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처치로 쓰러진 노인 생명 구한 홍예지 양
페이지 정보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05.30 14:48
글씨크기
본문
“할 일 했을 뿐 ... 남 도울 수 있는 사람 되고 싶어”
주인공은 삼육대 간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홍예지 양. 홍 양은 지난 25일 청량리 인근에서 친구와 만나던 중 한 70대 할머니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즉각 달려가 의식과 맥박 등을 확인하고 정확한 상황 설명과 함께 119에 신고했다.
당시 노인은 쓰러지면서 머리를 땅에 부딪혀 피가 많이 났지만, 지나가던 시민은 물론 같이 있던 가족들조차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발만 동동 굴렀다.
이 장면을 목격한 홍 양은 영화관 측으로부터 구급용품을 구해 소독과 지혈 등 신속한 응급조치를 한 뒤 신고를 받고 도착한 119구급대에 노인을 인계했다. 홍 양의 도움으로 노인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양의 이런 미담은 한 목격자의 SNS 제보로 세상에 알려졌다. 장면을 목격한 한 시민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런 분은 꼭 찾아서 칭찬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퍼졌고, 선행의 주인공이 밝혀진 것.
29일 오후 삼육대 교정에서 만난 홍예지 양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그는 “할머니가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고 처음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아찔했는데, 주변에서 놀란다고 나까지 당황하면 안 되기에 차분하게 응급조치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홍 양은 이어 “주변에서 지혈도구도 주고, 미리 119에 신고를 해 주셔서 할머니께 도움을 드릴 수 있었다”며 오히려 공을 주변으로 돌렸다. 그는 “할머니 가족에게 ‘상태가 많이 좋아지셨다’는 전화를 받고 마음이 놓였다”면서 “누군가 해야 할 일을 내가 했을 뿐이다. 할머니께서 빨리 완쾌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 노인은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노인의 가족이 고마운 마음에 홍 양에게 사례를 제안했지만 그는 사례를 바라고 한 행동이 아니라며 정중히 거절을 했다.
홍 양은 특히 “당시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고, 평소 응급처지 방법을 배웠던 터라 익힌 대로 했다”면서 “남을 도와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다. 많은 분들이 칭찬해 주시니 오히려 민망하고 쑥스럽다”고 미소 지었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 자격증을 취득할 예정이라는 홍 양은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남을 도울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간호학을 더 열심히 배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양은 서중한합회 구로동교회를 섬기는 홍순성 목사와 김은희 사모의 딸. 그는 “학교에서나 부모님께 항상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배웠다”면서 “목회자의 자녀로 행동 가짐을 조심히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교회 안에서 성장한 것과 다른 사람에게 베풀도록 가르쳐 주신 부모님께 감사한다. 앞으로도 당연한 것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홍 양의 선행은 <연합뉴스> <뉴시스> <중앙일보> 등 주요 언론에 소개되며 주위를 환하게 밝혔다.
특집
-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24.10.24
-
인공지능 시대, ‘재림성도’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24.10.24
최신뉴스
-
‘2024 한국연합회 연례행정위원회’ 오늘 개회 2024.11.12
-
‘미래선교 보고’ 평생 선교사 양성 비전 공유 202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