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직접선교나 교육보다 행사 운영에 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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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05.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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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협 평가회’ 전체협의회에서 오간 지선협의 단점
동중한합회 권혁우 목사는 “지선협에 대한 일선의 반응은 연합회와 온도차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대총회 헌장이나 교회요람에는 합회가 지역교회를 책임지도록 되어 있는데, 지선협이 생겨 합회가 특별한 이슈나 큰 사업을 전개하며 교인들의 협력을 얻을 때,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 목사는 이어 “당초 기획의도와는 달리 선교현장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지선협에서 자체 행사를 만들어 진행하다보니 젊은 목회자는 수시로 동원된다. 지선협 활동 때문에 지역교회가 계획한 선교를 위해 일하는데 어려운 형편이 되고 말았다”고 피력했다.
아쉬움의 목소리는 지선협의 예산 사용 및 개선방향에 집중됐다.
동중한합회의 한 평신도 지도자는 “지역교회에서 가장 필요한 전도인 양성에는 주력하지 않은 채, 장막회나 우정의날, 음악회 등 행사에 치중하고 있다”며 “운영상 애초의 목적에서 빗나가고 있는 건 아닌지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선협이 지역교회의 선교역량 극대화를 위해 만들어졌고, 그에 따라 예산이 배정되었는데, 사용 내역을 살펴보면 직접선교비 보다는 행사에 더 많이 투입된 듯하다”면서 “자금이 효율적인 선교사역이라는 본연의 목적 외에 사용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호남합회의 한 장로도 “지선협의 기능이 마치 또 다른 행정기구처럼 정착되는 듯한 인상”이라며 “행사는 지양하고 교회개척 등 직접적인 선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중한합회 홍성락 장로는 “목적은 선교인데, 정작 이웃에 대한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면서 “목회자와 평신도와의 호흡이 잘 맞지 않고 있다. 지선협이 취지에 걸 맞는 선교체제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구호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 “지선협별로 자금을 배분하다보니 큰돈도 푼돈이 되는 느낌”이라며 “차라리 자금을 지역이나 합회별로 응집해 신도시 개척 등에 사용하면 좋겠다”는 제안이나 “예산의 계정은 지선협이 갖되,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자금은 합회가 관리한다면 종합적인 활용성은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들려왔다.
또한 “지선협의 사업이 연합회나 합회와 중복되는 일이 많다”는 반응과 함께 “일선 목회자들은 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업의 명확한 구분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자리를 함께한 연합회 총무 문치양 목사는 “지선협이 올해로 시행 3년째를 맞았지만, 어떤 의미에서 그동안은 준비 단계였다”면서 “이제 정착단계에 들어선 지선협이 교회의 활성화와 성장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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