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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 종교간 화합 움직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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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1.05.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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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 지도자도 처음으로 법요식에 초청
한국 사회에서 종교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 부처님 오신날에는 법회를 찾는 신부와 목사 등 타 종교인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어 관심을 모았다.
얼마 전 한 선교단체 소속 젊은이들이 봉은사에서 이른바 ‘땅밟기’ 행동을 벌여 사회와 종교계로부터 큰 지탄을 받는 등 근래 들어 한국 사회에서 종교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 부처님 오신날에는 법회를 찾는 신부와 목사 등 타 종교인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어 관심을 모았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천주교 주교회의 이기락 사무처장, 원불교 김주원 교정원장 등 국내 주요 종단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이주화 이맘 등 이슬람교 지도자들도 올해 처음으로 법요식에 초청되었다.

서울 관악구 명락사에서는 ‘다종교인과 함께하는 봉축대법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백도웅 종교인평화공동체 이사장 목사, 주낙길 천주교 글라렛선교수도회 총원장 수사, 김대선 원불교 문화사회부장 교무 등 많은 종교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백도웅 목사는 “자신의 종교만 존중하고 타 종교를 지탄해서는 안된다”며 “무언 스님으로부터 받은 자비, 나눔, 광명으로 행복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깊이 새겨듣고 있다”고 종교인의 화합을 빌었다.

주낙길 천주교 글라렛선교수도회 수사는 “수도원의 평범한 수사인 제가 부처님 오신날을 함께 경축하게 돼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정토회에서도 그간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에서 교류를 나누어 온 종교인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여기에는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 김홍진 신부(천주교 쑥고개성당), 박남수 선도사(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등 60여명의 종교계 인사가 참석했다.

김명혁 목사는 이날 ‘이 땅에 부처님과 예수님이 오신 의미와 종교인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광주광역시 서구 무각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는 1000여 명의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의 우니따스중창단과 기독교 무진교회성가대가 합창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청 이옥수 신부는 교황청 종교간 대화 평의회 의장 루이 토랑 추기경의 경축 메시지를 대독했으며, 무진교회 장관철 목사도 봉축 메시지를 전했다. 장 목사는 이날 법요식에 앞서 점심공양에 써 달라며 쌀 10가마니를 무각사에 기증하기도 했다.

한편, 종교계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국내 주요 언론들은 “석가탄신일 봉축법요식에 천주교와 기독교 관계자들도 참석해 종교화합을 기원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의미를 더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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