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 쓰고 생기발랄 ‘에너지’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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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0.07.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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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한 어린이전도캠프에서 다시 만난 ‘사랑지기’ 이야기
하긴, 그사이 재림마을 특집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으니 이젠 그리 낯선 사이도 아니다.
야영회에서 다시 만난 건 이처럼 몇 년 만이지만, 이들은 그간에도 동계신학, 청년연합집회 등 다양한 행사에서 해마다 꾸준히 봉사해 왔다고 한다.
첫 만남 당시 앳된 ‘고딩’이었던 단원들은 어느덧 어엿한 ‘대딩’으로 훌쩍 자라 있었다. 게 중에는 낯익은(심지어 재림마을의 주니어리포터로 활동했던 인물도 있다) 얼굴도 있고, 이번에 처음 만난 사람도 있다.
한국삼육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찬양선교단 <러브(리더 김경민)> 이야기다. 지난 25일부터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서중한 어린이 여름전도캠프에서 지도교사로 봉사한 <러브>의 ‘사랑지기’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이야기 하나 ... ‘1004의 기도타임’으로 마음을 모으다
이번 캠프에는 모두 7명의 단원이 참여했다. 또래 친구들은 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다, 미루어두었던 학원수강이다, 별러왔던 해외여행이다, 어학연수다 갖가지 이유로 바쁘지만 이들은 올해도 열일 제쳐두고, 어린이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기꺼이 팔을 걷었다.
단원들은 이 기간 동안 각 반별 지도교사와 찬양 리더로 구슬땀을 흘렸다. 또 하회탈 만들기, 스킷드라마, 노아방주체험,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모둠활동을 조력하며 아이들과 하나가 되었다.
이들이 캠프를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한 건 약 한 달 전부터. 그사이에도 각자 출석하는 교회의 봉사대, 성경학교 교사 등 개별활동에 참여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전도캠프에서 만날 어린이들을 생각하며 성심껏 준비해왔다.
단원들은 무엇보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뜨거운 신앙적 경험을 쌓도록 돕고 싶었다. 이를 위해 자신부터 기도로 무장했다. 이들은 집회를 앞두고 매일 오후 10시04분을 ‘1004의 기도타임’으로 정하고, 캠프를 위해 마음 모았다. 어느 누구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각자 있는 곳에서 기도의 대열에 참여했다.
이야기 둘 ... “사랑은 넘쳐야 흐르잖아요!”
하지만 준비과정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지방에 사는 단원들이 많다보니 모두 모여 호흡을 맞춰보거나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다. 게 중에는 캠프에서 사용할 노래와 율동이 담긴 CD와 악보를 받아들고 ‘독학’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이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었다.
“사랑은 넘쳐야 흐른다는 말이 있잖아요?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우리가 만나게 될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그들의 마음에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어요(권기쁨)”
단원들은 집회에 참여하면서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자신들이 보고 배우는 게 더 많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교회의 테두리를 처음 벗어나 봤어요. 학교에서 혼자 재림신앙을 하면서 외롭기도 하고 어느새 무뎌진 부분도 있었는데, 하나님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오히려 교사인 제가 더 큰 은혜를 받은 것 같아요. 완전 감동이에요(남혜진)”
이야기 셋 ... 강렬한 깨달음 평생의 ‘신앙적 자양분’ 되길
어느덧 아이들과 헤어질 시간이 가까워오자 이들의 얼굴에 진한 아쉬움이 드리워진다. 한편으로는 더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도 담겨 있다. 하지만, 다시 만날 것을 믿기에 환한 미소로 아이들을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
연이은 강행군에 ‘몸살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던 양성연 양은 “작년에 이 캠프에서 만났던 아이들과 한 해 동안 문자메시지도 주고받고, 가끔 연락도 하면서 지내왔는데 올해 다시 만나니 더 반갑더라”면서 “아이들이 우리를 언제든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친근한 언니, 오빠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웃음 지었다.
단원들은 “아이들이 이번 캠프의 주제처럼 재림을 현실성 있게 받아들이고, 준비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갖고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면서 이곳에서 받은 강렬한 깨달음과 경험이 평생의 ‘신앙적 자양분’으로 자라길 기대했다.
이는 비단 어린이들뿐 아니라, 단원 자신들을 향한 바람이기도 했다. 늘 재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구원의 약속을 잊지 않고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꽃피우는 재림청년으로 살고 싶다는 마음가짐이 그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런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들이 얻는 신앙적 유익이 더 큰 것 같아요. 작은 재능이지만 우리의 달란트로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소개하고, 그것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뿌듯해요”
이야기 넷 ... “그들의 값진 헌신이 있어 언제나 든든”
잠시 주변인들에게 <러브>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그간 단원들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봐 온 이들의 ‘러브 예찬론’이 뜨겁다.
합회 어린이부장 장영기 목사는 “<러브> 단원들의 봉사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우리 합회만의 자랑스럽고 고유한 봉사활동”이라며 “그들의 값진 헌신이 있어 늘 든든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그의 목소리에서 단원들을 향한 대견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 목회자는 “이들은 자신에게 맡겨진 아이들을 위해 지극한 사랑과 정성을 다해 봉사한다”면서 “지금은 ‘러브 시대’”라고 맞장구를 쳤다.
<러브>는 이제 한국삼육고등학교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찬양사역에 뜻을 같이하는 재림청년이라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연합동아리로 탈바꿈하려 한다. 실제로 이번 집회에도 세원고등학교 출신 친구들이 합세해 큰 도움을 주었다.
근래 여러 가지 이유로 지역교회 방문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만 한 이들은 찬양사역으로 선교봉사에 직접 동참하기 원하는 희망자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사역에 함께 하고 싶다면 언제든 문을 두드려도 좋다. <러브>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으니까.
이야기 다섯 ... ‘러브는 □다?!’
단원들은 4년 전 그때처럼 이날도 자신에게 맡겨진 마지막 임무를 다하기까지 기자에게 인터뷰를 허락하지 않았다. 때문에 자정이 가까워진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모두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짧은 만남을 정리하며 ‘비장의 카드’로 준비한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러브는 □다?!”
예상 못한 ‘손발이 오글거리는’ 질문에 한동안 묘한 웃음만 흘리며 서로의 눈빛을 응시하던 단원들은 끝내 자신의 입으로는 표현하기 난감한 듯 적당한 답을 내어놓지 않은 채 앞다투어 각자의 방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결국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에 기자 스스로 답을 내리기로 했다.
“러브는 ‘에너지’다!”
그들을 보면 언제나 밝고 싱싱한 에너지가 주위를 환하게 비춘다. 그 에너지는 그들 자신은 물론, 주변사람들까지 생기발랄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건강한 에너지가 이번 캠프에서 만난 아이들의 빛나는 목소리처럼 세상을 더욱 환하게 채색하는 램프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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