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임 방글라데시 삼육대총장 양종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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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3.09.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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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 초점 맞춘 학교, 소통하는 교육행정 실현할 것”
양 목사의 방글라데시 삼육대 총장 선임은 올 1월 남아태지회 행정위원회에서 결의된 후, 현지 연합회 행정위원회와 대총회의 최종 의결과정을 거쳤다. 임기는 9월 1일부터.
방글라데시 삼육대총장에 부름 받은 양종호 목사는 오는 30일 출국할 예정이다.
▲출국을 앞둔 소감은?
- 하나님의 부르심에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 정직하고 투명하고 충실하게 일하겠다.
목회 초기였으니 1980년대 후반으로 기억한다. 목회자협의회에서 전병덕 목사님께서 방글라데시의 어려운 성도들을 도와주신 말씀을 인용했다. 그때부터 방글라데시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됐다. (실제로 그는 과거 방글라데시 삼육대에 컴퓨터를 지원해 현재 그의 이름을 딴 강의실이 있다)
또 북아태지회장 이재룡 목사님의 ‘선교제일’ 정신도 비전을 고취하게 했다. 전임 이면주 목사가 8년 동안 학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이분들의 추천과 한국은 물론, 미주 지역 성도들이 기도로 후원해 주셔서 선교사로 가게 되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
▲현지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펼치고 싶은 사업은?
- 영적 부분이 바로 잡혀야 모든 것이 바로 설 수 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는 믿음 속에 기도와 말씀에 충만한 캠퍼스가 되도록 하겠다. 선교에 중점을 두는 학교가 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원만하고 민주적인 교육행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토의하고 결정해서, 그 결과에 대한 자발적 소유권과 책임감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할 마음이다.
경청하고 반영하는 소통행정을 펼치겠다. 이는 대학 구성원 및 안팎의 교육자들과의 관계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백성들의 신뢰를 얻을 때 행정은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이 있다.
목양적인 면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전 교수와 교직원의 가정을 방문할 것이다. 이미 10월 스케줄을 짜 놓았다. 매주 월, 수, 토요일 저녁 두 시간씩 방문해서 그들과 대화하고, 가정을 위해 기도하겠다.
▲어려운 여건에도 부르심에 응하고자 결심한 이유는?
-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유언으로 남긴 말씀이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것이었다. 그 뒤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했다. 단순히 부와 명예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게 진정으로 보람 있는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야 비로소 하나님의 뜻이 이뤄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입을 앞두고 담임선생님께서는 공대를 추천하셨지만, 나는 상대를 지원했다. 그 이유는 공대보다는 상대가 어려운 사람을 더 많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연세대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삼육외국어학원을 통해 재림기별을 받아들인 후 지금껏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왔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가장 효과적 방법은 ‘교육’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과거 삼육대 경영학과 교수로 3년을 일했고, 목사로 30년째 봉사하면서 청소년과 대학생 교육이 선교사업에 미치는 중요성을 체감했다. 이러한 그동안의 경험과 확신을 바탕으로, 이번에 부르셨을 때 하나님의 뜻을 맘껏 펼치고 청소년과 대학생에게 세천사의 기별을 잘 교육시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결정하게 됐다.
▲방글라 선교가 중요한 까닭은?
-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1억6000만 명의 인구 중 90%가 이슬람교도이며, 9%가 힌두교인, 나머지 1%가 불교와 기독교 신자다. 재림교회는 4개의 대회에 40여명의 안수목회자가 헌신하고 있으며, 교인수는 3만3000명 남짓이다.
현재 이슬람교도는 17억 명으로 추산된다. 전세계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여기에 힌두교도는 12억이나 된다. 세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29억 명의 사람들이 이슬람교와 힌두교를 믿고 있다. 그 중심에 방글라데시가 있다.
방글라데시는 10/40창 지역의 핵심 선교지역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터키, 이란, 이라크 등 이슬람권에 삼육대학이 설립되어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무슬림 지역 중 1969년 방글라데시에 삼육대가 세워져 선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그 바로 옆은 인도다.
이런 지리적, 종교적 배경에서 방글라데시는 세계선교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이슬람과 힌두교권 지역을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선교사 양성기지가 바로 방글라데시 삼육대다. 이러한 점 때문에 방글라데시의 선교가 중요성을 갖는 것이다.
▲한국의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당연히 하나님께서 보내시고 대총회가 파송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 교회와 한인들이 보내는 선교사라고 생각한다. 혹 어떤 사안에 대한 조언과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달라. 적극 경청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기도를 거듭 부탁드린다.
무엇보다 열악한 환경의 학교와 학생들을 후원해 주시면 정직하고, 충실하고, 투명하게 일하도록 하겠다. 후원자 여러분에게 하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넘치도록 축복해 주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한국 재림교회 모든 믿음의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풍성하게 임하시길 바란다.
끝으로 걱정이 많았을 텐데, “열심히 내조할 테니 최선을 다하라”고 용기를 준 아내와 열렬한 기도의 후원자가 되어준 아들 내외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표한다. 하나님께서 건강을 주시는 한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
신임 방글라데시 삼육대 총장 양종호 목사는 박남수 사모와의 슬하에 외아들 정로(앤드류스대학 청소년연구원) 목사를 두었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삼육대 신학대학원과 미국 앤드류스대학교에서 목회학 박사를 취득했다. 삼육대 경영학과 교수로 근무하다 서중한합회 오류동교회를 시작으로 은평, 안양, 대방, 퇴계원, 용인, 대학교회 등 일선 교회에서 목회했다.
그사이 서중한합회 행정위원, 삼육대 운영위원, 대총회 및 북아태지회 전도위원, PMM 경영위원, 미주 시조사 이사, 미시간합회 행정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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