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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은 법문 ... 목사님은 반야심경 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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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0.05.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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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일 맞아 옥천 대성사서 종교간 화합 대법회
충북 옥천의 대성사에서는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등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석가탄신일 대법회가 열린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지방의 한 사찰에서는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등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법회를 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충북 옥천에 소재한 대성사(주지 혜철 스님)에서는 21일 오전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대법회에서 신부님이 법문(불법에 대해 묻고 대답하는 일)을, 목사님이 반야심경을 강설하고, 기독교 신자와 불자들이 한데 어울려 봉축기도를 올리는 모습이 연출된다.

옥천성당 신순근 주임신부는 이날 대법회에 참석해 부처님 탄생과 아기예수 탄생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종교화합 대법회를 함께 봉행한다. 또 천주교 청주교구 이길두 교정전담 신부는 불자들 앞에서 부처님오신날 의미를 특별강의한다. 옥천성당 신도들도 법회에 참석해 대성사 신도들과 함께 봉축기도를 드린다.

보은 학림교회 이근태 목사도 이날 대성사를 찾아 손수 사경(경전을 필사하는 것)한 반야심경을 혜철스님에게 석탄 선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는 이 목사가 3일을 걸려 짙은 남색으로 물들인 종이에 금가루로 촘촘히 글씨를 써넣은 작품.

이 목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목사가 불경을 쓴 것을 두고 논란이 있겠지만 종교화합을 바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성사와 옥천성당, 학림교회는 5년 전부터 종교의 벽을 허물고 교류하고 있다. 성탄절에 스님과 신도회 회장 등이 참석해 합동미사를 올리고 있고, 석탄절에는 신부, 목사가 참석해 합동 봉축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등의 성직자들이 종교와 종파를 넘는 범종교인 모임인'충북 종교인 사랑방'을 결성하기도 했다.

한편, 주요 언론은 이에 대해 “종교화합을 위한 종교인들의 특별한 만남이 펼쳐진다”고 평가하며 “이들의 노력에 힘입어 충북에서는 종교화합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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