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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포럼] 이젠 엔데믹 ... 팬데믹이 남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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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3.05.1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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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합회 선교부장들과 나누는 코로나 사태의 교훈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고, 확진자의 ‘7일 격리의무’를 완전 권고로 전환하면서 3년여 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 사태가 엔데믹 체제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감염병 대유행의 시대를 거치며 우리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을까.


전국 5개 합회 안교선교부장들과 코로나19 팬데믹이 한국 재림교회와 성도들에게 남긴 의미와 교훈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 동중한합회 유창종 목사

- 코로나19 팬데믹은 공간적 모임의 열정을 잃게 만들었다. 특히 저녁예배는 이전과 비교해 거의 모든 교회에서 출석생이 급격히 줄었다. 그 파급력은 감염병 위험으로부터 많이 자유로워진 현재도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예배는 ‘성도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이다. “모이기를 힘쓰라”는 초대 교회의 권면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한다. 물론 교회라는 신학적 의미가 어떤 특정한 건물이나 공간이 아니라 성도들 자신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구별된 시간에 구별된 장소에서 성도들이 함께 모이는 것이 현실적 예배 모습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온라인 예배는 자칫 “함께”라는 공동체의식을 약화시킬 위험성이 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꽤 많은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앞다퉈 송출했다. 교단 측에서도 저녁 집회, 안식일 설교, 특별 집회의 내용을 송출하고 있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은 목회자의 설교를 접할 기회를 이전보다 훨씬 많이 갖게 됐다. 소위 ‘설교 쇼핑’이 가능해졌다. 물론 긍정적인 면을 부정할 순 없겠지만, 자신의 마음과 취향에 맞는 목사의 설교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성도들이 속한 교회에서 모이기를 힘쓰며, ‘남은 무리’로서의 본분 즉 영혼을 구원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일에 더욱 열심을 내야 하는 신실함이 필요하다. 


■ 서중한합회 정영규 목사

잃은 것을 생각해본다면, 첫 번째로 교회에 대한 신뢰감을 더욱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뼈아프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한국 사회는 점차 무신론사회화 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선교적 부담이 가중됐다. 여기에 젊은 세대의 교회출석률이 떨어지면서 어린이의 양적 감소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2019년 4기말보고에 따르면 어린이의 안식일평균출석생수는 2236명이었다. 반면, 2022년 4기말에 이르러서는 1618명으로 줄었다. 전체 평균출석생이 17% 감소한 것에 비해 어린이 평균출석생은 무려 28%가 하락했다. 


우리가 얻은 것은 생각보다 많다.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우리는 ‘건물 중심’의 교회 개념에서 ‘사람 중심’의 교회 개념을 더 많은 성도가 받아들이게 됐다. 팬데믹 상황에서 건물교회는 거의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온라인을 통해, 혹은 가까이 아는 사람끼리 만나 신앙을 나누고 복음을 전하는 귀한 경험을 했다. 매우 귀중한 경험이다. 


오순절 이전 초대 교회는 “늘 성전에 있어 하나님을 찬송하”(눅 24:53)였다고 했다. 우리는 두세 사람은 언제든지 모일 수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 상당히 많은 사역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제 우리도 “늘 성전에 있”는 교회가 될 수 있다. 


두 번째, 온라인을 통해 교회와 교회, 지역과 지역, 나라와 나라를 연결해 함께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는 귀중한 경험을 얻었다. 초대 교회 오순절 성령의 강림 이전 교회는 “그들의 요구를 예수의 이름으로 하늘 아버지께 아뢰기 위하여 함께 모였다”(행적, 35). 우리도 이제 그렇게 할 수 있게 됐다.


한 개인, 혹은 지역교회가 온라인을 통해 얼마든지 선교적 역량을 넓혀갈 수 있다는 것도 경험했다. 지난여름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를 기초로 생각해보면, 서중한합회의 경우 교회 인근에 거주하는 교인 비율이 58%에 해당했다. 교회 인근의 구도자 비율은 42%에 불과했다. 지역교회가 지역사회를 전도하고자 할 때, 이 점은 매우 큰 부담이었다. 


교회가 위치한 지역사회에 나의 구도자가 없는 상황에서 전도 프로그램은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42%의 성도는 교회의 모든 전도 프로그램은 자신의 구도자가 아닌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온라인 환경을 통해 교회와 먼 지역에 살고있는 나의 구도자를 위해 사역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교인 대부분이 영혼구원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 


■ 영남합회 김동섭 목사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통해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교회의 본질을 확인하게 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 프로그램과 테크닉 중심의 교회가 아닌 예배와 선교, 양육과 훈련 그리고 영적 나눔의 본질에 충실한 교회는 팬데믹에서도 여전히 성장했다. 그러므로 교회론 정립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교회란 무엇이며, 교회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 물음에 우리 스스로가 답해야 한다. 이 질문에 확실한 답을 가진 교회와 지도자가 부흥의 열쇠를 쥐게 될 것이다. 특히 팬데믹 당시에 어려움을 겪었던 성도 간의 교제와 공동체성의 악화를 대비해 교회가 초기 교회의 모델인 소그룹 운동에 사활을 걸고 또한 리더를 양육해야 하겠다.


■ 충청합회 김요섭 목사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가족과 지인, 동료와 사회의 단절을 경험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은 심리적 관계마저 소원해져 전통 가치와 인간관계에서 얻는 삶의 행복과 즐거움을 빼앗았다. 무의미한 관계 확장과 유지보다 소수의 친밀한 관계와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더 선호하는 ‘딥 콘택트’의 새로운 시대가 되어 사회 모임이 많이 줄었다. 교회들도 모임이 줄고 공동체 의식이 약화했다. 그 결과로 그 안에서 얻는 정서적 지지와 공감도 사라졌다. 


반면, 신앙과 믿음에 대한 간절함과 소중함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진리와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간절했다. 구원과 재림신앙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성도들 사이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 호남합회 김재신 목사

대면 예배를 마음대로 가질 수 없었다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잃었던 가장 큰 손실이었다. 교회예배와 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영적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그것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다는 것은 기독교인에게 매우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둘째는 안식일학교 교사(리더) 회의 및 교회 성장을 위한 모임과 행사를 개최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의논은 교회 선교 사역을 진행하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런 모임이 많이 사라졌다. 


현장 예배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의식이 약화됐다는 점도 아쉽다. 


온라인을 활용한 새로운 소통의 능력을 갖게 됐다는 점은 교회가 얻은 대표적 유익이다. 많은 교회가 줌, 유튜브,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예배를 전환했다. 교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을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이것은 전도와 봉사의 새로운 기회를 열었고, 교회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상당한 성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봉사 활동에 더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방문 전도, 거리 설교, 대면 행사와 같은 전통적인 방법이 더이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교회는 교인들 그리고 지역사회와 연결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했다. 많은 교회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한 새벽기도회, 온라인카페를 이용한 남편 초청 전도회, 유튜브 채널의 음악봉사, 온라인 도농 나눔장터 등 창의적인 선교 활동이 호응을 얻었다. 


교회의 사명과 목적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는 점도 값지다. 교회에서 평범하게 드리는 일상의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하게 됐다. 평소 만났던 사람들과의 교제가 선교적으로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배웠다. 


매일의 삶에서 말씀연구, 성도의 교제, 지역사회 봉사와 참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구성원에 대한 배려 그리고 세계선교에 있어서 교회는 미래로 미루지 말고 현재에서 사명과 목적의 성취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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