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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 4박5일 공식 일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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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08.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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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고온’ 같은 한국 사회 열광에 어떤 메시지 던질지 주목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서울 공항을 통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의 아시아 국가 방문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출처: 공공누리)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서울 공항을 통해 한국을 방문했다.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 건 지난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방한한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25년 만의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 국가 방문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4박5일 간의 방한 기간 동안 한국 주교들과 면담하고, 아시아 지역 젊은 가톨릭 신자 수천 명과 만날 예정이다. 또 10차례의 연설을 통해 메시지를 전한다.  

교황은 방한 첫 날,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리, 한국 천주교 주교단과 회동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교황은 청와대 환영식에서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게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며 “정의는 과거의 불의를 잊지는 않되 용서와 관용, 협력을 통해 불의를 극복하라고 요구한다”고 연설했다.

교황은 방한 이틀째인 15일 오전 10시 반,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다. 교황의 방한 첫 미사가 될 이 자리에는 천주교 신도 5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당진 솔뫼성지로 이동해 아시아 가톨릭 청년대회에 참석한다. 한국,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 23개국에서 참가한 수천 명의 젊은이와 만나 대화를 나눈다.

16일에는 18~19세기 신앙을 지키다 고문당하고 죽어간 한국 순교자 124명의 시복식을 집전한다. 시복식은 가톨릭에서 성덕이 높은 이가 선종(善終·임종 때에 성사를 받아 큰 죄가 없는 상태에서 죽는 일)하면 일정한 심사를 거쳐 성인(聖人)의 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추대하는 것을 의미하는 종교 행사다. 행사가 진행되는 광화문광장에는 100만 명의 시민이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명동성당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진행한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남북통일을 지지하는 연설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교황은 이 밖에 한국에 머무는 동안 세월호 유족을 위로할 예정이며,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에 성노예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종군 희생여성과도 만난다.

한편, 교황의 이번 방한을 두고 유수의 언론은 “세계에서 가톨릭 신자 수가 가장 적은 아시아 대륙에 교세를 확장하기 위한 바티칸의 노력을 몸소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한때 일본 선교사로 가는 게 꿈이었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기회에 가톨릭 신자가 전체 인구의 단 3%뿐인 아시아에 가톨릭 교세를 확장하고 싶다는 열망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치 ‘이상 고온’처럼 뜨거운 사회적 관심과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한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기간 동안 어떤 메시지와 행보를 보일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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