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사 단행본과 만나는 ‘이 달의 책’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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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0.04.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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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진 교수가 추천한 <분노를 넘어 용서까지>
이 물음에 흔쾌히 “그럼요”라고 대답한다면 평소에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경험하는 사람일 것이다. 반면 “글쎄요...”라며 말을 흐린다면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경험하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도 뭔가 문제가 있고, 뭔가 바꿔야 한다는 신호이기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다시 말해 희로애락 모두 행복에 기여하는 감정이라 볼 수 있다.
희로애락 가운데 분노는 대인관계에서 자주 느끼는 감정이다. 분노는 누군가 자기의 신체나 인격이나 소유물을 손상시킬 때 혹은 자신의 목표를 방해할 때 생기는 반응이다. 분노가 심화되면 상대방을 증오하게 되고 계속 되뇌면서 고통 가운데 살게 된다. 분노를 느낄 때 복수처럼 직접 공격을 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상대방을 우회적으로 괴롭히거나 제3자를 공격하거나 심지어 자기에게 탓을 돌려 우울감에 빠지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분노를 해소하는 가장 성숙한 방법은 용서다.
심리학에서도 최근 용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현재까지 1,300편이 넘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용서는 오래 전부터 종교에서 가르치고 실천하는 덕목이다. 그중에서도 기독교는 용서의 종교라고 말할 수 있다.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용서가 곧 구속의 계획과 역사이기 때문이다.
이런 하나님의 용서를 경험한 사람은 동료 인간을 “일흔 번씩 일곱 번”(마 18:22), 즉 완전하게 용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동일한 상처를 주는 사람을 두 번 용서하는 것도 힘든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고민을 도와주는 책이 바로『분노를 넘어 용서까지』이다. 저자 래리 이글리(Larry Yeagley)는 26년간 병원 원목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환자들의 분노해소와 용서를 도와주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였는데,『분노를 넘어 용서까지』는 그 중에서도 최신작인 동시에 최고의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경험뿐만 아니라 성경의 원리와 심리학의 원리를 알기 쉽게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감정이 하나님의 선물이며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라는 점을 환기시키면서 일부 치료사들이 범하는 분노배출요법의 폐해를 설명하고 하나님과 인간의 분노에 대한 성서적인 견해를 제시한다. 이어서 오늘날 가정에서 경험하는 분노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묘사하면서 분노를 다루는데 도움이 되는 여러 조언들을 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용서를 분노해소의 열쇠로 강조하면서 산상수훈 팔복에 나타난 용서의 원리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특히 가정에서 용서를 가르치고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역설하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들려준다. 그런 다음, 탕자의 비유에 나타난 하나님의 용서를 재조명하면서 진정한 용서는 하나님의 용서를 체험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용서를 촉진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사과와 공감을 꼽는다. 대인관계 문제는 대부분 쌍방과실이고 우리 모두가 실수 많은 인간이며 나도 과거에 용서받은 적이 있음을 기억한다면,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언제나 우리를 용서하심을 기억한다면, 서로 다른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서로 더 많이 사과하고 용서하는 아름다운 재림교회 공동체가 되리라 확신한다.
* 기고 - 정성진(삼육대 외래교수, 상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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