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도회, 준비한 교회들에 우선 지원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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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0.06.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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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자율적으로 준비해 자발적으로 진행하도록 유도
앞으로 한국연합회가 주관하는 대형 선교이벤트의 인사는 아마도 이렇게 시작될 것 같다.
연합회 선교부장 강순기 목사는 건강페스티벌 직후 기자와 만나 “이제까지 연합회가 하는 일에 대해 일선의 반응이 미약했던 게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위성전도회 등 향후 연합회가 기획하는 전도회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지원금을 지급하기보다, 준비된 교회들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 주는 방향으로 틀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준비한 교회에 보다 많은 혜택을 주겠다는 연합회의 직접적 선언인 셈이다.
연합회의 이러한 기본입장은 이번 위성전도회부터 당장 적용되었다. 현수막, 전도지, 포스터, 결심서 등 건강페스티벌과 관련한 물품들을 사전 접수하고, 신청한 교회들에만 무상으로 지원한 것이다.
연합회는 이번 위성전도회에 참여한 교회들에 약 9,000만원의 자금을 들여 비디오, PDP 등 위성수신 장비와 인쇄 및 홍보물품 등을 지원했다. 초청장 20만장, 결심서 10만장, 포스터 4,000장 등 수량만도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연합회가 이러한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지역교회의 적극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
상부 기관이 주도하는 전도회가 아닌, 지역교회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고양하겠다는 게 속뜻이다. 대형 전도이벤트가 과거처럼 행정부의 주도적 결과로 드러나기보다 지역교회의 실질적인 건강성에 무게중심을 맞추겠다는 취지가 담겨있다.
여기에는 적어도 연합회가 기획하고 진행하는 대형 행사의 경우에는 지역교회에서 별도의 비용을 자체적으로 투입하지 않아도 되도록 운영하겠다는 지도부의 의지도 깔려있다.
선교부장 강순기 목사는 “‘준비가 결과를 좌우한다’는 말이 있듯, 교회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준비하느냐에 따라 전도회의 성패가 갈린다”면서 “앞으로 준비한 교회들을 적극 지원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위성전도회에서도 교회가 당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얼마나 세밀하게 준비하였는가에 따라 성공 여부가 극명하게 갈렸다.
성남중앙교회(담임목사 최명규)의 경우 약 두 달 전부터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우고 준비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 교회는 특히 발마사지, 혈압체크, 당뇨검사, 건강식 무료 제공 등 다양한 주민봉사활동과 함께 입체감 있는 전도회를 열어 하루 평균 20여명의 구도자들이 꾸준히 교회를 찾는 등 이번 기간에만 50명이 넘는 새로운 영혼을 확보했다.
광주 서중앙교회(담임목사 정성원)는 이번 건강페스티벌을 위해 합회에서 지원한 자금을 소그룹전도회에 집중 투입해 큰 효과를 봤다. 또 매번 예배 때마다 전도회에 참석할 구도자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함으로써 이전에 없던 뜨거운 부흥을 경험했다.
결국 치밀한 사전준비가 지역교회 선교분위기를 고양하고, 전도회의 성패를 갈랐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강순기 목사는 이와 관련 “수확을 위해 씨앗을 뿌리는 단계가 있어야 하듯, 영혼구원도 추수를 위해서는 사전에 미리 준비되고 점검하는 단계가 있어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교회전도의 핵심이 ‘어떻게 준비했는가’의 문제로 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교회가 자율적으로 준비해서 자발적으로 전도회를 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연합회의 이러한 패턴변화가 앞으로 일선 선교현장에서 어떠한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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