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찾은 ‘월드컵 태극전사’ 이승렬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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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쁨 명예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0.09.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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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학교 절제교육, 자기관리에 큰 도움 받아”
그는 지난 6일 자신이 재학 중인 삼육대학교를 찾아 김기곤 총장 등 교수들과 선.후배 등 동료 학생들을 만나 캠퍼스에서 잠시 여유를 즐겼다.
지난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FIFA 월드컵경기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위업을 이루고 돌아온 그는 “삼육대 학우들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응원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라운드의 킬러’에서 평범하고 앳된 대학생으로 돌아온 그는 “어린 나이에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스럽고 기뻤다”며 월드컵 첫 출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 후반 박주영 선수와 교체 투입되어 경기종료까지 뛰면서 팀의 2-0 완승에 힘을 보탰다. 비록 월드컵에서 그가 활약한 시간은 5분 남짓이었지만, 언론은 “동료를 활용하는 시야가 넓어졌고, 드리블은 한층 과감해졌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 자신 역시 “선배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나의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며 “이번 월드컵 무대를 한 계단 더 발전하고 성숙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출전 당시 상황에 대해 “후반전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칭스태프로부터 ‘준비하라’는 사인을 받았다”며 “그토록 꿈에 그려오던 무대였는데, 막상 출전하려니 가슴이 터질 듯 두근거리고, 긴장되어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복잡한 심정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본선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과 장기를 마음껏 펼쳐 보이기엔 너무 시간이 짧지 않았을까. 그에게 아쉬움은 없었는지 물었다.
“저는 솔직히 이번 월드컵에서 선발출전 요원이라기보다 중반이후 교체선수로 들어가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임무였기 때문에 투입시간이 짧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큰 경기에서 단 5분이라도,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말할 수 없는 영광이죠.”
차분하게 가라앉은 그의 목소리 마디마디에서 이번 대회에 임한 ‘차세대 스트라이커’의 결연한 의지가 그대로 전해져오는 듯 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분명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승렬 선수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얻은 소득으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신감’과 국제무대에서의 ‘경험’을 꼽았다.
또 “앞으로 선수생활을 하면서 어떤 모습을, 어떻게 남겨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더욱 뚜렷하게 갖게 되었다”며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무엇보다 삼육대학교의 교육이념과 인성교육이 운동선수인 나에게 여러 가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절제교육은 그 무엇보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프로축구 선수인 자신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그는 이어 “하나님께 나의 문제를 맡길 수 있다는 것이 때때로 큰 의지와 힘이 된다”며 신앙생활이 스포츠선수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 기간 중 대표팀의 이영표 선수나 박주영 선수 등 많은 크리스천 선수들을 따라 종교활동을 같이하며, 신앙적 도움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이승렬 선수는 이와 관련 “빅매치를 앞두고 선수들이나 스태프 모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신앙을 하는 사람들은 이럴 때 자기 자신을 컨트롤하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긍정의 마인드를 갖게 되더라”며 신앙의 가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이번 월드컵은 물론, 프로축구 리그에서도 저를 응원해주시고 기도해 주신 모든 학우와 성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다시한번 고마움을 표하고 “앞으로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을 당부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벗어나 삼육동의 자연 속에서 잠시 여유를 즐기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가는 그의 뒷모습 사이로 늦여름의 밝은 햇살이 눈부시게 스쳐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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