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이 위기의 원인이 무엇인가?
페이지 정보
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5.06.14 23:18
글씨크기
본문
평신도가 본 한국 재림교회 위기의 원인 ... 변윤식 장로
평신도가 본 한국 재림교회 위기의 원인
변윤식 장로(한양교회)
한국 재림교회의 현상적 위기의 문제는 상당히 심화됐다. 이제는 위기에 대해 공론화할 여유도 없을 만큼 위기에 대한 해법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현재로서는 그 수치가 교단에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러한 하락세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머잖아 재림교회는 큰 위기에 처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장이 둔화되고, 교인수가 줄어들며, 수침자보다 잃은 양이 많아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처방을 해 왔다. 하지만 그것들은 잠시 그러한 현상을 멈추게 했을 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원인일까?
첫째는 ‘건강하지 못한 성도와 교회의 상태’이다. 즉, 성도들 마음속에 예수님이 존재하지 않고 교회에 말씀이 없다는 것이다. 목회자의 영성이 교회를 감동시킬 만큼 힘 있지 않다. 어렵게 노력하여 수침자는 냈지만, 그 영혼을 품을 만큼 넉넉한 포용력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 구원의 감격이 사라진지 오래다. 이런 교회를 이끌고 선교부가 대안으로 제시하는 프로그램을 한들 오히려 교회에 부담일 뿐이다.
선교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 단, 교회가 영적으로 건강한 상태임을 전제할 때 가능하다. 결국 오늘 재림교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운동하고 활동하기에 앞서 몸을 튼튼히 하는 일이다. 건강한 교회, 성숙한 성도를 만드는 것이 선행될 때, 오늘날 우리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둘째는 ‘조직 구조 패러다임의 노후화’이다. 지난 세기 동안 우리는 지역교회가 살아야 재림교회가 산다는 분명한 역사적 교훈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역교회 중심으로의 조직 패러다임 변화를 엄청나게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 재림교회는 아직도 기고나중심의 조직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다. 지역교회 발전을 통해 재림교회 발전에 아무런 동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노후된 조직 구조 패러다임으로 21세기 교회를 이끈다는 것은 불가능한 미션처럼 보인다.
엘렌 지 화잇은 재림교회 조직의 유연성을 확실하게 가르쳐 주었다. 그런 화잇 부인의 권면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조직구조 패러다임 전환에 매우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 조직 패러다임을 바꾸지 못하는 것은 화잇 부인의 가르침에 반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몇몇 성도들은 현재의 조직은 하나님에 의해서 엘렌 화잇에게 주신 계시의 산물이라고 오히려 거꾸로 알고 있다. 조직에 대한 이런 잘못된 인식은 바로 잡혀야 할 것이다.
셋째는 ‘건전한 소양과 시민의식을 가진 재림교인 육성의 실패’이다. 한국 재림교회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재림교회가 운영하는 삼육대학교도 100년이 넘었다. 삼육외국어학원과 삼육식품은 해마다 브랜드 대상을 수상한다. 이 정도라면 21세기 현재 한국 재림교회는 상당한 사회적 영향력을 지녀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림교인 자녀들의 사회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결여되어 있다. 미국의 몰몬교는 가족 중심의 신앙문화를 형성하고 자녀들의 적극적인 사회 진출을 추진하여 놀라운 성장을 하고 있다. 교리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미국 사회에서 성장하는 몰몬교의 자녀 육성 정책을 재림교회는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재림교회는 21세기를 구원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21세기를 알아야 한다. 21세기 사회를 알아야 하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알아야 한다. 시대적 지식이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시대적 문화인식이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19세기 분파주의 의식만으로는 절대로 이 시대의 선교를 이끌 수 없다. 시대적응은 분파주의 의식을 넘어서 진정한 교단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다.
결론적으로 한국 재림교회의 위기는 ‘시대적응의 실패’로 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대 사회에 들어서서 종교단체가 살아남기 위한 화두는 단연 시대적응이었다. 20세기에 성장한 교회는 초교파적 복음주의와 오순절주의였다. 이 두 사상 역시 시대적응의 결과로 등장한 것이다. 재림교회는 복음적이며, 성령의 은사에 의해 형성된 교회다. 따라서 20세기에 그 누구보다도 성장해야만 하는 동력을 갖춘 교단이다. 그래서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재림교회는 놀라운 성장을 거뒀다. 그런 눈부신 결과에 비춰볼 때 한국 재림교회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한국 교회가 시대적응의 화두를 붙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집
-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24.10.24
-
인공지능 시대, ‘재림성도’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24.10.24
최신뉴스
-
윌슨 대총회장 부부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방문 2024.11.07
-
삼육서울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평가 ‘1등급’ 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