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교장’ 한삼고 이경희 교장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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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3.02.1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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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간 삼육중등교육 발전 위해 헌신 ... 비약적 학력신장 이끌어
이경희 교장은 지난 7일 한국삼육고 강당에서 교직원과 학생, 소식을 듣고 찾아온 제자들의 환송 속에 정든 교정을 떠났다.
퇴임예배는 조촐하게 교내 행사로 치르겠다는 이 교장의 뜻에 따라 간소하고 조용하게 치러졌다.
이경희 교장은 퇴임사에서 “아름다운 학생들이 사랑스럽고, 제자들이 자랑스럽다. 함께 마음을 모아준 동역자들이 많은 감동을 주었고, 학부모님의 분에 넘치는 사랑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교장은 “무엇보다 철없고 부족한 저를 38년 전 재림교회 학교로 불러주셔서 학생들의 기도와 선생님의 끈질긴 설득 그리고 전도와 기도로 한 영혼을 구원의 길로 들어서게 하시고, 그리스도인 교사로 성장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록 학교를 떠나지만 여러분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시간을 마음에 되새기며 하늘나라에서는 더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기 바란다”면서 “그날에는 우리 손에 손을 잡고 가슴과 가슴을 맞대어 안으며 오늘의 이 감동을 다시한번 추억하자”고 담담한 작별인사를 전했다.
한기태 교감은 회고사에서 “이경희 선생님은 학교발전과 삼육교육의 위대한 빛을 전하기 위해 엄격한 자기관리와 바른 신앙관 그리고 열정적 노력으로 사역을 펼쳤다”며 “하나님의 사랑을 몸으로 실천하기 위해 가르침과 봉사로 일생을 헌신한 선생님의 앞길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스승과 제자, 동료교사로 만났던 김국일 선생은 사은사에서 재학 당시 추억을 떠올리며 “선생님의 빈틈없는 수업과 학급경영은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밑거름이 되었다”면서 “앞으로 매 순간 선생님의 제자로서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떠나는 스승에게 큰절을 올렸다.
재학생 김민재 군과 민도원 군은 “저희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을 주기 위해 애쓰셨던 선생님의 열정과 헌신 덕분에 우리는 최고의 환경 속에서 오직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면서 “남은 생애에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잊지 않고, 어디 계시든 지금처럼 성공하는 멋진 인생을 보내시길 바란다”며 감사의 글을 낭독했다.
이경희 교장은 전남대 문리과대학 수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5년 호남삼육중학교에서 교사의 첫 발을 디딘 이경희 교장은 이후 한국삼육중.고, 서울삼육고, 호남삼육중.고 등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특히 2009년 제18대 교장으로 부임한 한국삼육고에서는 열악한 기숙사 환경을 개선하고, 나욧관과 인성교육관, 기도의동산 조성을 통해 인성교육과 신앙교육을 동시에 발전시켰다. 또 주요 과목 수준별 이동수업, 방과후 자기주도학습 등 학생들이 창의적 인재로 자라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그 결과 선진형 교과교실제 시범운영학교 선정, 2010학년도 전국 학업성취도평가 서울 일반계고 9위, 2011학년도 전국 학업성취도평가 서울 일반계고 4위, 2011학년도 대입수능 서울지역 고교 50위권, 2012학년도 전국 학업성취도평가 서울지역 일반계고 2위 등 비약적 학력신장을 이뤄냈다.
투철한 삼육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삼육중등교육 사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이경희 교장은 재직 기간 중 서울특별시장 표창, 서울특별시 교육감 표창, 여성가족부장관 표창,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표창, 장원사도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스승의날을 기념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남편 권오달 교수(삼육대 원예학과)와의 슬하에 승연(사위 조은석, 손자 정우), 혜연(사위 손정우, 손자 준성) 두 딸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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