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데오’ 정신으로 한 발짝 더 진일보한 문화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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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07.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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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영상극, 스킷, 퍼포먼스 등 콘텐츠 다양화로 변화 주도
이 순서들은 ‘코람데오(Coram Deo)’라는 큰 틀 안에서 짜여졌다. ‘하나님 앞에서’라는 뜻의 라틴어인 이 말은 크리스천 사이에서 흔히 ‘하나님 보시기에 온전히 행하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집회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시간 안에서, 그러나 영원 앞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축제’라는 슬로건으로 두 달에 한 번씩 동중한 예문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기독입문 콘서트의 확장 버전으로 꾸며졌다.
매사 하나님 앞에서 보시기에 선한 일인가 아닌가를 판별하여 행동하며, 세계 복음화를 위해 주어진 재림청년의 사명을 되새기자는 바람을 담아 기획됐다.
행사에는 음악, 몸찬양, 스킷, 멀티 영상극,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가 선보였다.
첫날은 예문기획과 술람미가 준비한 입체 드라마 ‘성전위의 예수’가 무대에 올려졌다.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 나오는 ‘메피스토펠레스’를 등장시켜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인간을 죄의 노예로 전락시키는 사단의 궤계와 삶의 본질을 성경에서 찾도록 유도함으로써 ‘죄로부터의 독립선언’이라는 이날의 설교주제와 부합시켰다.
둘째 날에는 예문기획과 어울림의 멀티 영상극 ‘창문을 닫아라’가 공연됐다. 다니엘과 세 친구의 시험을 6개의 풀무에 빗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재림청년들이 ‘살아 있는 십자가’가 될 수 있도록 인도했다. 무엇보다 다니엘이 처한 상황을 재해석한 퍼포먼스와 미니어처를 활용한 현장 중계 그리고 내레이션은 객석의 시선을 무대에 고정시키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날에는 ‘디아스포라’라는 주제로 술람미의 뮤지컬이 마련됐다. 술람미는 시내산 광야 가시나무 떨기 불꽃 가운데 임하신 하나님의 음성과 민족의 구원을 위해 부여된 모세의 사명을 장엄하게 표현했다. 호렙산에서의 사건이 모세 인생의 일대 전환점이 되었듯, 이번 대회가 참가한 모든 청년들의 삶에 신앙적 혁신을 일으키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함축했다.
이와 함께 매 순서에 앞서 마련된 ‘질문과 성찰의 시간’은 강사의 설교와 어우러지며 참가자들에게 삶의 본질과 근원, 재림교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탈출’ ‘행복’ ‘삶의 길’ 등 매일의 주제는 영상과 함께 도입 질문에 배치되어 참가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이러한 다양한 문화콘텐츠는 당일의 설교와 연계되며 참가자들의 결심과 결단을 이끌어내는데 조력했다. 성공이라는 굴레에 갇혀 마치 브레이크 없는 열차처럼 달려가던 청년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진정한 성공과 행복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 것.
또한 세상의 잣대로 가늠하는 성공이 아닌, 예수님처럼 살 수 있는 특권을 얻었다는 게 더 값어치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도왔다.
집회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매년 진일보하는 한국 재림교회 문화선교팀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술람미, 어울림 등 한국의 문화선교단체는 북아태지회 국제 패스파인더 캠포리, 북아태지회 국제선교대회 등 대형 행사 때마다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해 적잖은 감동을 선물해왔다. 이번에도 오늘날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문제를 성경적으로 풀어낼 수 있도록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답안을 제시했다.
이번 기간 동안 강사로 함께한 파푸아뉴기니 주재 필리핀 대사 테하노 박사는 “한국 재림교회 문화선교단체의 사역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들을 자신의 모국인 필리핀과 임지인 파푸아뉴기니로 초청하기도 했다.
테하노 대사는 “한국 문화선교단체가 보여준 성극은 마치 벌의 침 같았다”면서 “그들이 펼쳐낸 메시지는 침처럼 날카롭고 예리하게 전달되었다. 하지만 벌이 그 몸에 달콤한 꿀을 안고 있는 것처럼 그 내용은 매우 유익했다. 앞으로도 공중을 날아가는 천사의 심정으로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청년들이 되길 바란다”고 극찬했다.
순서를 진행한 예문기획 남보라 프로듀서는 “청년 집회이다 보니, 그들의 감각과 시각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했다”며 “멀티 영상극, 드라마 등 기존의 프로그램보다 한층 차별화된 콘텐츠로 변화를 주는데 주력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많이 부족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할 부분이 많지만 이번 집회를 통해 한국의 재림청년들이 교단의 문화선교에 관심을 갖고, 조금이라도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사역의 모든 초점은 하나님의 영광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술람미와 함께 기독입문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예문기획은 앞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코람데오(Coram Deo)’ 문화사역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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