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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 앞으로 어떤 행보 보일까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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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센터 편집부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3.03.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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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계 ‘맏형’역 맡아 종교, 사회, 국제분쟁 조정자 가능성
교황 프란치스코가 공식 취임함에 따라 앞으로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 주목된다. (SBS뉴스 캡처)
226대 교황에 오른 프란치스코가 공식 취임함에 따라 앞으로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 주목된다.

세계 종교계는 물론, 정치역학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교황의 위치상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될 수밖에 없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사상 첫 남미 출신인데다, 예수회 출신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남미에서도 가장 보수적이고 평가받는 아르헨티나 가톨릭교회의 현대화를 이끈 개혁적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친서민적인 모습은 연일 ‘청빈과 겸손’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준다. 언론을 포함한 전반적인 분위기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비해 한결 우호적이다.

그렇다면, 교황 프란치스코는 앞으로 어떤 발걸음을 걸어갈까. 우선 종교와 사회 통합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가톨릭이 세계 종교계의 ‘맏형’ 노릇을 자임할 가능성도 높다. 이미 분위기는 잡혔다.

교황 프란치스코를 향한 종교계의 러브콜은 취임식부터 두드러졌다. 서기 1054년 동서교회의 분열 이후 처음으로 그리스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뮤 1세 이스탄불 총대주교가 로마 교회의 수장 취임식에 참석함으로써 향후 이들의 연대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게 됐다.

세계 유력 언론들은 앞 다투어 “동서 교회의 화해와 연합”을 대서특필했다. 전세계적으로 종교간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동서 교회의 이 같은 ‘만남’은 지구 전체 종교사회에 큰 시사점을 남겼다.

고등교육을 바탕으로 이성화된 대중 앞에 ‘싸우는 종교’가 더 이상 설자리를 찾을 수 없게 된 상황에서 가톨릭은 이를 통해 종교간 분쟁을 종식시키고, 연합을 이루는데 필요한 조율자의 선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종교계의 기대를 증명이라도 하듯, 개신교(신교) 뿐 아니라 불교, 시크교, 유대교를 포함한 이슬람교까지 대규모 사절단을 취임식에 파송했다. 동서양 교회의 랑데부에 세계 주요 종교종단들 또한 ‘연합’의 틀을 짜며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취임식에서 상징적으로 표현된 종교간 소통과 화합 그리고 통합의 길을 앞으로의 직무 현장에 그대로 반영할 공산이 크다. 이는 프란치스코의 과거사를 통해 상당부분 가늠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가톨릭 인구가 가장 많은 남미에서, 그 중 가장 보수적이라는 아르헨티나의 주교로 ‘진보적 변화’를 이끌어낸 프란치스코는 종교계의 이러한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고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다.

프란치스코는 동성애, 낙태, 피임, 안락사 등 교리적으로는 ‘보수’적 노선을 견지하고 있지만, 현실 행정에 있어서는 ‘진보’적 결단을 내려왔다. 가톨릭 교의에 대해서는 교황청 공식 입장에 충실한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종교간 대화와 통합이라는 진보적 명제에 대해선 적극적인 지지와 광폭행보를 보일 확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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