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용선 장로, 평택구치소 강의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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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2.04.0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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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서울병원 간호사 중창단 위문공연 ‘감동 두 배’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홍혜영 과장, 박정선, 박남희, 박순례, 석연아, 이영희, 조은정, 조의례 간호사 그리고 BMW 한국지부장 여병권 장로(부평교회)가 이용선 장로와 발걸음을 같이 했다.
미리 준비한 300인분의 떡과 과일 음료수를 손에 든 일행은 약속된 시간 구치소에 도착했다. 현관까지 마중 나온 황우택 구치소장으로부터 현황을 듣고 담당 교도관의 안내에 따라 신분조회를 마친 후 교회당으로 향했다. 이미 50여명의 수감자들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담당교도관의 소개로 단상에 오른 이용선 장로는 특유의 환한 미소로 수감자 한 사람 사람과 눈을 맞추며 강의를 시작했다. 긴장하고 경직된 그들에게 20년 동안 육척 담장 안에서 수감자로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순간 그들의 눈빛이 변했다. 늘 자신과 격이 다르다고 생각했던 사회지도층 강사의 강의만 들어왔던 그들에게 자신의 처지와 형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강사로 왔으니 눈빛이 달라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진지하게 강의를 경청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부러움과 함께 자신도 강사와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과 기대감이 엿보였다.
이용선 장로는 강의를 통해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전하며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다. 예수를 믿고 의지하라”고 강력하게 권고했다. 여기저기에서 “아멘”이라는 화답이 들려왔다.
특히 구치소가 소재한 평택은 이용선 장로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임을 전하자 따뜻한 박수로 그를 맞아주었다. 평소보다 짧게 강의를 마치고 곧이어 2부 위문공연이 시작됐다. 여기저기서 박수소리와 함께 환호가 터져 나왔다.
홍혜영 과장의 간단한 인사와 함께 시작된 공연은 그들의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기에 충분했다. 박정선 간호사는 솔로를, 조의례 간호사는 인간의 탄생과정을 소개했다.
이영희 집사는 수감자의 아내로 살아왔던 삶을 전하며 ‘탕자처럼 살아온 길’이라는 특창을 선사했다. 자신은 물론 보는 이들의 눈가에도 뜨거운 눈물이 맺혔다.
진심이 담긴 아름다운 화음과 선율은 꽁꽁 얼어붙은 사람의 마음을 녹인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눈물을 흘리는 그들의 모습에서 죄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마지막 곡이 끝나자 모두들 아쉬워하며 앙코르를 청했다. 2시간 가까운 강의와 공연은 복음성가 ‘생일’을 전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자리를 같이한 여병권 장로는 “평소 이용선 장로의 강의가 궁금했는데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사역임을 알았다”며 “장로님의 헌신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반주를 맡은 석연아 씨는 “오래전 어머니를 통해 장로님을 알고 있었는데, 오늘 방문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로운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참석한 간호사들은 모두 “교도소선교는 반드시 필요한 선교이기에 앞으로 이 사역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자신들도 이 일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모든 순서를 마치고 돌아오는 일행의 가슴에 뿌듯함과 감사가 가득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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