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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안 영어선교원은 코로나 위기를 어떻게 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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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0.05.0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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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영어 시스템 구축’ 일부 학생은 담임목사가 ‘현장 교육’
신도안교회 영어선교원은 ‘화상영어 시스템 구축’과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교육’을 시행하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역교회가 운영하던 영어성서원과 아동센터도 직격탄을 맞았다. 얼마 전 기자와 만난 한 목회자는 “어떻게 손을 쓸 방법이 없다”며 속수무책이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충청합회 신도안교회(담임목사 김요섭)도 그런 곳 중 하나였다. 이 교회는 2012년부터 삼육영어선교원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뿐 아니라, 수학, 피아노, 바이올린, 플루트 등 다양한 과목을 가르쳐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주민들의 신뢰를 받아왔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수강생이 절반 이상 뚝 떨어졌고, 모든 강좌가 중단됐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과 감염 우려로 아이를 보내지 않는 학부모들의 염려가 겹치며 한동안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2명의 외국인선교사 생활비를 주기도 빠듯한 현실에 처하고 말았다.  

김요섭 목사는 코로나 이후의 운영을 위한 새로운 대책을 강구했다. 다행히 최근 들어 국내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고, 상대적 안정세에 접어들며 서서히 예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도안교회는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고 있을까. 신도안교회의 위기대응 사례는 다른 교회에서도 참조할 만하기에 김요섭 목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 코로나 사태가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의 예배와 활동들이 중단되고 있어 잠시 숨 고르기를 하면서 현 상황의 추이를 살펴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른 교회도 마찬가지겠지만, 올 한해의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 코로나가 한창 유행일 때, 신도안교회 영어선교원의 상황은 어땠습니까?
- 여전히 우리 교회 영어선교원은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3월은 전체적으로 휴원을 했고, 4월부터는 화상 수업과 직접 참여 수업을 병행하면서 선교원 운영을 서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학생들이 하나둘 다시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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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안교회 영어선교원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습니까?
- 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3월 한 달 휴원 중에도 선교사 2명과 한국인교사 1명이 전화 또는 화상 통화로 학생과 부모들에게 안부를 전하며 관계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지역사회 봉사와 선교를 목적으로 세워진 선교원은 일반 학원보다 더 많은 관심과 신뢰가 요구되는 곳이어서 나름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전보다 더 다양한 수업의 형태를 연구해 강의 질과 수준을 높일 방침입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인정받는 곳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말씀하신대로 신도안교회 영어선교원의 위기대처는 크게 ‘화상영어 시스템 구축’과 일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접 교육’ 등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대응조치는 어떤 배경에서 구상하고 실행하게 되었나요?  
- 코로나19 감염 걱정 때문에 자녀들을 선교원에 보내기를 꺼려하는 분위기여서 차선책으로 화상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부모와 자녀들의 가능한 시간을 정하고, 선교사와 함께 교재를 가지고 수업을 했습니다. 이전에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화상수업에 대해 걱정도 했지만 실시한 결과 예상 외로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수업 태도와 집중도가 더 좋아진 어린이도 있었고, 수업의 내용과 흥미도 직접 참여 수업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이를 옆에서 본 엄마들도 만족감을 보였습니다. 학교와 학원의 정상화가 이뤄지고,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화상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내용의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선교사들과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고학년 가운데 집에서 공부도 안하고, 스마트폰과 게임으로 시간만 보내는 자녀를 걱정하는 엄마들의 하소연을 듣게 됐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의 걱정거리(?)인 아이들과 저의 걱정거리(?)인 선교적 무활동의 해결책으로 부모의 동의를 얻어 몇몇 학생을 선교원으로 모아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자율학습을 하도록 했습니다.

부모들은 자녀가 스마트폰과 게임을 하지 않는 것만 해도 크게 감사했습니다. 학생들은 공부하는 동안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학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부모들의 걱정거리(?)를 해소해주니 너무 좋아하고, 교회에 대한 고마움과 신뢰를 갖게 됐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있으면서 말씀을 읽게 하고, 틈틈이 성경공부도 하고, 기도도 같이 하는 기회가 되어 한편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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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위해 교회는 어떻게 준비했습니까?  
- 우선 교회에 부모들의 이런 상황을 알리고 장소를 제공케 했습니다. 대상 학생을 교회의 학생회와 예배 참여로 연결하기 위해 사전에 교사를 준비시켰습니다. 이들을 안식일 오후 활동에 초대하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 방역도 크게 신경 썼을 거 같습니다. 개인위생관리와 방역은 어떻게 진행했습니까?
- 우리 선교원은 어린이와 학생, 부모 등 40여 명이 매일 출입하는 곳이어서 방역을 위해 연무기를 구입했습니다. 이 연무기로 방역을 실시하고 있고, 마스크와 소독제, 손청결제를 상시 비치해 출입자는 모두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 교회의 이런 노력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 교회와 선교원, 선교사들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아졌고, 친밀한 관계를 이루게 되어 복음을 자연스럽게 전할 기회도 얻고 있습니다. 특히 부모들이 단톡방에 교회와 목회자, 선교사들의 수고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수시로 남깁니다. 어느 부모는 “일부 개신교회와는 달리 재림교인들은 참 진실하고 착한 크리스천”이라고 칭찬합니다. 이들을 ‘손님의 날’과 전도회 등 교회 행사에 초청할 계획입니다.

News_9874_file4_v.png▲ 다른 교회의 영어성서원이 신도안교회의 사례를 보고 자신들의 교회에도 접목하려 할 때, 어떤 점을 유의하고 미리 준비해야 할까요?
- 3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선교원의 운영 주체는 선교원의 운영목적과 철학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본연의 목적을 위해 헌신할 때 진정한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둘째, 선교원은 학생들을 위해 커리큘럼과 선교사의 자질, 환경적인 요소를 잘 갖출 뿐 아니라 학부모들의 만족도와 신뢰도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선교원도 한때 소통의 소홀함으로 인해 오해와 갈등을 빚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를 방지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좋은 호응을 얻기 위해 단톡방 등 대화의 창구를 활성화하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교회의 상황과 영어선교원의 수준 그리고 학생들에게 적합한 수업방식을 적극 모색하고, 다른 우수한 기관들을 탐방해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목사님과 교회는 어떤 교훈을 얻었습니까?
- 목회자로서 변화무쌍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교회의 역할과 선교적 활동에 대한 연구와 고민을 더욱 많이 해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지역사회와 구도자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노력과 동시에 선교적 활동이 더 질적인 면을 높여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 앞으로 완전 정상화 될 때까지 어떤 노력을 기울일 마음이신가요? 향후 계획과 함께 말씀해 주십시오.
- (아직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종식된 게 아니어서)지금 상황으로서는 특별히 할 수 있는 방안이 많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피해를 위해 노력하면서 최대한의 효과를 얻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교회의 제직들과 함께 코로나 이후의 교회 모습과 선교적 활동에 대해 진지한 검토회를 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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