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교회, 감점 알면서도 제한인원 초과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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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05.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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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보건대 중창경연대회 출전 팀 감동만큼 사연도 제각각
이들의 찬양은 한편의 간증이었고, 다짐이었고, 고백이었다. 그 찬양이 전하는 코끝 찡한 선율처럼 참가자들의 사연도 제각각이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원주삼육중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듀엣 ‘예그리나(사랑하는 우리)’ 팀은 멤버 중 한 명이 대회 전날 갑자기 계단에서 구르며 턱과 무릎을 다치는 사고를 당해 정상적인 출전이 어려웠지만, 포기하지 않는 ‘부상 투혼’을 발휘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성남태평교회 ‘글로리아 중창단’은 평균연령 50세 이상의 중년들이 모여 팀을 꾸렸다. 출연 팀 중 가장 높은 연령대를 보인 이들은 이 대회를 위해 오랜 기간 연습하고, 단복도 맞춰 입는 등 높은 열의를 보였다.
당초 시니어부로 지원했지만, 시니어부 참가신청이 저조해 일반부로 편성되어 상대적으로 ‘젊은’ 팀들과 경쟁해야 했다. 반백의 할머니들이 가볍게 손을 맞잡고 찬양하는 모습이 지켜보는 이들에게 먹먹한 감동을 선물한 것은 물론이다.
일곱빛농아인교회 수화찬양단 ‘빛소리(일소중창단)’ 팀은 장애인과 함께 출전해 마음으로 울리는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노래를 해야 하는 중창대회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장애인이 참가해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몸짓으로 찬양의 울림을 던졌다.
대학 일반부에 참가한 오산교회는 15명의 단원이 무대에 올라 감점을 받았다. 중창대회 특성상 10명 이상의 인원으로 팀이 구성되면 심사에서 감점이 주어졌던 것. 하지만 이들이 감점의 핸디캡을 감당하면서도 그렇게 한 이유는 단원 중 구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문찬양 팀의 ‘렘넌트싱어즈’는 두 쌍의 부부가 합을 이뤘다. 두 가정 모두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어린아이들이 있어 이들은 아가들을 재우고 밤늦은 시간, 공원에서 만나 연습을 해야 했다. 그런 이들이 선보인 ‘Champion of Love’는 감탄을 넘어선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중고등부의 ‘쟤네모니? 하모니!’ 팀은 멀리 강원 동해시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단원 대부분이 중학생이었지만, 그 중 고등학생이 1명 포함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중고등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쟤네모니? 하모니!’라는 재기발랄한 이름처럼 2위로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호남합회 소속 ‘헤쎄드중창단’은 가장 먼 거리에서 참가하는 열정을 보였고, 호산나노래선교단은 자작곡 ‘늘 함께 하소서’를 들고 나와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이 밖에 첼로, 바이올린, 플루트, 오보에, 기타, 트럼펫, 콩가 등 다양한 악기를 선보이며 색다른 모습을 연출한 팀도 있었다. 이들이 그동안 얼마나 세심하게 준비했는지 엿보이게 했다.
곡이 발표될 때마다 관객들은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는 등 호응을 보냈다. 환호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거나 응원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참가자가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대를 내려가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엿보였다. 그 자체로 무대와 객석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한마당이었다.
이 아름답고 위대한 음악을 순위로 나눠 우열을 가린다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참가자 모두가 대상이고, 모두가 승리자였다.
이들의 음악처럼만 산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 다툼도, 갈등도, 이기심과 반목도, 거짓도 없으리라 생각됐다.
사회를 맡은 문동규 교수는 진행 도중 객석을 향해 “여러분, 잠시 가슴에 손을 대보십시오”라고 말했다. 혈액이 심장을 뛰게 한다기보다 벅차오르는 감동이 심장을 박동 치게 하는 듯 했다.
이날 삼육보건대 대강당에는 3시간 동안 예수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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