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시리즈] 사례 속에 발견하는 성장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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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05.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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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으로 쑥쑥 크는 삼육기술원교회 ‘하늘품’ 학생반
<사례 속에 발견하는 성장원리> 시리즈는 그 이유와 배경을 찾아 방법을 제시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코너다. 최선을 다해 비전과 꿈을 세워가는 일선 청소년 사역 현장의 사례를 발굴해 성장의 원리를 나눠보자는 것이 기획의도다.
‘눈높이’ 제자훈련으로 학생반 집중도 높여
지난 3일 안식일 오후. 삼육서울병원 정문을 지나 아름답게 가꾸어진 길을 따라 나지막한 언덕길을 올랐다.
어디선가 찬양소리가 들려왔다. 시야에 삼육기술원 본관 건물이 들어왔다. 교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여남은 명의 아이들이 교복을 단정하게 입고 강당 앞쪽 길에 앉아 있었다.
“뭐 부를까?”
“축복합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같은 교복을 입은 한 여학생의 인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복음성가가 이어졌다.
“자! 이제 오른쪽에 있는 사람을 위해 서로 기도하자”
또래 친구가 지도하는데도 아이들은 장난스럽지 않고 제법 진지한 모습으로 순서에 참여했다.
“주의 청년들이 예수의 꿈을 꾸고 인류 구원의 환상을 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한손에는 복음을 들고, 한손에는 사랑을 들고 온 땅 구석구석 누비는 청년이 되게 하옵소서... ...”
기도가 끝나자 이소미 전도사가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날의 주제는 ‘안식일’이었다. 그런데 여느 학생반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었다.
“Sabbath가 뭐지?”
“안식일이요!”
“그럼 일년 중 가장 기분 좋은 날은?”
여기저기서 다양한 대답이 튀어나왔다.
“시험 끝난 날이요~”
“1월 1일이요!”
“생일이죠!”
“저는 크리스마스요~”
“이렇게 어떤 날이 좋은지 질문하고 생일로 유도하는 게 좋아”
아이들은 이소미 전도사가 가르치는 내용을 어디엔가 열심히 받아 적었다.
“7일에 한 번씩 지구의 생일이 돌아오는데 그게 안식일이라고 말하면 돼. 첫째 날부터 여섯째 날에는 없는데 7일에 있는 게 있어. 복과 거룩이야. 쓰세요. 자! 이제 예화로 들어갑니다. 뭘 하면 좋을까? 청량리 롯데백화점에서...”
안식일의 개념을 고등학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쉬운 예화를 사용해 설명했다. 엄마손에 억지로 끌려 교회에 나온 경우나 개신교인 친구들에게 안식일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방법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 전도사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면서 집중도를 높였다. 때론 칠판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졸거나 떠들거나 혹은 스마트폰을 하는 아이들이 하나도 없었다. 다소 어려운 개념을 설명할 때는 이해를 못해 “멘붕 왔어요” “중간에 끊겼어요” “이해가 안돼요. 조금 쉽게 말씀해 주세요”라며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성경공부가 끝나자 오후활동이 시작되었다. 이날은 캠퍼스 주변을 돌며 쓰레기를 줍는다고 했다. 그제야 이소미 전도사와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삼육기술원교회 학생반을 ‘하늘품’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했다.
“3년 전 비신자 친구들과 함께 시작한 선교팀이 있었어요. 그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훈련시켜서 전도하게 했어요. 실제로 다섯 명이었던 아이들이 열 명이 되고, 열 명이 스무 명되고. 그 다음해에는 필리핀 국제학교에 갔는데 거기서도 ‘하늘품’이라는 걸 세워서 똑같이 했어요”
그는 이렇게 교회를 옮길 때마다 ‘하늘품’을 세웠고 마찬가지로 제자훈련과 찬양훈련을 통해 많은 성장을 이뤘다. 기술원교회는 그의 네 번째 ‘하늘품’이다.
“하늘품은 일반 학생반처럼 노래하고 예배드리고 만들어먹고... 이렇게 한다기보다 훈련식이에요. 노래를 해도 찬양훈련을 시키고, 말씀도 훈련이고, 오후 프로그램도 선교활동과 연관시켜 훈련을 해요. 혹 제가 떠나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리더를 양성하는 거죠”
실제로 기술원교회 하늘품 학생반은 경배와 찬양부터 모든 순서의 진행을 학생 리더들이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삼육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한 이소미 전도사는 학생 사역에 뛰어들었다.
“학생들이 변화되는걸 보면서 진짜 행복했어요. 또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역이 학생사역이라고 생각했어요. 세상에 꿈이 없고 힘들고 외로워서 나쁜 길로 빠진 아이들이 너무 많잖아요. 그런 아이들이 예수님을 만나서 변화되고 진정한 삶을 살 수 있는걸 보고 경험했기 때문에 이걸 계속 하려고 생각해요”
이소미 전도사가 기술원교회에 온 것은 지난 2월 중순. 대학을 다니면서도 지역교회에서 전도사를 했지만 주말밖에 만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다. 아이들과 같이 살면서 모든 삶을 같이 터치해주고, 주중에도 계속 같이 생활할 수 있는 곳이 여기였다. 지금은 아예 여기숙사에서 사감을 맡아 아이들과 함께 일상을 보내고 있다. 전도사라기보다는 아이들의 엄마처럼 지내고 있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그가 삼육기술원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바로 ‘하늘품’ 회원을 모집한 일이기도 하다. 열정으로 배우고, 열심히 참여하면 절대 후회 없이 너희를 변화시켜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광고했다. 그리고 지금의 17명의 학생들이 멤버가 됐다.
한편, 1969년 영남삼육고등학교 부설 작업반으로 시작한 삼육기술원은 1984년부터 이곳으로 이전, 현재 17세부터 19세까지 43명의 아이들이 전원 기숙생활을 하며 인성교육과 기술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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