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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희망학교에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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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3.11.0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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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방음설비비 없어 발동동 ... 내달 초까지 이전해야
한글문해자와 학교부적응 청소년의 대안학교 역할을 해온 상주희망학교가 이전 교실의 방음설비비가 없어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상주희망학교(교장 임철수)는 한글문해자와 학교부적응 청소년의 대안학교 역할을 해온 이 지역 유일의 교육복지시설이다.

설립운영자인 임철수 장로가 배움과 나눔을 통해 봉사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 2003년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아파트와 마을회관을 전전하며 어렵게 시작했다.

2005년 현재의 위치(상주시 남성동 상주시청 건너편)에 130㎡ 규모의 조립식 건물을 월세로 얻은 후 발전의 기틀을 다질 수 있었다. 여전히 비좁고 낡은 시설이지만, 학업에 대한 열의와 남다른 보람이 밀알이 되어 학교는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이 됐다.

현재 ‘한글반’ ‘대안위탁학교’ ‘검정고시반’에 50여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 제때 학업 기회를 놓친 고령자나 장애우, 불우학생 등 공교육기관과 영리목적의 사교육기관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22명의 교사들이 매일 오전 8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수업료나 교재도 무료다.

그동안 상주희망학교를 통해 한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된 사람이 500명이 넘는다. 또 150명 가까운 학생이 검정고시에 응시해 고입과 대입 과정을 마쳤다. 대안위탁교육 과정을 운영해 학교폭력과 가정문제 등으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거나 상급 학교에 진학하는 성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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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곳을 찾은 성백영 시장이 “상주희망학교의 열정과 노력, 발전은 우리 고장의 희망”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처럼 지역사회의 배움터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상주희망학교가 최근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어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도시계획도로 개설로 지가가 상승하면서 건물주가 철거를 통보한 것.

시청과 학교 사이에 도로가 생기면서 토지이용가치가 높아지자 건물주가 기존 조립식 건물을 부수고, 상가건물을 세우겠다고 알려왔다. 늦어도 이달 말이나 12월 초순까지는 완전 이전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건물주는 그동안 비교적 낮은 임대료를 받아 학교 운영이 가능하도록 도와준 은인이기에 야속하다고 탓을 할 수도 없다.

희망학교가 폐교될 처지에 놓이자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학교 살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마땅한 보금자리를 찾지 못해 쩔쩔매던 희망학교는 이 같은 시민들의 성원과 학생, 학부모의 탄원으로 상주시의 도움을 받아 얼마 전, 시 소유 건물 1층 50평을 임대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의 학교에서 약 500미터가량 떨어진 곳이다. 교육환경은 오히려 지금보다 더 낫다.

그러나 새 터전을 구했으면서도, 희망학교 가족들은 선뜻 이사를 갈 수 없는 형편이다. 교실을 꾸밀 인테리어 공사비용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의 빈 사무실 공간에 방음시설을 갖춘 4칸의 교실을 갖추어야 하지만, 약 1000만원에 이르는 공사대금이 없어 이주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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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이나 의자, 책꽂이 등 교육기자재야 다소 낡긴 했지만, 그동안 쓰던 것을 가지고 가 사용하면 됩니다. 그러나 각 교실을 독립시켜 효율적인 학습공간을 만들 칸막이 공사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말끝을 흐리는 임철수 장로의 얼굴에서 주름이 한 시름 더 깊어졌다. 서로 다른 과정의 학생들이 동시에 수업을 하려면 방음설비는 필수적이다. 공사비용은 희망학교의 필요성과 설립취지를 이해하는 업자들이 실비로 도와주기로 약속해 그나마도 많이 낮춘 편이다.

상주희망학교는 그동안 국가에서 비영리민간단체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운영비를 받아 임대료와 공과금, 강사교통비 등을 충당하며 빠듯하게 살림을 이어왔다. 학교를 옮기더라도 희망학교는 시 건물을 무상으로 임대받을 수 있는 기관이 아니어서 연간 700만원의 비용을 별도로 지출해야 한다. 이 또한 부담이긴 마찬가지다.  

임철수 장로가 이처럼 어려운 여건에도 희망학교를 계속 운영하는 이유는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대안교육을 제공하고, 공부가 한이 되어 가슴에 사무친 만학도에게 배움의 꿈을 실현시키는 장이 되는 것 외에도 재림교인의 역량강화를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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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이 전부는 아니지만,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경쟁력이 될 수는 있습니다. 재림교인이 각 분야의 전문인이 되어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면, 선교의 양상이 달라질 것입니다. 학업신장을 통해 사회리더를 양성하고, 그들이 선교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는 게 희망학교를 설립할 때의 목표였습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공부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해 지금은 지역사회의 어엿한 지도자가 된 재림교인이 여럿이다.

상주희망학교는 특히 직접선교의 장이 되고 있다. 임 장로는 지난해부터 학교에 예배소를 세우고, 학생들과 함께 안식일을 기억하여 구별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교회에 출석했지만, 신앙적 배경이 없는 학생들이 예배와 프로그램에 적응하는데 힘들어해 아예 ‘학교교회’를 시작했다. 단순히 학업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야학 차원을 넘어, 영생과 구원의 소식을 접하는 복음의 창구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는 것이다.  

배움을 통한 제2의 인생 개척에 길잡이가 되고 있는 상주희망학교는 이렇듯 다양한 사업으로 이웃을 향한 봉사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으면서도, 재정난으로 인해 제때 이사를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희망학교가 희망의 불씨를 계속 지펴갈 수 있도록 성도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요즘이다. 후원 및 기타 문의는 ☎ 054-533-7490번이나 010-7463-6677번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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