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수 선교사의 ‘아프리카 PMM 보고서’(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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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수 통신원 통신원
kbtlove@kuc.or.kr
입력 2010.07.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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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박받기를 기뻐한 여인 ... 파이다의 포기할 수 없는 빛
이날은 베들레헴 메니저인 무숨바 목사가 강사로 2주간의 전도회를 마치는 안식일이었다.
차갈라교회는 작년 한 해 동안 많이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명색이 담임을 맡았던 교회라 그런지 더 애착이 가는 곳이다.
방문해야 할 교회가 많아짐에 따라 한 달에 한 번 참석하던 형식적인 담임을 그만 두고, 베들레헴 지역을 관리하는 무숨바 목사에게 일임을 했던 터였다. 10명의 귀한 영혼들에게 침례를 베풀고, 오후에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월요일 아침, 그 중 파이다(Faida)라고 하는 한 여인이 침례를 받았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이 스친다.
물론 가장 먼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지만, 마음에 커다란 부담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혹여나 시험으로 인해 진리를 포기하게 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 진리를 고수함으로 더 많은 폭행을 만나거나 가정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곧장 선교사들과 함께 파이다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달려가 그를 만났다. 파이다는 한쪽 얼굴이 퉁퉁 부었고, 눈에는 안대를 하고 있었다. 뭐라고 할 말이 없어 조용히 눈인사를 나누는 사이 아내가 그의 손을 슬며시 잡고 물었다.
“이렇게 맞고도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싶나요?”
파이다가 대답했다.
“아무리 맞아도 하나님의 자녀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순간 우리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파이다의 말에 따르면 그동안 자신은 어둠 속을 헤매었는데, 이제야 참다운 진리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결코 찾은 빛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혹시 남편이 계속해서 때리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그래도 계속 기도하면서 참겠다고 답했다. 가톨릭 신자인 남편은 침례를 받은 일 외에 부인을 때린적도 없고, 매우 사랑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말 많은 주변 사람들이 그를 부추겨 “남편의 허락없이 침례를 받은 것은 맞아도 싸다”는 식으로 분노를 야기시켰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양쪽 교회의 지도자들을 대면시켜 그렇게 허락없이 침례를 받아도 되는 지를 토론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자 용기를 낸 이 여인이 교회의 훌륭한 구성원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또 지금은 비록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부인을 폭행했지만 머잖아 아내의 판단이 옳았음을 알게 될 남편도 구원의 대열에 동참하기를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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