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재림청년대회, 축제의 성화는 꺼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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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07.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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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사명 찾아 나서는 거룩한 여정의 첫걸음을 내딛다
전국에서 모인 약 2000명의 재림청년들은 죄로부터의 독립과 새로운 시대의 부흥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한국연합회 청소년부(부장 최호영)가 주최한 전국 재림청년대회가 지난달 29일 성회의 막을 내렸다.
‘정체성회복! 말씀혁신! 선교부흥!’을 핵심가치로 내건 이번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이 당면한 각종 문제와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하나님의 뜻과 방향을 구했다.
진달래 꽃잎처럼 삼육동을 온통 분홍빛 물결로 물들였던 청년들의 잔치는 끝났지만, 가슴을 울리는 깊은 감동은 여전히 귓가에 울리고 있다.
청년들은 무더운 날씨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매 순서에 적극 참여했다. 무려 32년 만에 열린 전국 단위 청년 연합집회라는 상징성 외에도 각 지역에서 신앙의 불꽃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재림청년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켜보는 이들에게 적잖은 감동과 행복을 선사했다.
집회는 메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 같았다. 한국 재림교회는 근래 여러모로 위기와 침체의 부침을 겪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심각한 위기는 미래 교회를 이끌어 갈 청년회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
청소년부 보고 자료에 따르면 한국연합회 내 청년회 등록 회원은 2000년 1만2247명에서 2013년 3기말 현재 8389명으로 약 31.5% 줄었다. 출석 회원은 2000년 9604명에서 2013년 3기 말 현재 5034명으로 무려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실제로 매 안식일 청년회에 정규적으로 참석하는 출석회원은 5000여 명에 불과하다는 게 관계자의 이야기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단순히 숫자의 감소가 아니라,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사명과 정체성을 상실한 채 미래의 교회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훈련과 양육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었다.
그러나 이번 집회는 이런 우려를 상쇄하기에 충분했다. 삼육대 대강당을 가득 메운 청년들의 열정은 여느 모임에서 보던 것과 달랐다. 주를 향한 사랑을 품은 청년들의 모습은 충분히 아름답고 밝게 빛났다. 미래 교회의 희망이라고 해도 결코 지나침이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성찰의 깊이는 더해졌고, 기대는 커졌다.
이들의 기도는 거룩한 간증이었고, 찬양은 하늘을 향한 고백이었고, 몸짓은 경배의 제사였다. 청년들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영감적인 말씀의 향연에 자신의 인생을 주께로 확정짓기로 결심했다. 영혼의 시선을 세상의 가치판단에 두지 않고, 십자가로 고정하기로 결단했다. 저마다의 심령을 경건하게 하여 성령의 역사하시는 통로가 되도록 마음을 비웠다.
이들은 재림의 그날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사업에 자신을 온전히 사용해 주시길 매 순간 기원했다. 교회를 교회되게, 예배를 예배되게 하기 위해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성령 안에서 진정한 부흥과 자유, 사랑과 생명, 회복과 나눔을 실현할 것을 다짐했다.
초대 교회 젊은이들이 경험했던 성령의 임재를 자신도 동일하게 힘입는 역사를 체험하길 기도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던 청년 예수처럼 그분을 향한 지식에 목말라하는 청년이 될 것을 약속했다.
성공을 갈망하며 정상을 향해 내달리기보다 어린양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세상의 돕는 손길이 되기로 마음을 다졌다.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 참가자들은 이 출발점이 자신에게 주어진 또 다른 사명을 찾아 나서는 거룩한 여정의 첫 발자국임을 발견했다.
“땅 끝까지 가기 전에, 먼저 자신의 가정과 주변에서 복음의 빛을 비추라”는 김정곤 목사의 파송명령은 그래서 더욱 먹먹하게 들려왔다.
이곳에서 지펴진 성령의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고, 요원한 부흥의 불길로 번질 수 있도록 청년세대를 향한 전 교회의 더 깊고, 더 간절하고, 더 많은 기도와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이들이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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