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전기석 목사 10주기 추모예배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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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1.07.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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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명 내던진 고귀한 희생 되새겨
고인은 2001년 7월 25일. 원주삼육중고 하기봉사단을 인솔하여 강원도 횡성지역의 영영포교회에서 활동하던 중 하천에 빠져 생명이 위태롭게 된 한 학생을 구하고, 자신은 기진하여 끝내 숨을 거두었다.
그가 친구들과 함께 목회의 길을 준비하며 밝고 꿋꿋한 모습으로 삼육대학교를 졸업한지 2년 반만의 일이었다.
동중한합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예배에는 함께 꿈을 키우던 친구와 목회 동역자, 스승 등 50여명의 지인이 참석해 그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당시 앳된 고등학생이었던 제자들은 어느덧 훌쩍 자라 이젠 20대 후반의 청년들로 장성했다. 몇몇은 결혼해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고, 아이엄마가 되기도 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던 날까지 원주삼육학교에서 함께 교편을 잡던 고향선배 박정길 교사(원주삼육고)는 추모사에서 “원주삼육으로 처음 발령을 받고 오던 날, 나를 보며 ‘형! 형이 있어 참 좋다’던 너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고 옛 추억을 회상하며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박정길 선생은 “하지만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계셔서 감사할 수밖에 없다”면서 “재림의 그날,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약속을 믿고, 그분의 말씀에 의지해 위로를 받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합회장 문치양 목사는 요한일서 4장10~11절 말씀을 인용한 설교에서 “오늘 우리는 무엇 때문에 전기석 목사를 추모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오늘 우리가 이곳에 모인 이유는 전기석 목사와 같은 상황이 되면 그처럼 행동하겠다는 결심을 하기 위해서”라고 의미를 짚었다.
문치양 합회장은 “고 전기석 목사의 마음에는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리스도의 사랑이 깊이 자리 잡고 있었고, 비록 생명의 위협을 받더라도 그 사랑을 마땅히 나누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고인의 고귀한 삶이 재림성도들에게 투영되길 기원했다.
이 자리에는 고인의 친동생 전우석 집사가 참석해 인사를 전했다. 전우석 집사는 “이 일이 일어난 후 어머니께서는 모든 목회자들을 당신의 친아들처럼 여기시고 매일 목사님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비록 우리 형은 이 땅에서 목회하지 못하지만 여러분께서 형의 몫까지 대신해 열심히 사역해 달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전기석 목사의 의로운 죽음을 통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희생을 바라보게 된다”며 “고인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람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몸소 모본을 보여주었다”고 애도했다.
참석자들은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소리 없이 눈물을 삼키고 ‘작은 목자’였던 그를 부활의 그날, 예수님 곁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비록 전기석 목사는 떠났지만, 그의 감화는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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