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양산 쓰고 구경하는 아줌마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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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08.0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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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패스파인더 야영대장에 평신도 임명한 이유는?
바로 야영대장을 비롯한 부대장, 총무, 재무 등 임원진을 평신도 지도교사가 맡아 봉사하는 것.
호남 전역에서 약 800명의 탐험대, 주니어개척대, 시니어개척대, 앰버서더 대원이 모인 이번 집회에서는 목포중앙교회 한신숙 집사가 대장으로 수고했다.
한 집사와 함께 ▲기획 및 순서 ▲등록 및 홍보 ▲기능부스 ▲제식경연대회 ▲침례 등 7개 분과의 책임과 권한이 평신도에게 부여됐다.
평신도들이 전체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회의와 기도회를 운영하는 등 야영회 전반을 관리하는 동안 목회자들은 ‘가이드목사’라는 이름으로 해당 파트의 필요를 공급했다. 담당 교사를 위한 기도와 원활한 프로그램을 위한 조언 등 조력자의 역할이 주어진 것이다.
호남합회가 이처럼 평신도에게 야영회 운영 전반의 임무를 부여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각 파트의 영역을 전문화하고, 평신도 지도교사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하자는 의견에 따라 7개의 지선협이 로테이션으로 한 해씩 돌아가면서 담당하기로 했다. 지난해 전남중부 지선협에 이어 올해는 전남서부 지선협이 그 역할을 맡았다.
각 파트 팀장은 미리 순서 담당자를 확인하고, 프로그램을 점검하는 등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기적이고 독립적인 모습을 보였다.
합회 청소년부장 이정완 목사는 “본래 목회자는 특정 프로그램이나 계획을 진행하는 것보다 영적인 활동을 주 업무로 일하고, 평신도지도자가 프로그램 진행 업무를 맡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어느 때인가부터 목회자들이 이런 일을 대신하게 됨으로써 시간과 여력 상 본연의 영적 업무는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우리는 그동안 평신도지도자를 계속 발굴하고 교육하면서 목회자와 평신도의 역할과 책임을 분담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목사는 “작고 연약한 합회에서 이렇게 질서 있고, 규모 있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저력은 이처럼 교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그들에게 권한을 위임한 것”이라고 부연하고 “앞으로도 목회자는 영적 영역을 더욱 튼튼하게 하고, 평신도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평신도지도자들의 반응도 기대이상이다.
올해 야영대장을 맡은 한신숙 집사는 “집회 전반에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게 최고의 장점”이라며 “구경꾼이 아닌, 지도교사로서 관심과 집중력을 갖고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 입장에서도 전에는 지역교회 지도교사들이 단순히 ‘양산 쓰고 구경하는 아줌마’였는데, 이제는 자신들을 직접 가르치는 리더라는 생각에 더욱 진지하게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평신도지도자는 “대장 이하 모든 지도교사와 목회자들이 각자 이 집회의 주인이라는 공동체의식을 갖게 됐다”면서 “각 교회로 돌아가더라도 패스파인더 리더로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회자와 평신도의 연합이 호남합회의 패스파인더 캠포리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호남 농원의 미래도 한층 밝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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