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찬] 최경천 교수 ‘선교학과 리더십신학으로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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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12.0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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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전략은 리더십신학 연구 및 개발과 병행해야”
본 논찬자는 이 논문이 제시하고 있는 내용들을 선교학적 그리고 리더십신학적 관점에서 평가하고, 논문에서 제시되고 있는 선교전략적 과제들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한송식 목사님이 제시하신 논문은 크게 다섯 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한국 재림교회의 현황을 몇 가지 주요한 수치적 통계를 가지고 진단해 주셨습니다. 이 통계에 의하면 현재 재림교회 출석교인수가 60,000명에 머물고 있으며, 매년 전국 수침자 수는 10년 전 7,000명 선이었던 것이 최근 5000명 이하로 떨어졌으며, 모 지구교회 12년간 총 수침자 수가 원래 교인수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교인수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 제로성장율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수치들은 한국 재림교회의 슬픈 자화상의 단면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제시되고 있는 통계는 매우 전형적인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보다 현실적인 교회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몇 가지 중요한 분석이 추가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출석교인수가 주는 의미는 현재 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사역자들의 전체 가족 수를 고려하게 될 때 의미는 가중됩니다. 현재 각급 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사역자들의 수 3,630명(교회주소록 명단참고)을 단순히 4인 가족 기준으로 곱하면, 14,520명입니다.
여기에 은퇴교역자 162명과 은퇴교무사 131명을 2인 가족 기준으로 곱하면, 586명입니다. 산정되지 않는 계약직 종사자들의 수를 고려하지 않고서라도, 현 출석교인수의 4분의 1일 기관근무자 가족이라는 결론입니다.
기관사역자 수가 많은 것이 문제는 아니지만, 기관사역자와 일반신자들 사이의 비율은 한국 재림교회가 고도로 기관중심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저를 포함하여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교회의 녹을 먹고 있기 때문에 원하던 원하지 않던 일을 해야 하는 자발성 결여의 문제와 씨름하게 되어 있습니다.
한국 재림교회가 안고 있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기관중심에서 오는 자발성의 결여에 있는지 모릅니다. 교회행정지도력이 기관유지와 관리에 소모되는 비율이 얼마인지는 각급 기관의 행정위원회 결의록을 보면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지상 관심이 우리가 표방하는 구호와 비전이 제시하는 대로 실제로 지역교회를 통한 선교와 부흥에 있는지는 기관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교회의 지도력과 사역들이 진정으로 지역교회로 옮겨갈 수 있는지 또 지역교회로 가고 있는지 그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현재 한국 재림교회 재정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평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관들을 차치하고서라도 지역교회와 지도본부인 연합회와 합회가 사용하고 있는 재정의 비율을 확인하게 되면 우리가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돈이 우선순위를 말해 줍니다. 왜냐하면, 예산은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지역교회에서 청소년 선교가 가장 중요한 비전이라고 말하면서도 예산편성이 전체 예산의 100분의 1 수준이라면, 비전이 아닙니다.
이왕에 한국 재림교회의 현실을 파악하자고 한다면, 인적(수침자, 출석생, 잃은 양 등), 재정적(기관/교회 비율, 사역별 편성 등), 지역적(도시, 농촌, 기관주변 등), 전략적(잃은 양 추적, 청소년전략, 교회개척 등) 분석 등을 시행하여 문제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연구가 진행되기를 제안드립니다.
두 번째로 한송식 목사님은 선교정체의 원인을 4가지로 제시하셨습니다. 첫 번째 두 원인은 영적인 원인으로 영적침체와 경험적 복음의 상실이었고, 나머지 두 원인은 전략과 조직의 문제였습니다. 한 목사님이 제시한 첫 두 원인은 한국 재림교회 문제 해결에 가장 필수적인, 아니 유일한 대안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분명 한국 사회의 도덕적 해이와 함께 동반되는 교회의 영적 침체가 숫적 성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숫자와 영적인 상태를 동일시하는 일반적 인식 속에 숨어 있는 함정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요한복음 15장의 포도나무의 비유에서 말하고 있는 원리는 분명합니다. 건강한 관계가 풍성한 열매를 결정합니다. 열매는 건강한 관계의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전략적으로 열매 수를 강조한다고 해서 건강한 관계가 만들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또한 숫자가 건강한 상태를 언제나 반영하는 것도 아닙니다. 관계가 건강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숫자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교와 이단들이 건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적으로 부흥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영적으로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숫자는 불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숫자와 상관없이 영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선교를 숫자적 성장으로 단순화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선교는 하나님 왕국의 확장이며, 그리스도와 같은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복음의 확대입니다. 그것은 거룩한 삶의 구현에 있기 때문에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도 다수입니다 (마 7:13).
여기서 리더의 책임과 역할이 분명해집니다. 리더는 하나님과 사람과 건강한 관계를 살아가는 사람이며, 건강한 삶을 강조하고,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점에서 리더는 수를 말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리더가 결과를 강조하는 것은 마차를 말 앞에 두는 일입니다. 결과와 생산을 강조하는 산업시대 패러다임은 지금까지 교회를 충분히 망쳐 왔습니다.
교회는 숫자를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과 영적인 관계를 세우는 곳입니다. 그렇게 되면 숫자는 늘어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영향력의 측면에서도 이것은 사실입니다. “영적 리더십”의 저자 블랙커비 부자는 “숫자 자체로는 회계사 외에 어느 누구도 움직일 수 없다”는 제임스 챔피의 말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두 원인의 출처인 조직과 전략 역시 복음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직은 구성원들과 그리스도의 정신을 본받아 수평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하고, 전략은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섬기고 낮아지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교회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전략의 방향도 수정되게 됩니다.
한 목사님의 논문의 주요 논점인 “선교적 교회 (Missonal Church)” 담론이 한국재림교회 실정에 맞게 실제적으로 발전되고,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협의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세 번째로 한송식 목사님은 최윤식 박사의 저서, “2020-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에 있는 ‘11가지 미래 키워드’를 가지고 한국 사회문화의 흐름을 소개하셨는데, 선교를 위하여 사회학적, 인류학적 관점을 가지고 한국사회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은 전문가들을 통해 확대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시된 11가지 키워드는 철학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로 요약될 수 있고, 종교학적으로 들어가면 “신샤마니즘 (neo-shamanism)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샤마니즘의 정신은 인간중심주의(anthropocentricism), 물질주의(materialism), 감각주의(sentimentalism)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 정신의 시작은 사단입니다.
그런데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에 한국사회의 유전자 속에 새겨져 있던 샤마니즘은 기독교가 들어오자 기독교의 옷을 입고 교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기독교가 한국문화토양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통적인 세계관인 샤마니즘과 혼합을 통해서 가능했다는 지적은 새삼스럽지가 않습니다.
재림교회 역시 이 혼합주의적 영향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고, 한국 재림교회는 샤마니즘 세계관이 깊이 침투해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교회는 영적전쟁의 십자포화속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선교라는 것은 단순히 교인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왕국의 침투입니다.
선악간의 대쟁투라는 세계관을 통해 역사와 현실을 이해하는 재림교회는 선교 역시 영적전쟁의 차원으로 재차 이해하고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소위 먹히지 않는 인간적인 전략을 버리게 될 것이고, 능히 사단의 군대를 제어할 수 있는 성령의 전신갑주를 취하는 방향으로 선교적 시각을 갖게 되는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선교의 목표 역시 침례를 받게 하는 것이 아니라, 폴 히버트가 말한 대로 세계관이 변화(Transforming Worldview)되는 데 두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옛 습관으로 돌아가게 되고, 이중적, 혼합적 신앙수준 (dual and syncretic allegiance)에 머물게 되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한국문화적 정황을 고려하여 복음을 상황화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재림기별이 한국사회에서 파괴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한국의 처한 문화상황을 알고, 복음이 한국인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제시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적 전쟁 앞에서 지성적, 감정적, 도덕적 차원을 장악하는 성령의 역사가 이루시는 전인적 영성이야말로 선교의 승패를 결정짓는 일임을 다시 한 번 자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 목사님의 논문에서 제시된 한국문화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은 선교인류학적 관점을 통해 선교를 영적전쟁과 세계관의 변혁이라는 시각으로 확대될 수 있기를 제안드립니다.
네 번째 부분에서 한 목사님은 선교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로의 전환을 대안을 제기하셨는데, 이미 이 부분은 2014년도 목양자(3/4월, 9/10월)에서 보다 자세하게 다루셨습니다.
선교적 교회는 교회의 본질을 찾자는 취지에서 이미 40년 전부터 레슬리 뉴비긴(Lesslie Newbigin)에 의하여 제기된 주제입니다. 한국 교회는 2004년에 출판된 에디 깁스의 “Next Church”를 통해 미래 목회의 9가지 트렌드를 배운바 있습니다.
그 내용은 과거 회귀에서 현실 참여로, 마케팅적 모티브에서 선교적 모티브로, 관료적 계층구조에서 사도적 네트워크로, 집단적 가르침에서 개인적 멘토링으로, 대중적 설교가에서 내면적 영성가로, 보는 예배에서 느끼는 예배로, 기다리는 전도에서 찾아가는 전도로, 수동적 교인에서 활동적 신자로, 닫힌 공동체에서 열린 공동체로였습니다. 벌써 10년 전입니다.
그 이후 2005년에 “Missional Church: A Vision for the Sending of the Church in North America”(1998)의 편집자인 대릴 구더(Darrell L. Guder)의 “The Continuing Conversion of the Church”(2000)가 “교회의 선교적 사명에 대한 신선한 통찰”(2005)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출판되었습니다.
2007년에 댄 킴볼(Dan Kimball)의 “The Emerging Church: Vintage Christianity for New Generation”(2003)이 “시대를 리드하는 교회: 새로운 세대를 위한 전통적 기독교”(2007)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습니다.
다시 2008년에 에디 깁스(Eddie Gibbs)와 라이언 볼저(Ryan K. Bolger)의 “Emerging Churches: Creating Christain Community in Postmodern Cultures” (2005)가 “이머징 교회: 한국 교회에 다가오는 변화의 물결”이라는 이름으로 번역소개되었으며, 2009년에 마이클 프로스트(Michael Frost)와 앨런 허쉬(Alan Hirsch)의 “The Shaping of Things to Come”(2003)이 “새로운 교회가 온다: 문화 속에 역동하는 21세기 선교적 교회를 위한 상상력”(2009)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출판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선교학자들의 연구논문들 외에도 한국저자에 의해서 선교적 교회 개념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미 한국 재림교회의 정체현상이 뚜렷했던 10년 전에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향한 움직임이 한국교회에 있었던 것에 반해 재림교회는 전통적인 패러다임 속에서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위기의식만 불러일으켜온 형국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처한 한국 재림교회의 선교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검토하는 일일 것입니다.
이 일은 모든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이 참여해야 할 사안입니다. 몇 사람의 리딩 그룹이 아이디어를 내고, 나머지는 따라가는 방식은 어떤 변화도 이끌어내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선교적 교회 개념은 하나의 방법론이 아니라, 교회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이기 때문에 존재론적인 전면재검토가 있지 않으면 실효가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선교적 교회” 개념을 연구하고, 대토론하고, 실험해야 합니다.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염원하는 지도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그리고 연합된 노력으로 패러다임 변화와 변혁적 탈바꿈을 위해 활동할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 선교전략연구소의 사역들은 중요한 촉매제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역할들은 보다 다각도로 확대될 수 있기를 제안합니다.
마지막으로 한송식 목사님은 4가지 선교전략적 과제를 제시하셨는데, 앞서 언급한 “선교적 교회” 패러다임의 내용 중에서 몇 가지 핵심적인 주제들을 밝히셨습니다. 두 가지는 영성과 경험적 신학과 신앙에 대한 것으로 선교의 원동력에 집중한 것이고, 나머지 두 가지는 수평적 구조체로서의 진정한 공동체, 쌍방향 소통을 이루는 참여적 교회 부분으로 사실 리더십에 관한 주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결국 논문의 주제어인 전략이나 비전은 리더십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여기에는 보다 세밀한 주제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가 전략을 세우고, 누가 비전을 세우는가? 선교적 교회에서 리더의 역할을 무엇인가? 또한 일을 가능케 하는 리더십의 자질과 행동은 무엇인가? 리더와 추종자 사이의 관계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들은 리더십에 대한 성경적 개념을 찾는 일에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Alan J. Roxburgh와 Fred Romanuk의 “The Missional Leader: Equipping Your Church to Reach a Changing World”(2006)에서 제시된 것처럼 목회적 리더십과 선교적 리더십은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재림교회는 그동안 리더십에 대하여 별다른 고민 없이 행사해 왔습니다. 경영학이나 선배들에게서 보고 배운 대로, 성격대로, 능력대로, 상황에 따라, 개인의 능력에 따라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개인적, 문화적, 관습적, 경영적 리더십은 성경에 의하여 평가되고, 수정되고, 개발되어야 합니다. 만일 리더십 신학이 정립되지 않으면 아예 전략수립이나 비전제시부터 잘못되는 것입니다. 거창한 전략을 누가 세워도 결국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형국이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한국 재림교회 선교전략은 리더십 신학 연구가 병행되고, 그에 따른 리더십 개발이 일어날 때 효과를 거둘 것입니다. 이번 포럼의 두 키워드인 전략과 조직은 그 용어 자체가 리더십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포럼을 계기로 리더십에 관한 신학적 탐구가 깊어지고, 토론되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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