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④] ‘재림교회 리더가 해결해야 할 핵심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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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5.10.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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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토의 ... “모두의 책임은 아무의 책임도 아닌, 집단의사결정 시스템”
김성익: 첫째는 교회의 최대 사명인 선교역량을 극대화시켜야 합니다. 목회자는 물론이고 평신도 가운데 개인전도에 대한 확신과 역량을 갖춘 사람을 정량적인 면에서 증가시켜야 합니다. 말도 안 되는 교리를 가진 집단들이 성장하는 것은 모든 구성원이 전도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실천하기 때문입니다. 전도가 안 되는 것은 전도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형 교회는 선교훈련을 시킬 시스템을 갖추기가 어렵습니다. 합회와 연합회 차원에서 현장에 초점을 맞춘 전도훈련을 강화해야 합니다.
둘째는 고령화와 교인 2, 3세대의 이탈입니다. 셋째는 새 신자의 탈락률이 높은 것입니다. 넷째는 교회 기관의 기관화입니다. 생존이 존재의 이유가 되어버렸습니다.
이강성: 재림교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의사결정 시스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습니다. 그러나 재림교회의 의사결정 시스템은 리더 개인이 의사결정 하는 것이 아니라 위원회와 같은 회의체에 의한 집단의사결정을 한다는데 있습니다.
이러한 집단의사결정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실에 적용되는데 있어서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낳고 있습니다. 그것은 “모두에게의 책임은 아무에게도 책임이 아니다”라는 말과 같이 모든 의사결정은 합의에 의해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리더가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또 집단의사결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점 중에 하나는 집단사고(group think)라는 것입니다. 집단사고란 응집성이 높고 만장일치의 요구가 높은 집단에서는 이념이나 관습에 얽매어서 서로의 눈치를 보고, 서로가 감시자가 되어 다양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방해하게 되고 그것이 결국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재림교회의 리더는 집단의사결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러한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시스템을 혁신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만장일치가 선이라고 하는 환상을 버리고, 다양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이를 수렴할 수 있는 제도와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정영수: 오늘의 포럼은 리더십이 주제이기 때문에 본 질문도 리더십 분야에 국한하여 언급하고자 합니다. 첫째, 차세대 리더를 양성해야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바로 나오는 반응이 자기 사람 만들기, 줄 세우기 등입니다. 부정정인 측면으로 보면 그럴 수 있지만, 이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다음 세대에 희망과 비전을 물려주기를 원한다면 그 희망과 비전을 이룰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지도자를 양성해야 합니다.
둘째, 조직의 변화를 가져와야 합니다. 현재의 조직구조는 집행부만 있습니다.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합니다. 견제나 감시 또는 정책의 적합성 등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검토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구가 없이 운영함으로 인한 폐해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행정부가 있으면 입법부가 있어 협조와 견제를 하여 일방적이거나 편향적인 실행을 예방할 수 있듯이 교회 안에서도 이 같은 기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셋째, 목회자의 효율적 운영입니다. 현재 859명의 목회자가 국내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4여만 명의 신도수를 고려하면 목회자 1인당 약 280명 정도의 교인을 섬기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한국 개신교 전체 평균 목회자 1인당 교인수가 184명임을 감안하면 약 100여명이 많은 숫자입니다. 그런데 교인 200명 정도를 재정자립을 할 수 있고, 목회전반의 활동을 무리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이상적인 교인수로 보는데 비해 재림교회가 과연 이 정도까지 이르렀는가를 살펴보면 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지난 9월 30일부터 있었던 전국 임부장 회의에서 보고된 내용을 보면 출석교인 대비 목회자 1인당 비율은 87명부터 66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는 목회자의 효과적인 활용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은퇴목사 활용과 임시사역자, 그리고 평신도 목사 등에 대한 조직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없이는 계속해서 배출되는 신학과 졸업생 또한 큰 숙제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조영일: 지금 교회가 봉착해 있는 문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제 생각으로는 ‘고갈’입니다. 일선 교회에서 평신도로서 수십 년 동안 신자들 속에서 살아온 경험으로 볼 때, ‘예수 고갈’과 ‘말씀 고갈’이 우리 교회가 가진 문제의 핵심이요 본질이라고 느껴집니다. 우리가 남은 자손이요, 남은 교회임을 자랑스럽게 여김을 생각할 때 ‘예수 고갈’과 ‘말씀 고갈’이 문제라는 저의 이야기에 동의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신자들에게 ‘율법’을 생각하면 어떤 느낌이 떠오르는지를 한번 질문해 보십시오. 율법을 생각하면 행복한 느낌이 가슴에 차오르는지, 아니면 알 수 없는 부담감이 밀려오는지를 물어보십시오. 제가 크고 작은 여러 모임에서 이러한 질문을 드리는데, 60-70% 이상, 많게는 80-90% 이상의 회중들이 행복감 대신 부담감을 느낀다고 솔직하게 대답을 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지닌 문제의 핵심이 아닐까요? 교회 안에 설교와 건강기별과 예언 해석은 넘쳐나지만, 정작 신자들은 ‘예수 고갈’ ‘말씀 고갈’의 문제에서 신음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고갈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교회는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전진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리더십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는 ‘고갈’의 문제, 즉 ‘예수 고갈’과 ‘말씀 고갈’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주형식: 조직은 흔히 두 가지 위험에 직면합니다. 하나는 조직을 망하게 만드는 것, 즉 배를 가라앉히는 행동이고, 다른 하나는 성공할 수 있는 과감한 일을 하지 않는 것, 즉 배를 놓칠 위험입니다. 대부분의 리더는 배를 놓치는 위험보다 배를 가라앉히는 위험을 더 걱정합니다. 그래서 위기에 과감하게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몸을 사리게 됩니다.
하지만 혁신에는 항로를 바꾸는 힘, 즉 크고 작은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같은 항로를 가면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만 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당면한 한 실례를 제시한다면, 재림교회의 풀뿌리는 일선 교회이고 목회자는 교회를 위해 부름을 받습니다. 그런데 배를 가라앉힐 위험이 두려워 현재의 형편에 맞게 안전하게 신규 목회자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재림교회 리더들이 깊이 기도하며 숙고하고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 가라앉을 걱정만 하다가 훌륭한 교회지도자를 양육하고 배출하여 일하도록 만드는 더 과감하고 미래지향적인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닌지 제고해보아야 할 것이다.
최성구: 현재 재림교회 리더의 핵심 과제는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내적인 과제와 외적인 과제입니다. 내적인 과제는 연합입니다. 교회연합회(UC)의 추진이 무산된 이래 한국 재림교회는 행정변화로 인한 혼란과 구성원간의 불신의 풍조로 적지 않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재림교회에 꼭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입니다. “연합은 힘이고, 분열은 쇠약이다. 현대 진리를 믿는 자들이 연합할 때, 효과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사단은 이 사실을 잘 안다. 사단이 주님의 백성들 사이에 원한과 불화를 일으킴으로 하나님의 진리를 무효케 하고자 지금보다 더 굳게 결심한 적은 없다.(2증보,77)”
외적인 과제는 급속도로 어려워지고 있는 선교를 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이 문제는 내적인 과제가 선결될 때 가능한 결과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시세를 분별할 줄 알고 교회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비전을 가진 리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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