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인유기농포도영농조합’ 대표 정인석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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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10.1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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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농법, 선진 유통구조 갖춰 경쟁력 ... 6차 산업으로 고부가가치 창출
농가 전체가 유기농으로 포도를 재배하는 마을은 이곳이 유일하다. 흡사 마을 전체가 거대한 유기농 포도단지를 연상시킬 만큼 10만여 평에 이르는 포도밭 비닐하우스는 끝없는 물결을 이룬다.
천단마을은 1995년 ‘신태인유기농포도영농조합’을 설립해 전문 농법과 선진 유통 구조를 갖추는 등 경쟁력을 쌓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정인석 장로(신태인교회)가 있다. 올해로 벌써 6년째 조합 대표를 맡아 봉사하는 정 장로는 취임 이후 생산뿐 아니라, 가공 및 체험을 결부시킨 다양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해왔다.
2002년 귀농해 부모님의 포도밭을 물려받아 유기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해 온 그는 영농조합을 통해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선 노동력을 절감하고 품질이 균일한 포도를 고유 브랜드화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공동선별·공동계산제를 도입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신태인의 유기농포도는 아이쿱 생협, 풀무원, 유명 백화점 등을 통해 전국으로 판매된다. 완숙 상태로 납품을 하니 높은 당도와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성으로 소비자들의 큰 신뢰를 얻고 있다. 게다가 2차 가공품으로 생산한 포도즙은 전량 생협에 납품하면서 안정적인 판로를 한층 더 확보하게 됐다.
정인석 장로는 지난해 포도 마이스터대학 과정을 이수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전문성을 겸비한 농촌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근래 농가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6차 산업. 단순히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가공이나 체험을 결부시켜 입체화된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에서다.
기자가 천단마을을 방문했던 날도 평택에서 생활협동조합 회원들이 내려와 포도 수확, 포도즙 만들기, 친환경 포도팩, 시음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생협 회원뿐 아니라, 유치원, 초등학교, 가족 단위 등 알음알음 소식을 듣고 유기농산물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도시민의 발걸음이 한 해 수천 명에 이른다. 모두 그가 조합 대표에 오른 후 달라진 풍경이다.
이날도 정 장로는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포도즙 만드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정신없이 바빠 보였지만, 얼굴에는 보람이 가득했다. 정 장로는 “이런 활동 하나하나가 유기농산물을 좀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서 “앞으로도 조합원들과 함께 유기농포도와 채소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에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천단마을은 이처럼 포도 생산 및 수확 체험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포도를 주제로 한 체험관광 사업에도 활기를 띠고 있다. 녹색농촌마을, 농촌체험휴양마을에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신태인농협이 주관한 팜스테이마을에 선정돼 농촌체험 관광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게 됐다.
정인석 장로는 근래 김삼곤 장로 등 몇몇 이웃농가와 함께 한라봉, 레드향 등 만감류와 체리 등 고부가가치 농작물을 시험재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확을 시작했는데 올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천단마을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이 또한 모두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한다.
한해 평균 약 70톤의 포도를 유통하지만 비영리 조합이다 보니 조합 대표를 맡고 있어도, 정작 자신의 손에 남는 이윤은 거의 없어 마치 자원봉사자처럼 일하는 정인석 장로. 하지만 그는 “우리 마을을 국내 유기농업 1번지로 육성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게 나의 소명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직하게 말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소비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 물었다. 그가 그동안 꼭 하고 싶었던 말이라며 마음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과수는 시중에서 흔히 구입하는 일반 과수보다 겉보기에 좋아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친환경 유기농법은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 그런 ‘예쁜’ 모양의 포도송이가 맺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양이나 안전면에서는 결코 비교할 수 없죠. 저희 천단마을 농가는 마치 내 가족이 먹을 것처럼 재배하고, 가꿉니다. 우리 유기농 농산물을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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