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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기술원의 ‘미친나눔 프로젝트’를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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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12.3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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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불우이웃돕기 위해 5월부터 십시일반 정성 모아
삼육기술원 ‘하늘품’ 학생들이 한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삼육기술원(원장 최영태)에는 ‘하늘품’이라는 동아리가 있다.

이들은 지난 13일 서울 휘경동과 회기동 등 학교 인근 지역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과 결손가정 아이들을 찾아 나섰다.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의 추천으로 방문한 가정에는 김 한 상자, 귤 한 상자, 두유, 간편 조리식품 등 먹을거리와 학생들이 정성껏 준비한 목도리, 장갑, 양말, 화장지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학생들은 사회복지사의 안내로 각 가정을 찾았다. 여학생은 외로움에 지쳐 있던 노인의 말벗이 되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고, 삶의 무게에 지친 팔과 다리를 주물러 드렸다. 남학생은 추운 날씨에 마음까지 얼어붙지 않도록 문풍지와 단열비닐을 설치했다. 밀려있는 청소며 설거지도 이날만큼은 남자들의 몫이었다.

학생들은 어린 나이에도 꼼꼼하게 각 가정에 필요한 것들을 채워 넣었다. 한 남학생은 준비해 간 물품이 모자라자 혼자 몰래 나와 그동안 한푼 두푼 모아두었던 ‘비상금’을 선뜻 꺼내 독거노인 가정에 생필품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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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도움으로 올 생일도 여느 해처럼 외롭고 쓸쓸하게 보낼 거라고 생각했던 한 할머니는 따뜻하고 푸짐한 생일상을 받을 수 있었다. 산타할아버지에게 꼭 인형을 받고 싶다고 기도하던 한 아이의 품에는 자기 키보다 더 큰 인형이 안겼다. 휘경동에 사는 한 할아버지는 “지난 몇 십년간 사회복지기관의 지원을 받았지만, 이렇게 많은 물품을 준 사람들은 처음”이라며 몇 번이고 고맙다고 인사했다.

‘하늘품’ 학생들이 이렇게 이웃봉사 활동에 나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자신이 받은 사랑을 소외계층 주민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내친김에 ‘미친나눔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사과 한 개가 있을 때, 반을 나누는 것은 일반적인 나눔이에요. 하지만 사과가 반 개 밖에 없는데 그것을 자신이 갖지 않고 남에게 주는 것은 그야말로 ‘미친나눔’이죠. 처음에 언뜻 들으면 너무 ‘센’ 어감에 놀라는 분들도 많지만, 취지를 설명드리면 곧 ‘아~’하며 공감하세요”

하지만 아직 어린 학생들이 무슨 돈이 있었을까. 학생들은 이를 위해 지난 5월 ‘하늘품 저금통’을 만들어 틈틈이 모금활동을 펼쳤다. 자신도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빠듯한 처지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외로움과 빈곤에 시달리며 도움을 기다리고 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면 동전 한 닢도 허투루 쓸 수 없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조금씩 모든 정성이 언젠간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배웠다. 처음에는 작고 보잘 것 없지만, 넉넉하지 않은 돈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커지는 사랑의 부피를 확인했다. 작은 정성이 십시일반 모여 큰 결실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학생들에겐 그 자체로 큰 용기와 감사의 조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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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진 것들의 많은 부분을 모아 나눈다는 소식이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을 이해한 주변 어른들도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펼쳤다. 게 중에는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도 많았다. 이들은 단지 SNS에서 소식을 듣고 아낌없이 후원대열에 동참해 좀 더 풍성한 이웃사랑이 전해질 수 있도록 도왔다.

삼육기술원 이소미 전도사는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진정 예수 믿는 사람처럼 살고 있지 않은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예수 믿는 사람처럼 살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기획했다”면서 “처음에는 무모하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기도하고 준비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정말 ‘미친나눔’이 실현되었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깨달은 게 많다. 한 여학생은 “혼자 추운 방에서 살고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우리가 집을 나서는데 울면서 손을 잡고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더 가슴이 미어졌다. 한편으로는 ‘왜 이제야 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으니 친구들과 꼭 찾아뵐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야기를 듣던 남학생도 “처음에는 우리가 도움을 드리러 간다고 생각했는데, 활동을 마치고 나니 오히려 우리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더 많이 느낀 것 같아 행복했다”면서 “올해는 12가정 밖에 못했지만, 내년에는 적극적으로 모금활동을 펼쳐서 더 많은 이웃에게 도움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이소미 전도사는 “정말 차갑게 느껴지던 이 세상에 예수님의 사랑이 들어가자 너무나도 따뜻한 모습으로 변했다”면서 “이 추운 계절에 예수님의 사랑이 땅 끝까지 전해지도록 우리 모든 재림성도가 사랑을 나누며 살기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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