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환경 다변화 속 사모교육의 필요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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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5.04.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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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 ‘사모사명학교’ 등 단계별 사모교육 체계화 방침
자리를 같이한 사모들은 사모를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한 목소리로 제기했다. 특히 많은 사모들이 상담시간에 눈물을 보이며 마음에 쌓였던 짐을 풀어놓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유독 젊은 사모들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미국의 저명 신학자인 넬슨 박사가 “여성이 맡은 역할 중 가장 위험하고 모험적인 역할은 목회자 사모”라고 말할 만큼 현대사회에서 목회자 사모는 다양한 어려움에 노출돼 있다. 실제로 사모들은 ‘사회적지지 부재’ ‘정규 교육 부재’ ‘위치의 부재’ ‘완벽성 요구’ ‘감정억제 요구’ 등에 직면해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면서도 목회사역에 있어 사모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1992년 김상태 목사가 발표한 연구논문 결과에 따르면 목회에 있어 ‘사모의 영향력(89.6%)’이 ‘목회자의 영향력(85.2%)’보다 더 크다고 인식할 만큼 목회를 잘 하려면 사모의 도움과 긍정적 역할수행이 필수적이다.
반면, 재림교회 사모의 63.5%는 역할수행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완우 목사가 2002년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한국 재림교회 사모 중 44.6%가 최근 5년 사이에 질병을 앓은 적이 있으며, 그 중 54%는 질병의 원인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꼽았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사모 163명 중 98.2%는 전문적인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는 것(김승국 / 2009)으로 밝혀져 사모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보충교육이 전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개신교계에서는 사모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3년 6학기 과정의 ‘두란노 사모대학’이 대표적이다. 총신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는 2년 4학기 과정의 ‘목회자 사모상담 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가정상담연구소는 3개월 1학기 과정의 ‘행복한 사모대학’을 열어 사모들의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지만 이제껏 한국 재림교회에서는 ‘사모만을 위한’ 변변한 케어 프로그램이 없었다. 한국연합회는 이런 배경에서 지난해부터 4단계의 사모교육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1단계는 ‘사모사명학교’다.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전도사나 인준목사 사모 등 이제 갓 목회자의 아내가 된 이들이 대상자다. 합회별로 모여 목회자의 아내로 부름 받은 소명을 일깨우게 된다. 이를 테면 사모 기초교육 과정이다.
2단계는 ‘사모마음훈련학교’다. 안수목사 이상의 목회자 사모들의 심리적, 정서적 안정감을 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시범클래스를 운영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올해부터는 강사 양성학교로 운영해 교육을 이수한 사모들이 다른 사모를 훈련하는 방식으로 구조화하겠다는 게 연합회의 방침이다.
3단계는 재림연수원과 연계해 진행하는 ‘사모영성훈련학교’다. 사모들이 재림연수원에 10일 동안 입소해 자신의 영성을 개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사모들을 위한 계속교육의 차원에서 합회별 사모 수양회와 함께 한 회기에 한 번쯤은 정례화해 실시할 계획이다.
4단계는 ‘사모상담학교’다. 사모들이 일선 교회에서 사역을 하다보면 여집사나 청년, 학생 등 교인들과 상담을 하는 일이 자주 있는데, 이럴 때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상담자가 될 수 있을까를 교육하는 과정이다.
‘사모마음훈련학교’ 강사로 초빙된 김나미 교수는 사모교육의 목적에 대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하나님의 목적을 깨달아 비전의 삶을 살며, 다른 지체를 섬기는 사역자가 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김 교수는 “현재 한국 재림교회에는 사모들을 위한 적합한 교육과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신앙적인 내용뿐 아니라, 이 사역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모들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상담을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연합회 강순기 목사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예비교육 – 정규교육 - 계속교육 등 사모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체계화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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