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안식일과 각종 국가시험을 위한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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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5.06.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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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시험 – 이대로 좋은가?’ 주제로 현실 타개 위한 대응방안 모색
이러한 가운데 안식일에 시행되는 시험으로 인한 재림성도의 피해상황을 알리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종교자유와 기회평등을 위한 모임(대표 강기훈)은 지난달 30일 한국연합회 강당에서 ‘제1회 안식일과 각종 국가시험을 위한 포럼’을 열었다.
‘안식일 시험 –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토요일에 치러지는 시험으로 종교자유가 침해되었거나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지역교회 목회자 등 70여명이 참석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포럼은 특히 재림교인이 사회에 진출하는데 얼마나 많은 장벽을 헤쳐 나가야 하는지 직접적인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개인의 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활동이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는 의미를 남겼다.
박춘식 목사(삼육대 신학과 교수)는 ‘안식일 국가시험과 세천사의 기별’이란 주제로 전한 발표에서 요한계시록 14장 6~12절 말씀을 인용하며 “안식일 신앙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 대쟁투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자”고 강조했다.
박춘식 교수는 “우리가 전심으로 하나님 말씀을 청종할 때 그분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며 “우리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 같은 불가능성에 도전하기 위해 모였다. 마음속에 불붙은 여호와께 대한 열성을 하나님이 축복해 주실 줄로 믿는다. 이제 우리를 위해 행동하실 하나님을 믿음으로 바라보자”고 독려했다.
김영로 군(대학생, 서중한 ACT교회)는 ‘대학생이 느끼는 안식일 시험’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을 밝혔다. 김 군은 학교 시험, 취업 시장, 직장 선택 등 안식일 성수로 인해 대학생이 겪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이공계열 학과의 특성상 수업시간에 시험을 치르기 어렵고, 개신교 재단이 설립한 학교의 특성상 일요일에도 시험이 불가능해 시험기간이면 교수님과 때 아닌 종교 논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김 군은 “결국 수소문 해 주중에 시험을 보는 교수의 수업으로 변경하고, 진로도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로 변경하며 불가피하게 지도교수를 바꿔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면서 “스터디 모임도 대부분 토요일에 활동이 몰려 가입하지 못했고, 대기업이 주관하는 장학생 기회가 있었지만, 이 또한 안식일 문제로 포기했다. 결국 완전하지 않은 전공지식으로 취업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조현정 의사(산부인과 전문의)는 지난 1월 시행된 전문의 시험이 당초 공고됐던 토요일에서 금요일로 일자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하며 ‘국가시험 변경 경험담’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의사신문>에 시험날짜가 공지된 이후 몇몇 재림교인 응시자 중에는 시험날짜가 옮겨지지 않으면 전문의 자격증 취득을 포기하겠다고 결심한 사람도 있었다”며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후 시험을 주관하는 협회를 확인하고, 담당 직원을 통해 시험이 토요일로 정해진 경위를 확인한 후 35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단위 장소와 교통 등 대책을 마련했다. 이와 동시에 전화, 팩스, 이메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날짜 변경을 요구하는 최대한 많은 민원과 탄원을 보내고, 실무진을 직접 방문해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등 실질적인 대안을 제안함으로써 날짜를 변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다른 국가시험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면 시험이 토요일에 잡힌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고, 구체적인 대안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담당자를 설득하는 등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도 귀찮게 여길 만큼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간절한 기도를 요청하라”고 덧붙였다.
강기훈 대표(종교자유와 기회평등을 위한 모임)는 대부분의 국가 주관 시험이 종전 일요일에서 토요일로 바뀐 배경을 설명하며 ‘안식일 국가시험 현황 및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강 대표는 1993년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국가 및 기관행사 주일실시 반대를 외치며 1000만 서명운동을 벌인 것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한국 사회에서의 주일성수운동 역사를 짚고 “근래 들어 법률 개정을 통해 일요일에 국가시험을 보지 않는 것을 아예 명문화하려 한다”고 우려했다.
강 대표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재림교단은 “종교자유 문제와 관련한 일원화된 창구가 부재함에 따라 관련 정책의 지속성과 전문성, 인력 및 인재, 교단적 관심과 관심유도를 위한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이로 인해 종교자유와 인권문제에 관한 노력이 분산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강 대표는 “종교자유 문제를 전담할 민원창구의 개설과 관련 분야 전문가를 양성함으로써 지속성을 보장하고, 이에 대한 신학적 고찰 및 교단 내외에 대한 홍보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며 향후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안식일에 시행되는 시험과 관련한 단기 목표와 중장기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종교자유와 기회평등을 위한 모임 측은 앞으로 관련 활동을 함께 펼쳐갈 ‘100인의 탄원단’을 모집할 계획이다. 탄원문 작성, 피해자를 위한 중보기도 등의 목적으로 구성하는 이 모임은 탄원 대상을 지정하면 관련 자료를 제시하고, 탄원문 작성 방법을 안내해 이를 순차적으로 행동에 옮기는 등 안식일 시험 피해 구제를 위한 사회적 움직임에 힘을 실을 마음이다.
‘100인의 탄원단’에 관심 있거나 동참을 원하는 성도는 한국연합회 종교자유부부장 남수명 목사(☎ 02-3299-5212)에게 문의하면 자세한 사항을 안내받을 수 있다. 아울러 ‘종교자유와 기회평등을 위한 모임’의 활동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강기훈 대표(mdhomemd@naver.com)에게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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