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총회장 ‘목회자 간담회’ 어떤 말 오갔나?
페이지 정보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3.09.03 19:26
글씨크기
본문
사전대본 없이 허심탄회하게 목회현안 질의응답
대본이나 질문지, 답변지 등 사전 준비 없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가운데 격의 없는 대화가 진행됐다.
이 간담회는 대총회장과 북아태지회 지역 내 목회자 간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토론 시간이었다. 질의응답을 통해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슈와 관심사에 대한 목회자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이를 대총회의 각종 사업과 행정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주최 측은 “이를 통해 복음전파의 최전방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이 직면하는 여러 도전과 과제들이 허심탄회하게 논의되고,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여 여러 난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간담회는 테드 윌슨 대총회장의 모두발언으로 시작됐다. 그는 “많은 기독교국가에서 세속화의 도전을 받고 있다. 사탄은 성경에 대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경계하며 “그래서 목회자는 교리적으로 성도를 준비시킬 뿐 아니라, 경험적으로 말씀을 체험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예레미야 3장15절 말씀을 인용하며 “여러분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는 목자가 되길 기원한다. 목사는 영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하나님께 속한 자가 되어야 한다”면서 “사명은 머리로 아는 것 이상 몸으로 체득해야 한다. 성경에 대해 친밀해져야 사탄의 도전을 이겨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흥과 개혁은 중요하다. 하나님 앞에 겸비하게 서는 것. 그것이 바로 부흥과 개혁”이라고 전제하고 “예수님은 분명 곧 재림하시겠지만, 우리는 각자에게 맡겨진 일에 끝까지 충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셨는지를 망각하는 것 외에 우리가 미래에 대해 두려워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회고는 매우 중요한 행위지만, 동시에 미래를 그려봐야 한다. 재림운동은 바로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도시선교를 강조하는데, (한국에서 가장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을 선교권역으로 가진)서중한합회의 경우 신규 목회자를 1명 채용되는데 그쳤다.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떤 대책을 세울 수 있을까? 교회를 지역별로 구분하지 말고, 인구 단위(1만 명)로 구분하면 채용할 수 있지 않을까?
- 이는 연합회나 합회와 관련된 것이다. 지회가 PMM 선교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더 많은 목회자와 선교사들이 참여하는 전도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 완벽한 대답이 되지 못해 미안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계획을 갖고 계실 것이라 확신한다.
▲한국에서는 영어를 제2외국어로 사용하도록 훈련하고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이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유라시아 지역에서 증명됐다. 한때 영어학원이 무척 성공적이었던 때가 있었다. 외국어교육은 여전히 잠재력이 있다. 영어학원이 학교 혹은 지역사회와 연계해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이것이 대도시에서 복음의 센터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도자로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중동, 특히 이슬람권에 대한 선교전략은?
- 우리는 각 지회와 합회에 감사한다. 지회가 다른 민족에 대해 선교하려 노력 중이다. 대총회는 북아태지회와 함께 중동에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선교에 임하고 있다. 중동에는 5억5000만이 인구가 살고 있지만 재림교인은 단 2000명에 불과하다.
무슬림들을 향한 선교를 강조하며 다양한 접근법을 고민하고 있다. 무슬림과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슬림 사회에선 개종을 이유로 살해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관계 선교가 최선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
많은 부모가 기독교 기관이 운영하는 보육기관에 자신의 자녀들을 맡긴다. 기독교가 운영하는 걸 다 알면서 말이다.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이들을 통해 선교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우리는 최근 무슬림 사회의 지도자들과 교류하고 있다. 그들에게 재림교회는 가장 친근한 기독교이다.
▲대총회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라 생각한다. 통일성의 유지와 세계선교 사업 지도다. 그러나 통일성의 유지도 좋지만, 세계선교 사업을 획일적으로 지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희망릴레이’를 들 수 있다. 이 사업은 다른 지역에선 잘 됐는지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 비전은 함께 갖되 진행하는 방법은 지역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연합시키는 것은 어떤 특정한 프로그램이나 제도나 정책이 아닌, 말씀이다.
▲계시록 13장에는 ‘악의 대리자’와 ‘하나님의 대리자’의 대결이 묘사되어 있다. ‘악의 대리자’에 대항하는데 재림교회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 장점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며, 그분의 말씀 위에 확고히 선 교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화잇 부인은 ‘교회의 가장 큰 논증은 사랑이며,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셨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많은 재림교인들이 정체성과 긴급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우리의 정체성과 복음을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있다.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과 사명을 분명하고 확고하게 인지해야한다.
▲한국 교회는 근래 교회연합회 문제를 두고 많은 혼란을 겪었다. 당시 대총회의 지도는 한국 교회에 대해 책임감 있는 리더십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 왜 그렇게 결정에 유보적이었나?
- 사실 교회연합회는 적은 수의 교회조직체에서 허락하는 것이다. 교회연합회는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거나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에서 하기엔 힘들다. 한국에는 20만의 교인이 있다. 또한 더욱 큰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도 갖추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 국가에 두 개의 연합회가 존재하는 걸 원치 않았다.
특집
-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24.10.24
-
인공지능 시대, ‘재림성도’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24.10.24
최신뉴스
-
[현장 인터뷰] “초기 선교사들의 희생 결코 못 잊어” 2024.11.14
-
[현장 인터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한 ‘돕는 손길’ 202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