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없어 건축 중단된 ‘칠드런케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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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2.11.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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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보호자 아니면 양육 못해 ... 고아 지원 위해선 필수
센터 측은 ‘칠드런케어센터’라고 이름을 붙였다. 캄보디아 정부가 ‘고아 양산국’이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더 이상 고아원이라는 명칭을 허가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아예 전국 고아원의 숫자도 줄이려고 한단다.
칠드런케어센터는 150제곱미터 크기로 지어진다. 남녀 각각 방 1개씩, 아이들을 돌볼 보모방 등 3개의 방이 들어선다. 2층은 방문객을 위한 게스트룸이다. 18명이 공동생활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케어센터를 짓기 위해서는 총 3만3000달러의 건축자금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대륙선교회와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기초공사를 할 수 있었지만, 아직 올리지 못한 지붕과 내부 집기까지 들여놓으려면 앞으로 약 2만 달러의 자금이 더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동혁 선교사는 한때 케어센터 건축을 포기할까 생각했다. 학교 운영만으로도 버거운 판에 사업을 너무 확장하는 건 아닌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후원금만으로 지탱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에서 몇 달간 봉사자로 학교를 찾았던 한 청년이 불쑥 찾아와 흰 봉투를 내밀었다. 안에는 300만원이 담겨 있었다. 그 자신 역시 그리 넉넉하지 않은 처지의 불우한 청년이었음에도 이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 재산을 선뜻 쾌척한 것이었다. 이 ‘사건’은 한때 포기하려 했던 케어센터 신축에 다시 불씨를 댕기는 도화선이 됐다.
당시만 해도 기초만 닦아놓았던 공사는 이때부터 힘을 냈다. 김동혁 선교사는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자 성취의 약속으로 여기고 다시 포크레인을 손에 잡았다.
당초 이들 부부의 사업계획에 고아원(케어센터) 운영은 없었다. 그러나 학교를 시작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많은 학생이 고아이거나 양부모가 에이즈에 걸려 언제 혼자가 될지 모르는 잠재적 고아였다. 엄마 혼자 키우거나 조부모 슬하에서 자라는 아이도 많았다.
“만약 아이가 공부하다 직계부모가 사망하면 저희는 법적 보호자가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그를 데리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법적으로 친척이 양육권을 넘겨받게 되는데, 그가 데려간다면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케어센터 같은 시설이 있으면 우리가 계속 양육하며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이죠”
그것이 많은 난관과 압박 속에서도 김동혁 선교사 부부가 부득불 케어센터를 설립하려는 목적이자 이유다. 케어센터가 설립되면 아이들은 후원자와 1:1 결연을 맺을 것이다. 한 달 6만원이면 한 아이의 교육, 생활, 용돈까지 모두 지원할 수 있다.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도 없이 홀로 캄캄한 인생의 어두운 길을 걸어갈 아이에게 그리스도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펼치게 될 칠드런케어센터가 문을 열 날을 갈렙선교센터 가족들은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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