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에 대한 법인의 대응 너무 안일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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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5.07.0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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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측 소극적 대응 두고 호남지역 비판 여론 팽배
지난달 20일 광주 빛고을교회에서 열린 ‘호남삼육중학교 개정결함보조금 현안 대책 보고회’에서 김성기 목사는 “보고서에 의하면 2012년 6월 시교육청 행정예산과 관계자가 재정중단 계획을 구두로 통보했고, 한국연합회 교육부장과 법인실장이 교육청에서 관계자와 면담한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후 2014년 6월 20일 한국연합회 법인실장과 학교 교감, 행정실장이 교육청 관계자를 만나기까지 2년 동안 아무런 기록이 없다”며 그사이 재단과 학교 측이 문제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추궁했다.
또 다른 한 목회자 역시 “현안에 대한 재단의 대응이 매우 안일하고 미흡했다”고 비판하면서 “재단과 합회, 학교가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난 2년 동안 일관성 있게 대책을 강구하고 대처했더라면 문제가 이렇게까지 확대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승구 장로는 “지역에서는 교육 당국을 향해 침묵시위를 벌이는 등 사태를 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건만, 정작 재단에서는 한 번도 내려와 본 적이 없다”고 지적하며 “문제는 법인에서 시작됐는데, 해결을 위한 노력은 매우 부족하다. 교육부와 법인이 과연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재단 측의 소극적 대응을 아쉬워했다.
교직원 출신의 한 평신도 지도자도 “학교가 교육청에 재정결함보조금을 신청할 때 누구 명의로 하나? 법인 이사장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문제의 주체는 이사장인데, 법인에서는 합회장 외에는 참석을 하지 않았다. 문제해결은 하부조직인 학교에 떠넘기고, 법인은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행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도부가 의식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대책협의회 학부모 대표 김용국 목사는 교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단 행정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있다. 대책을 마련하는데 너무 늦다”고 말하고 “실제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것도 법인실에서 먼저 얘기했지만, 진전되는 기미가 없어 우리가 직접 했다. 학부모 중에도 교단 행정에 아쉬움을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약 40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6일 호남삼육중 에덴홀에서 열린 ‘재정결함보조금 현안 확대 대책협의회’에서도 교단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정면으로 표출됐다. 이 자리에는 시교육청의 재정결함보조금 지원금 중단 통보 후 처음으로 학교법인 이사장 김대성 목사가 참석했다.
지역교회의 한 장로는 “원인 규명도 없고, 책임소재도 없다”며 “보고체계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법인 이사장은 이 문제를 언제 보고 받았는지 답해 달라”고 질의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대책 협의회를 하는 동안 법인 이사장은 처음 내려왔다. 한국연합회 교육부장이나 법인실장은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 문제가 호남합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삼육학교 전체의 문제임을 인식한다면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법인 삼육학원 이사장 김대성 목사는 이에 대해 “재정결함보조금 중단 문제가 처음 나왔던 2012년에는 이사장에게 거의 보고 되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연합회장이라는 자리가 어느 한 가지 문제에 집중하기 쉽지 않다. 보통 문제가 생기면 실무자들이 맡아 처리한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며 “앞으로는 다른 일을 뒤로 미루더라도 호남삼육중학교 문제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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