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우정’ ‘존중’ 앞세워 에큐메니컬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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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3.03.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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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지도자 회동서 “세계 교회 일치” 강조하며 대화 의지 천명
특히 그 가운데서도 그리스정교회의 수장인 바르톨로뮤 1세 이스탄불 총대주교가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터키에 본부를 둔 정교회 수장이 로마 가톨릭 수장인 교황의 취임 행사에 참석한 것은 1054년 기독교가 동서 교회로 분열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바티칸은 동서 교회의 화합을 상징하는 뜻에서 이날 미사 성가를 그리스어로 불러 화해의 손짓을 보내기도 했다.
언론은 종파를 초월한 종교 지도자들의 행보를 주목했다. 세계 주요 언론은 ‘종교 화합의 장이 된 교황 즉위 미사’라는 제목으로 “여러 종교의 지도자들이 이례적으로 즉위식에 참가해 종교와 정파를 넘어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신임 교황 프란치스코는 이 자리에서 ‘세계 교회 일치’를 강조하며, 에큐메니컬(교파나 교단의 차이를 초월해 모든 기독교 신도의 일치 결속을 도모하는 세계교회 일치운동. 궁극적으로 교회의 통일을 의미한다)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즉위식 후 이슬람교, 유대교, 그리스 정교회,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등 다양한 종교의 지도자들과 만나 “전임 교황이 그랬던 것처럼 교단의 차이를 초월해 모든 기독교 신도의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세계 교회 일치 운동을 하겠다”며 다른 모든 종교에 대한 ‘우의와 존중’을 촉구했다.
각 종교 지도자들이 나란히 줄을 맞춰 앉고, 가장 주목 받는 위치에서 연설한 교황은 “로마 가톨릭은 다른 종교를 믿는 모든 인간 사이의 우의와 존중을 촉진하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가난한 자, 약한 자, 고통을 받는 자에게 많은 좋은 일을 할 수 있고, 화해와 평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유대교와 이슬람교와 공공선을 위해 우애 깊게 계속 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유대교에 ‘형제 간의 대화’를 지속하자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13일 콘클라베에서 교황에 선출되자마자 디 세니 랍비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가톨릭과 유대교 간의 ‘영적 유대’를 강조하며 대화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형제 간의 대화’는 2차 바티칸 공의회와 함께 시작한 것. 2차 바티칸 공의회는 1962년 요한 23세 교황이 소집한 후 1965년 바오로 6세 교황 때 막을 내렸다. 당시 공의회를 통해서 기독교교회의 일치와 타종교와의 대화 등을 촉구했다.
교황은 특히 “특정 (종교에 대한)믿음을 통해 스스로를 인식하는 사람보다는 참되고 착하며 아름다운 것을 좇는 사람에게 친밀감을 느낀다”며 ‘종교 간 대화’를 통한 각 종교 사이의 ‘우정’과 ‘존중’을 거듭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우정’은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위와 동시에 타 종교 지도자들과 가진 첫 회동에서 에큐메니컬을 통한 세계 교회의 일치와 통합을 강조한 그의 행보와 세계 종교계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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