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생각하는 어린이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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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0.05.0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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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특성화전략 필요 ... 장기적 안목 동반되어야
그러나 교회의 어린이는 좀처럼 신이 나지 않는다.
여기저기에서 “차세대 선교부흥을 위해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복음을 전하자”는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정작 많은 교회들에서 어린이선교는 여전히 ‘마이너’ 취급받기 일쑤다.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는 연중이벤트에 그치기 십상이고, ‘어린이를 새로운 선교의 주체이자 대상으로 삼는 선교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는 지적은 구호에 머문 지 오래다.
안타깝게도 다음 세대 교회를 지속하기 위한 미래 목회적 비전을 찾아보기란 좀처럼 어려운 일이 되고 말았다.
바야흐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특성화전도가 필요한 때이다. 한국 재림교회 제2의 부흥을 위해 어린이선교에도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단순한 응급처방이 아닌, 차세대 교회와 선교를 주도하도록 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이 제시되고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선교전문가들은 “고령화 사회 진입과 어린이 선교사업 발전의 극심한 정체현상은 한국 교회의 큰 고민거리가 된 지 오래”라며 “어린이 전도사업의 부흥을 위해서는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협력과 동반사역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특히 “최근 교회가 갖는 어려움 중 하나는 어린이들이 교회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라며 “특색 없는 예배와 의례적인 분반운영은 어린이를 교회에서 더욱 따분하게 한다”면서 특화된 어린이 선교방안의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기존의 방법에서 탈피한 과감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침체된 어린이 선교에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교계의 한 교회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관계중심의 전도’를 펼쳐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교회의 아동부 연간 운영계획을 보면 9월부터 12월까지 무려 4개월이 ‘새생명축제’ 기간이다. 첫 두 달은 전도 대상 친구를 정한 뒤 주간 단위로 ‘친구 말 잘 들어주기’ ‘같이 숙제하기’ ‘교회 자랑하기’ 등 계획에 따라 친해지는 기간이다.
11월은 ‘열린 셀(분반)로 초대하기’ 기간으로 예배보다 먼저 분반모임에 참석하도록 한다. 11월 말에는 초청잔치를 열어 떡볶이 파티, 연극 등 재미있는 행사로 복음을 전한다. 12월 한 달은 새 친구를 적응시키는 ‘함께 자라기’ 기간이고, 정착한 친구들을 위해 12월 말에는 ‘새 친구 등반 파티’를 연다.
또 다른 교회는 ‘어린이들이 오고 싶어 하는 재미있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부비의 숲’이라는 브랜드를 개발했다. 부비는 ‘부흥과 비전’의 줄임말. 교회는 밝고 유머러스한 캐릭터와 디자인으로 차여져있다.
교사들과 함께 전도활동을 펼치는 ‘번개 데이트’ ‘부비 데이’ 등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세상과 소통하되 세상문화에 끌려가지 않고, 오히려 세상문화를 이끌어가는 교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한 취지라고.
지방의 한 교회에서는 ‘기도학교’로 기본이 바로선 어린이 양육을 실시하고 있어 부모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물질적 풍요와 수많은 정보접근 환경 속에 자라온 어린이들이 학교나 학원에서 받은 지식교육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스스로 기도할 줄 아는 어린이로 양육하는 것이다.
이밖에 한 지역교회는 ‘영어’를 전도의 매개로 삼았다. 재미있는 노래를 통해 영어발음을 배우고, 영어 성경이야기와 다양한 그룹 활동, 연극, 말씀암송 등으로 영어를 익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퇴직 영어교사를 비롯한 15명의 교사들이 쉽고 재미있는 교재를 개발했다.
이들 교회의 지도자들은 “어린이들이 저마다의 가슴에 예수의 사랑을 품고, 그리스도의 평생 동반자가 되어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적극적인 선교전략이 동반되어야 한다”며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가 이어진다면 분명 어린 영혼들도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어린이선교는 별도의 부서나 특정 관계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닌, 교회가 핵심사역으로 여기고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이들의 목소리가 더욱 피부에 와 닿는 어린이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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