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한지역 공청회 무슨 이야기 오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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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9.11.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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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대총회 부회장 UC 관련 발언’ ‘장기목회 방안’ 등 의견 나눠
14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위생병원교회에서 열린 공청회에는 주말 저녁시간대에도 불구하고 200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15일 원주삼육중.고에서 열린 영서지역 공청회에는 100여명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참석해 의견을 전달했으며, 이튿날 강릉중앙교회에서 열린 영동지역 공청회에도 100여명의 이 지역 성도들이 참석해 각자의 의견을 피력했다.
동중한합회 공청회에서 오간 주요 질의.응답을 정리한다.
▲동중한합회장께서 최근 행정조직개편 관련 설명회에서 ‘5개 합회가 모두 개편을 찬성해야 가능하다’ ‘어느 한 합회만이라도 반대하면 나머지 합회는 행정조직 개편을 할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공청회 보고를 듣고 보니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최근 반대 합회는 지회의 직할 소속으로 지도를 받게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사실관계를 확인해 달라.
-(엄보석 동중한합회장)나도 설명회 당시까지 5개 합회 중 한 합회만이라도 교회연합회를 반대하면 다른 합회도 못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최근 북아태지회와 한국연합회 임원, 행정위원들과 의논하는 자리에서 지회로부터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
(홍명관 한국연합회장)이 문제의 혼란을 야기 시킨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 한 합회만 부결될 때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법적으로 세심하게 살피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행 법적으로는 한 합회가 부결되더라도 얼마든지 떼어놓고 갈 수 있다. 그런 합회는 지회의 직속 구조가 된다.
만약 두 개의 합회가 부결되면 연합회는 이들 합회를 지도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 나머지 찬성하는 합회들은 교회연합회 체제로 개편되는 것이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이렇게 가능하지만, 이 좁은 한국 땅에서 이런 일이 있어야 되겠나?
▲최근 평신도대회에 참석한 대총회 부회장 윌슨 목사에게 문의했더니 ‘한 개가 되었든, 다섯 개가 되었든 한국 교회가 원하면 그 의견을 존중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연구위는 줄곧 한 개나 다섯 개는 대총회가 반대해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데, 대총회 부회장의 발언과 상충된다. 어떻게 된 것인가?
- 우리는 그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윌슨 부회장은 이 문제를 관할하고 직접 다루는 실무자가 아니다. 현재 대총회에는 13명의 부회장이 있는데, 이들은 저마다의 담당과 역할이 다르다. 조직개편은 총무부장이 담당자다.
행정조직을 개편하기 위해서는 상위 두 기관의 자문을 받도록 되어 있어 우리는 작년 10월부터 계속 대총회 실무진에게 문의하고, 지도를 받아 왔다.
아마 ‘한국연합회가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든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원론을 밝힌 것이 와전된 것 같다. 이재룡 북아태지회장도 이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긋고 확인해 주었다.
▲교회연합회로 바뀌면 대총회에 파견하는 대표권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되면 세계 교회에서의 한국 교회 위상도 함께 축소되는 것 아닌가?
- 현재 대총회에 참석하는 한국 대표자는 한국연합회장을 비롯해 모두 13명이다. 교회연합회로 행정조직이 개편되면 대표의 숫자가 줄어드는 건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앞으로 대총회에서 교회연합회 대표 숫자를 더 많이 배정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그건 모르는 일이다. 다만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행정조직 개편 논의의 본질은 어떻게 하는 것이 침체된 한국 선교사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성화 시킬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게 더 중요하다.
▲지방 합회 공청회가 거의 마쳐지고 있는데, 이 문제를 바라보는 각 지역의 정서는 어떠한가? 연구위가 직접 밝혀 달라. 또 연구위는 몇 개의 교회연합회를 가장 효과적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 현재 각 합회들이 몇 개의 교회연합회를 선호하고 있는지는 공청회를 최종적으로 마치고,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연구위는 2개나 3개의 교회연합회 조직을 최선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최종 결론은 총회가 내려야 할 것이다. 한국 교회의 성장을 위해 몇 개로 조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가를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
▲대총회가 1개나 5개의 교회연합회 조직을 반대하기에 앞서, 한국에 평가단을 먼저 보내고 면밀하게 실사한 후에 한국 교회의 상황에 맞는 교회연합회 개수를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사 이전에 단순히 드러나는 통계만 가지고 1개나 5개는 안된다고 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 현재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절차는 대총회가 새로운 조직을 만들 때 밟는 과정이다. 대총회 평가단이 먼저 와서 한국에 몇 개가 좋을지 파악한 후 하부조직에게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하부 단위에서 안을 올리면 평가를 나와야겠다고 판단될 때 실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절차는 우리 마음이 아니라 대총회가 정한 규정이라는 것을 말씀드린다.
또 대총회가 피상적인 통계치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그분들이 한국 교회의 상황과 사정을 잘 알고 있다.
▲대총회 평가 후 지회가 교회연합회 조직을 위한 후속 절차를 밟게 되는데, 거기에는 연합회 총회만 기록되어 있다. 대총회 규정집에는 교회연합회 재조직시 합회를 조건부 해산하는 조건이 없다. 어떻게 된 것인가?
- 합회가 교회연합회 체제로 개편하기로 결의했다면 합회는 조건부 해산하는 것이며, 그 이후의 모든 과정은 상부 기관에 맡기는 것이다. 대총회 평가단이 이를 승인하면 교회연합회로 개편되는 것이고, 거절하면 현행 합회 체제로 계속 운영되는 것이다.
▲연합회는 교회연합회의 도입 시기를 대총회 회기와 발맞추어 내년에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항간에는 연합회 임원들이 임기를 연장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다.
- 이번 한국연합회 제33회 총회는 총회로서의 정상적인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누구를 임원으로 선출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총회와 선거위원회의 권한이다.
▲행정조직이 교회연합회 체제로 개편되려면 합회를 해산해야 하는데, 그 결의 기준은 어떻게 되며, 만약 그 기준에 미달되어 해산결의가 부결되었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면에서 조직 개편을 너무 서두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합회의 해산결의는 찬성 2/3 이상이다. 혹 합회 총회에서 해산결의가 부결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염려하는 분들도 많다. 이 문제는 여러 가지 해결방법을 연구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확정안을 내놓을 수 없다. 현실적으로 교회연합회 개편에 대한 의견이 합회마다 다를 수 있다. 2개를 선호하는 합회도 있고, 3개를 선호하는 합회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깊이 잘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이 문제를 고민한다면 방법이 나오리라 확신한다. 다수의 성도들이 변화를 원하고, 좋은 안을 결정한다면 우리는 믿음으로 따라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의 절차에서 각 합회별로 교회연합회 제도를 도입하는 시기에 대해 의견을 달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합회는 2010년을 찬성하고, B합회는 2013년을 지지하고, C합회는 2015년을 결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의견이 갈라졌을 때,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 이 문제는 연합회 행정위에서 어떤 제안을 하고, 총회가 어떻게 결정지을 것인가와 맞물린다. 우리 연구위의 임무는 공청회를 마치고,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집계한 연구결과를 오는 11월 30일 있을 연합회 행정위에 최종 보고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를 두고 행정위가 교회연합회 제도를 채택할 것인지 가부를 결정할 것이다. 또 가결되면 연합회 총회에 안건으로 채택되어 상정될 것이다. 행정위에서 부결되면 총회에서 안건으로 다루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일단 행정위의 결과와 함께 총회가 각각의 의견을 종합해 조율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역장이나 광역장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그들에게 행정적 권한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결국 교회건축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회연합회를 찾아가야 하는데, 오히려 지금보다 더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현행 체제는 교회직원회가 결의하면 합회 행정위와 연합회 행정위에 상정되어 결의되어야 한다. 또 관련 문제를 법인실과도 상의해야 한다. 그러나 교회연합회 체제로 개편되면 한 단계 줄어들게 되므로 행정 간소화가 이루어져 사무를 더 빨리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참고로 지역장과 광역장은 선교를 강화하기 위해 하부조직을 튼튼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제안하는 것이다. 광역장은 행정위의 결의사항을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잘 지도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위 측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효율적 선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보고서에는 구체적인 향후 선교전략과 계획이 확실하게 제시되어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급격한 변화가 찾아온다면 교회에 혼란만 가중되고, 선교활동에는 지장이 초래되어 궁극적 목적인 효율적 선교가 이루어지지 않을 위험성도 있다.
-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는 연구위다. 추진위가 아니다. 연구위는 조직개편의 방향과 틀을 설정하고, 세부적인 전략과 계획은 향후 관련 위원회가 조직되면, 해당 위원회가 만들 것이다. 그것이 분명한 단계임을 말씀드린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일하는 사람이 본질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성원들의 영적각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모두 그 일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전략은 조직과 시스템이 바뀌면 그곳에서 아이디어가 창출될 것이다. 지역단위를 튼튼하게 하면 각 지역에서 성도들이 연합해 각각의 특성에 맞는 전략을 스스로 세울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조직개편과 개혁에 대한 필요성에는 거의 모든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저기에서 이에 따른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재의 연합회가 대폭 축소되면서, 행정기구를 슬림화하는 방안은 연구될 수 없는 것인가
- 절대 다수의 성도들이 교회의 단계를 줄여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결정은 결국 총회에서 의결할 것이다. 총회가 교회연합회 제도 도입의 가부를 결정하고, 몇 개로, 언제, 어떻게 분할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연구한 것보다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총회 논의 과정에서 개의할 수 있다. 연구위원회가 제안한 것보다 더 바람직한 안이 있다면 총회 대표들이 토의하면 된다. 개의도 하나의 방법이다.
▲조직개편 후 현재 행정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목회자는 일선 교회로 가서 봉사하면 되지만, 교역자는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 현재 목회자를 포함해 175명의 기관 종사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에게 엄청난 인건비가 들어가므로 이를 축소하자는 것이다. 일단 목회자들은 일선 교회로 재배치된다. 교역자들은 수익성 기관의 유사 부서로 근무지를 옮기게 될 것이다. 수익성 기관들의 직원 봉급은 십일조가 아닌, 자체 수익금으로 해결하고 있다.
인력조정을 위해 현재 재무인턴 등 신규 인력 채용을 하지 않고 있다. 또 은퇴하는 몇몇 분들의 자리로 배치될 것이다. 그래도 안되면 부득이하게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다. 하지만, 섭섭하지 않을 만큼의 처우는 해 드려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두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교회의 미래를 대비하고, 준비하기 위한 일환임을 이해해 달라.
▲관례화된 목회자들의 잦은 인사이동이 교회의 선교환경을 더욱 열악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그런 면에서 교회에 목회자 초청권이나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권한을 줄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어쩌면 그것이 장기목회를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잦은 인사이동이 교회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교회연합회는 총회 주기가 5년이다. 또 상부 기관이 한 단계 줄어드는 만큼 인사이동도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인사이동에 관한 내용은 전적으로 교회연합회 행정위의 권한이다.
공청회 기간 동안 목회자 초청 등 교회의 의사와 성도들의 입장을 고려하거나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제안을 많이 받고 있다. 지역마다 절충형을 도입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주지하다시피 본 위원회는 큰 틀에서의 조직개편을 논의하는 기구다. 때문에 세부사안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내용은 추후 관련 위원회가 조직되면 세밀하게 연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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