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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밀알건축선교봉사단 김광윤 장로 봉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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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07.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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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못한 어려움 많았지만, 하나님 도움 뜨겁게 체험”
지붕과 내부, 외부에서 많은 일에 충실히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모두 한곳에 소망을 둔 하늘가족임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3년 11월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 타클로반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다.

필자가 올 1월 2일 답사 차 현지를 들렀을 때는 참혹 그 자체였다. 도시 곳곳에는 썩어가는 냄새가 진동했다. 주변 환경을 볼 때 도움의 손길을 주기위해 방문했던 나 자신마저 ‘이곳을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을 만큼 비참했다.  

길가에는 십자가가 총총히 서 있었다. 안내하는 가이드에게 물으니 시신을 임시 매장한 곳 이라고 했다.

참혹한 현장을 다녀와서는 늘 그곳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마음을 추스르고 밀알건축봉사 회원들과 협의해 도움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북아태지회 김시영 목사님과 협의했다. 타클로반 인근 산호세 지역의 교회를 신축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전국에서 모인 9명의 대원들이 지난 6월 7일 필리핀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리 대원들은 이곳에서 19일까지 건축 봉사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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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도착하면서부터 우리는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갔지만, 생각하지 못한 별의별 어려움이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머물러야 할 숙소가 문제였다. 한국에서는 숙소가 준비되었다고 얘기를 들었지만, 필리핀 목회자가 우리를 안내한 곳은 칸막이도, 화장실도 없는 6평 남짓한 움막 같은 곳이었다. 숙소 안에는 고양이 세 마리, 개 두 마리가 누워 우리를 멀뚱히 쳐다보고 있었다. 단장으로서 함께 간 대원들 앞에 머리를 들 수 없을 만큼 미안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도했다.  

매우 난처해하는 우리 모습을 본 현지 교회 여집사님이 어디론가 급히 전화를 하더니 한곳으로 가 보자고 해 발길을 옮겼다. 그래도 그곳은 그나마 조금은 나아보였다.

우리 교인은 아니지만, 한 장로님 누님 댁이었다, 주인은 낮선 외국인들이 떼로 몰려왔지만 흔쾌히 자기 방을 내주며, 본인은 거실모퉁이에서 자면 된다고 했다. 어렵사리 숙소가 결정되어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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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봉사는 이튿날부터 시작되었다. 현장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몇몇 교인들이 나와 태풍에 완파된 교회를 재건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교인들은 코코넛농장을 운영하는 등 대부분 농업에 종사한다고 했다. 생활형편이 넉넉지 않은데다 이마저도 태풍으로 다 잃어버린 암담한 상황이었지만, 모두들 팔을 걷고 잃어버린 교회를 건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처음에는 언어소통도 안 되고,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한마음으로 성전을 건축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게 보였다. 단원들은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봉사에 여념이 없었다.  

도움을 받는 주인 입장의 교인들도, 도움을 주기 위해 이국에서 건너간 대원들도 이제는 한 가족이 된 듯, 최선을 다해 일했다. 지붕과 내부, 외부에서 많은 일에 충실히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모두 한곳에 소망을 둔 하늘가족임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 역시 생활하기에 어렵지만, 약속이나 한 듯, 매일 비닐봉투에 쌀 한 움큼씩 가져와 우리에게 주는 모습은 마치 옛날 성미를 나르시던 어머니의 신앙생활을 떠올리게 했다. 빠듯한 일정 때문에 교회건축을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우선은 당장 비가 내리더라도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다행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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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힘들었던 나날이 쏜살같이 지나고, 한국으로 향하는 시간이 되자 서로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해 몇몇 대원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 일행이 배를 타려면 2시간이상 기다려야 했지만, 벌써부터 먼 길까지 배웅을 나와 석별의 정을 나누는 현지 교인들의 모습은 예전 우리네 시골의 인심 그대로였다.

지나고 보니 한국인이 전혀 거주하지 않는 지역에서 봉사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아름다운 기회였다는 생각이 든다. 주며 베푸는 자가 받고 행복해 하는 사람보다 더 행복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아름다운 축복임이 분명하다.

우리 밀알건축선교봉사단은 내년 1월이나 2월 중 방글라데시와 네팔 선교를 계획하고 있다. 혹 참여를 원하시는 성도는 연락을 주시면 동행할 수 있다. 많은 성도들의 관심과 지원 그리고 격려와 기도를 부탁드린다. 문의(HP 011-431-7030 // 밀알봉사단 단장 김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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