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 천주교 등 일치 움직임 가속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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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9.01.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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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막하는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 기점으로
올 한 해 동안 국내 그리스도교에서는 ‘일치’를 위한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와 천주교가 올해를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이 그 기점이다. 이 기간 동안 전 세계 120여 개국의 개신교, 천주교, 정교회 등의 종파들이 한국 교회가 작성한 공동기도문을 두고 함께 기도한다.
세계교회협의회와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승인받은 이 공동기도문은 ▲오랜 분열과 새로운 분열에 맞서는 그리스도인 공동체들(18일) ▲전쟁과 폭력에 맞서는 그리스도인들(19일) ▲경제적 불의와 가난에 맞서는 그리스도인들(20일) ▲환경 위기에 맞서는 그리스도인들(21일)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맞서는 그리스도인들(22일) ▲질병과 고통에 맞서는 그리스도인들(23일) ▲다양한 종교를 마주하는 그리스도인들(24일) ▲갈라진 세상에서 희망을 선포하는 그리스도인들(25일) 등의 제목으로 짜여 있다.
신.구교 공동 작성한 기도문 사용 ... 종교간 화합 행보 속도 낼 듯
특히 18일 오후 4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09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가 연합대성회로 개최된다.
'네 손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여라(겔 37:17)'란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정교회 한국대교구, 기독교대한루터회가 공동주최한다.
개신교와 천주교, 정교회 등이 한자리에 모여 기도행사를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교계는 “이번 일치기도회를 통해 타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주를 그리스도로 인정하는 모든 교단이 서로 협력과 일치를 꿈꾸며, 우리 사회가 보다 밝고 건강한 모습을 회복하는 데 종교가 앞장서 나가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연말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NCCK 김삼환 회장은 “일치는 교회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희망을 줄 것”이라며 “우리나라 곳곳에 만연한 문제의 해법은 '일치'를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는 글로벌 위기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소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천주교 김희중(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주교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정치·경제·타종교간 갈등 그리고 사회적 갈등 등의 긴장을 풀어나가는 것이 바로 한국 교회의 새로운 도전이며 사명”이라며 “(종교간)일치와 화합을 발맞춰 간다면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올해로 갈라선 지 50년이 된 장로교의 양대 대표 교단인 예장 통합총회와 합동총회가 화합과 일치를 위한 공동행사를 논의하고 있으며, 3월에는 국가와 민족, 교파를 초월한 전 세계 180여 개국 여성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참여하는 ‘세계 여성기도일’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기도 안에서 그리스도인을 일치와 화합으로 하나 되게 만들겠다는 교계의 이 같은 움직임이 앞으로 어떠한 운동력을 나타내며 행보를 이어갈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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