, 창원새하늘교회, 동마산교회 등 영남 전역에서 복음의 씨앗을 심었다. 지난해만 14개 교회에서 4500여 명의 학생을 접촉해 약 900명을 교회로 인도했다. 그 결과 81명이 침례를 받고, 챌린저(학생회)의 일원이 되는 가시적 성과를 얻었다.
더욱 고무적인 건 이들 대부분이 교회에 정착해 청소년전도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 학생회가 없던 교회를 대상으로 주로 활동하며, 학생회를 조직하고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돕고 있어 긍정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충청합회와 호남합회에서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에는 충북 진천교회에서 100여명의 학생에게 십자가의 변치 않는 사랑을 전하는 등 SOS는 계속 지경을 확장하고 있다. 충청합회는 당시 참여했던 청년들이 각자 자신의 교회로 돌아가 전도활동을 왕성하게 펼치는 등 기대이상의 결실을 맺었다.
■ “영혼구원의 값진 경험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기자가 영천강변교회를 찾은 날은 6기 단원들이 활동을 마치는 안식일이었다. 앞서 1월 14일부터 20일까지 대구중앙교회, 21일부터 27일까지 부산해운대교회에서 전도회를 연 단원들은 1월 28일부터 이날까지 영천강변교회에서 봉사했다. 이번 활동에는 70여명의 단원이 참여해 복음을 전파했으며, 모두 18명(대구중앙 5명 / 해운대 7명 / 영천강변 6명)이 침례를 받고 거듭났다.
단원들의 얼굴에는 구원의 약속을 증거했다는 보람과 한 영혼이라도 더 만나 생명의 말씀을 더 전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교차했다. 송민호 군은 “우리는 지난 한 주 동안 기적에 살았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에게 다가가 ‘교회에 갈래?’라고 물을 때, 그들이 마치 준비된 영혼처럼 거부감 없이 교회에 찾아와 진리를 발견하고, 침례를 받는 모습을 볼 때 하나님의 강력한 역사를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박소진 양은 “만나는 학생 중에는 가족이나 또래관계, 개인적인 문제로 몸과 마음이 아픈 친구가 참 많았다. 분명 모든 사람은 예수님이 필요하다. 그분이 가신 곳과 제자들을 보내신 곳에는 언제나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이 있었다. 메마른 영혼을 소생시키는 물줄기가 샘솟았던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능력을 부어주시고 하나님이 필요해 긴급하게 ‘SOS!’를 외치는 곳에 나를 보내셨다”고 간증했다.
박 양은 “아픔과 슬픔 중에 있는 친구들이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영접하는 침례를 받을 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의 사랑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영혼이 기적처럼 그분을 만나 새로남을 입는 값진 경험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일에 동참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홍수한 군은 “마태복음 7장7절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실 것이요’라는 말씀을 믿고 나아가니 정말 내가 찾던 구도자를 만날 수 있었다. 영혼을 만나 성경을 가르치고, 사랑을 나누고, 그들이 참 진리를 발견해 침례를 받기로 결심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또 한 명이 하늘가는 길로 들어선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올 들어 진행한 3곳 교회에서의 활동에 모두 참여했다는 그는 “부족한 우리를 SOS 선교사로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매일 말씀 묵상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선교사의 귀한 경험을 하게 되어 영적으로 성장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다음에도 SOS 활동에 참여해 함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OS의 활동은 기성 교인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이 교회의 선교회장인 장백파 장로는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거리에 나가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뜨겁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혼에 대한 이들의 간절함이 느껴졌다. 한 주 동안 정말 힘든 여정이었지만, 불평 한 마디 없이 감사하며 봉사하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 모든 사역의 기본은 하나님과의 관계
이처럼 SOS의 활동은 근래 들어 침체된 한국 교회 청소년선교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사례여서 주목을 끈다.
한국연합회 청소년부장 이기호 목사는 “영남합회에서 시작해 충청합회와 호남합회까지 참여하고 있는 SOS 프로그램은 학생전도의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틴에이저 선교사역”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진행하는 SOS 캠프는 전국에 있는 청년, 학생을 대상으로 3주 가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 예수를 사랑함으로 청년선교회 사업에 참여하고, SOS 선교사로서 다른 사람을 도우며, 온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약한 후 활동에 들어간다.
파송되기에 앞서 ▲기도가 생활습관이 되기 위한 기도훈련 ▲청년반이나 학생반, 어린이반에서 설교할 수 있는 말씀묵상훈련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도 1:1 전도를 할 수 있는 전도훈련 ▲하나의 소그룹을 리더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소그룹운영훈련 ▲전도에 필요한 성품을 배우는 성품훈련 ▲지역교회에서 가능한 청년반, 학생반 운영방법을 배우고 계획을 세우는 청년반, 학생반 운영 훈련 등의 사역과정을 이수한다.
이들은 오전 6시 기상과 함께 말씀묵상으로 하루를 연다. 오전에는 전도강목 연습 및 개인기도, 오후에는 학생전도회 전도활동, 밤 9시부터 보고회 및 기도회로 일과를 보낸다.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말씀과 기도, 전도활동에 매진한다. 어느 도시에서 진행하든 방식은 거의 비슷하다.
‘황금물고기’ ‘감추인 보화’ ‘창세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로 엮은 전도용 교재에는 창조와 구원, 안식일 등 진리기별이 담겼다. 또 가인과 아벨, 에녹 등 성경에 나오는 인물의 삶을 조명하며 순종의 중요성을 배운다.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속죄의 희생양이 되신 예수님의 사랑과 재림의 소망, 영생의 약속은 침례 결심까지 물 흐르듯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SOS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개인과 하나님과의 관계다. 이것이 모든 사역의 기본이다. 개인영성이 충만하지 않으면, 영적으로 금방 지쳐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실제적 전도훈련과 교육, 연습에 많은 비중을 둔다. 계속 영혼을 교회로 초청하고, 말씀을 가르치고, 구원의 확신을 갖게 하는 패턴을 유지한다.
눈에 띄는 점은 다른 전도단처럼 집회나 레크리에이션 등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SOS의 전략이기도 하다. 김민 목사는 “물론 전도회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보면 대원들이 탈진해 버린다. 흥미와 재미 위주의 프로그램을 하면 당장에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도회가 끝난 후 교회가 갖는 부담이 너무 크다. 그래서 우리는 가급적 이런 요소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OS는 오히려 단원들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활동 자체가 참여하는 사람에게 유익을 주고, 영적 성장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다.
김민 목사는 “구도자들이 특이한 프로그램이나 아이템에 끌려 교회에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SOS는 단원들이 구도자를 순수한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 아낌없이 사랑하고, 말씀을 증거해 진리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 외에는 다른 걸 추구하지 않는다. 단원들이 있든 없든, 교회가 자생력을 갖고 학생회를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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