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교회, 필리핀 다문화가정에 ‘사랑의 집’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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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5.02.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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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한 장 한 장 올라갈 때마다 믿음의 벽돌도 같이...”
처음에는 단순하게 결혼이주자의 고향방문 항공권 지원 정도만 생각했지만, 여러 기관에서 이미 유사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다른 방법을 구상하게 됐따.
성도들은 피와 땀으로 1년 동안 열심히 농사지어 구별한 헌금을 좀 더 의미 있게 사용할 방법을 찾아 기도했다. 그리고 집수리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양구교회 성도들은 1년 전부터 헌금봉투에 ‘다문화 집수리헌금’이라는 항목을 별도로 만들어 모금을 시작했다. 그리고 몇몇 뜻을 함께 하는 독지가들의 후원을 받아 지난 1월 10일부터 열흘 간 권태산 장로와 최영진 장로의 지도아래 20명이 참가한 필리핀 다문화 집수리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들이 찾은 지역은 필리핀의 하시엔다 바로탁 파타그 누에보의 일로일로 시티. 지도에도 잘 표시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시골마을이다. 다문화 집수리 수혜자의 친정집은 매년 우기만 되면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 곳에 있어 사람이 살기 힘든 환경이었다. 주변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아주 외딴 집이었다.
그러나 집을 새로 건축할 자금이나 부지가 없어 혼자 외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무료로 집을 건축하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에서 건축부지를 흔쾌히 무료로 제공해 주었다.
봉사대는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기도를 하고, 변변하게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기간 동안 많은 마을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날씨도 주관해 주셔서 아무런 어려움 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한 봉사자는 “벽돌 한 장 한 장이 올라갈 때마다 우리 성도들의 믿음의 벽돌도 같이 올라가는 경험을 했다”고 고백했다.
어른들이 집을 짓는 동안 청년들은 성경학교를 준비해 마을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리 준비해 간 장비로 마을 주민들의 가족사진을 찍어 액자에 넣어 선물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평소 사진 찍을 돈이 없어 가족사진 한 장 없던 이들은 정말 행복해하며 몇 번이고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런 순박한 모습에 봉사자들이 오히려 말하지 못할 감동과 가족의 소중함을 알 수 있게 된 것은 물론이다.
특히 이번에 대상자로 선정되어 모든 기간을 함께 보낸 다문화가정이 교회출석을 결심하여 일가족 4명이 양구교회에 출석함으로써 영혼구원의 결실도 있었다. 또한 대상자 선정 과정부터 시행까지 양구군청 다문화센터와도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센터 측은 앞으로 이 사업을 위해 선정된 다문화가정의 항공료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김혁구 목사는 “이번 봉사를 하면서 교회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마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드린다”면서 “시골의 작은 교회로써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나간다면 못할 일도 없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양구교회 성도들은 이처럼 이번 봉사를 통해 기도하고 일을 시작하면 하나님께서 분명히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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