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회별 목회자간담회, 어떤 이야기 오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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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6.07.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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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교회 강화 및 선교활성화’ ‘목회환경 개선’ 등 발전방안 다각 제기
이 자리에서는 ▲지역교회 강화 및 선교활성화 ▲목회자 역량 강화 및 목회환경 개선 ▲재림교회 사명과 기별에 대한 강화 및 재해석(적용) ▲대 사회 영향력 강화 방안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합회별 간담회에서 오간 주요 의견을 정리했다. - 편집부 -
■ 동중한 ... “세대 / 대상 / 지역별 특화선교방안 마련해야”
동중한합회(합회장 박광수)는 5개 합회 중 제일 마지막으로 지난달 23일 삼육중앙교회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모임에서는 어린이/청소년/청년/3040 등 세대 및 대상별 선교특성화방안 마련을 비롯해 각 교회와 지역이 연계해 활동할 수 있는 방편의 필요성, 장기목회 현실화 및 인사이동 개선, 잦은 전도정책 변화의 폐해 등 여러 견해가 고개를 들었다.
또한 합회 관련 현안에 연합회의 역할과 목회자에 대한 신뢰회복 방안, 지역교회 강화를 위한 재정 투입, 전문목회-팀목회의 활성화, 성령운동 전개, 지역교회 어린이사업의 부흥을 위한 합회 행사 축소, 삼육학교 신앙정책 개편 등이 구체적으로 제안됐다.
한 목회자는 “삼육학교의 신자 비율이 고작 20~30%”라며 “학생들이 학교의 정책, 프로그램에 의무적으로 참석하다보니 졸업 후 잔존율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목회자는 특정 학교의 예를 들며 “지역교회를 고려한 연합회 차원의 기관 인사가 필요하다. 지방 학교에 대한 인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지역교회가 주특기가 없으면 성장하지 못한다. 재림교회의 약점은 잦은 인사이동이다. 지도자가 바뀌어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는 선교정책을 개발해 달라”고 요구하며 “합회는 직접 교회와 관련 있기에 교회의 특성을 파악해 정책이 이어질 수 있는 인사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부서들이 행사중심이 되지 않고,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 지구를 한 교회로 보는 개념이 필요하다. 담임목사-부목사 개념이 아니라 전문목회자를 파송하고 팀목회를 하는 것”이라며 프레임의 변화를 요구하는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같은 맥락에서 “작은 교회라도 전문목회, 팀목회를 통해 한계와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 연합회나 합회의 지도자들이 큰 교회 말고 작고 연약한 교회를 찾아서 현장의 소리를 들어달라”는 주문도 빠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지역교회 강화를 위한 핵심요소는 목회자에 대한 신뢰인데 신뢰가 무너졌다. 신뢰받지 못하는 목사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상부로 올라갈수록 커지는 권한과 혜택에 대한 정서가 목회자 사기에 영향을 미치고 기관을 선호하게 만든다” “목회자 전체의 역량을 약화시키는 윤리적 문제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도록 연합회가 역할을 해 달라”는 의견도 전해졌다.
■ 서중한 ... “목회자 은사와 재능 고려한 인사이동 바람직”
서중한합회(합회장 이승동)는 지난달 22일 천성교회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목회자의 자각과 솔선수범, 지역교회 재정난 타개방안, 구조적 모순 개선 방안, 평신도 사역 강화, 연합회와 합회 개념 정립, 지회-대총회 헌금 비율 조정, 총회문화 개선, 기관주의 극복, 교회 건강진단프로그램 개발, 3대 성장 등 기존의 평가 기준과 방법 개선, 지방교회 성공사례 공유 등이 거론됐다.
우선 ‘지역교회 강화 및 선교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목회자들은 “교회 부흥과 발전의 열쇠는 목사에게 있다. 목회자를 위한 지속적인 소통, 격려, 교육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역교회는 온 교인이 다 활동할 수 있도록 사역과 은사 조직의 구조로 개편돼야 한다. 일부 교회는 십일금의 1/10만 사용해도 큰 사역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또 다른 목회자는 “‘새 힘 2015’에 의한 자료 개발이 풍성해서 좋았다. 더욱 다양한 개발과 홍보가 필요하다. 온라인상의 쌍방향 자료실이 있으면 유익할 것 같다”는 견해를 내놨다. 죽산다사랑교회의 사례와 제자훈련, 목회자 의식개혁 필요성을 언급하며 “목회자 인사이동시 환경과 재능을 고려하고, 적극적인 지원과 격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목회자 역량강화 및 환경개선’과 관련해서는 목회자 재교육 프로그램이 먼저 고개를 들었다. 한 목회자는 “목회자 재교육만이 살 길”이라며 연합회 목회부 주도의 목회자 재교육을 요청했고, 다른 참가자는 “목회자의 역량 강화 못잖게 중요한 게 평신도의 역량 강화”라며 “상당부분 사역과 권한이 평신도에게 돌아가도록 제도적 틀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체성 강화’에 대해서는 “재림교회의 강점은 신학적 스펙트럼이 넓다는 점이고, 단점은 목회자의 신학적 스펙트럼이 좁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세 천사의 기별’을 들어 “계시록을 바라보는 관점이 넓다보니 신학적 위기를 느낀다. 시대에 맞는 재해석이 없다. 그러다보니 지성인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 영남 ... “다양한 선교전략 및 대응매뉴얼 필요”
영남합회(합회장 김원상) 목회자들은 지난달 13일 청도연수원에서 모였다. 이 자리에서는 공신력 있는 컨설팅과 매뉴얼 제작, 패스파인더의 사단법인화, 다양하고 세련된 전도지 제작, 연합회가 소규모 교회들의 통폐합 주도, 대학생 대상 취업박람회 개최, 합회-연합회 헌금비율 조정 등 다양한 주문이 제기됐다.
목회자들은 “향학규정을 신학과 이외의 분야로 확대해 박사까지 가능하게 하자” “법, 부동산, 건축 등 각 분야의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공통된 관심사역을 갖고 의논하고 공유할 수 있는 목회모임을 만들어 달라”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기관을 개설해야 한다”는 등의 제안을 내놓았다.
다양한 선교전략과 대응매뉴얼 마련을 촉구한 의견도 있었다. 참석한 목회자들은 “30~40대의 관심사인 교육에 대한 접근 방법과 전략을 연구해 달라” “건강전문인의 교육이 필요하며 자료의 공급이 필요하다” “사모수당을 현실화해 달라” “교인들의 보호를 위해서 내외적으로 이설 매뉴얼이 필요하다” “연구 내용의 진행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서는 합회장 김원상 목사도 공감했다. 김 합회장은 “고유번호증, 자동차명의 변경, 성서원·요양원 시작부터 운영까지 모든 분야의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한 목회자는 “담임목사가 바뀌어도 교회가 달라지지 않을 매뉴얼이 필요하다”며 “침례공부, 소그룹 사역 등에 있어서 책만 읽어도 이해와 적용이 가능하게 해 달라. 장로, 집사 안수도 통일된 교육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현장과 행정을 두루 경험한 한 40대 목회자는 “목회자 역량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총회문화다. 잘못된 총회문화가 위기를 만든다”고 지적하고 “대의제이지만 국회의원 청년비례대표처럼 20-40대 목회자와 젊은이가 행정위원회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자신의 의사가 공동체에 반영될 때 더 큰 헌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충청 ... “기관운영, 역량 있는 평신도에게 과감하게 위임해야”
충청합회(합회장 허창수)는 5개 합회 중 제일 먼저 지난달 9일 대전 원내동교회에서 목회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교인 고령화 및 약화되는 3040세대 관련 대책’ ‘소그룹 활성화’ ‘평신도 역할 강화 및 전문가집단 활용’ ‘외부 컨설팅 실시’ ‘선교활성화를 위한 십일금 반환제도’ ‘행정위원회, 선교체제로 전환’ ‘현장목회자 우대 방안’ 등과 관련한 구체적 의견이 제안됐다.
‘지역교회 강화 및 선교 활성화’와 관련해 참석자들은 “PMM 출신 목사들이 귀국 후 선교지에서의 반영되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화요예배를 소그룹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합회와 연합회가 정책·행정적으로 지원해 달라” “지역주민의 필요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하며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가톨릭이나 불교처럼 간접선교를 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만화를 도입하는 등 성경통신학교 과목이 다양해지면 좋겠다” “젊은이들이 있는 교회에 청년사역을 감당할 젊은 목회자를 파송하자” “목회자에게 너무 많은 전문성이 요청되는데 교단의 전문가집단을 활용해 매뉴얼을 만들면 좋겠다” “선교활성화를 위한 십일금 반환제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재림교회의 사명과 기별 강화’ 및 ‘대사회 영향력 강화’에 대해서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돌볼 수 있는 기준과 원칙이 필요하다” “대사회 이미지 개선을 위해 통일된 교회 명칭이 중요하다” “기관 목회자 봉급을 100% 한정하고 일선 목회자는 120%까지 지급하는 제도를 마련하면 선거문화나 기관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등 다양한 견해가 흘러나왔다.
‘목회자 역량강화 및 목회환경 개선’과 관련해서는 “진정 연합회가 선교 중심의 교회가 되기를 원한다면 기관들을 역량 있는 평신도에 맡기기를 바란다”며 “행정적으로 위임할 것은 과감히 위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장기목회제도, 지역교회 현황 데이터 자료집, 젊은 목회자를 위한 컨설팅, 헌금 비율 조정, 수당·보조금 현실화 등의 제안이 있었다.
■ 호남 ... “지역교회 강화 위한 재정 지원 절실, 헌금 비율 조정해야”
호남합회(합회장 조휴정)는 지난달 20일 광주서중앙교회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지방 합회의 재정문제와 호남삼육중 관련 법인 차원의 대처방안, 삼육식품 제2공장 활성화 대책, 지역교회의 헌금 활용 및 고령화 대책, 평신도단체의 기능 및 역할 재정립 등 지역 현안과 관련된 제안이 많았다. 이외에도 목회자청빙제 도입, 개편 찬미가 문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징계 기준 마련 및 시행에 대한 요구들이 있었다.
우선 지역·지구로 회귀된 지역선교협의회(지선협) 관련 문제 제기가 있었다. 목회자들은 “지난 회기 지선협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되어 있는가? 향후 지역·지구에 대한 재정 재분배가 어떻게 되는가?”라고 질문하고 “지역교회 강화를 위해 지방 합회는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교회-합회-연합회-지회로 올라가는 헌금 비율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등 재정 문제를 거론했다.
인사정책, 특히 목회자청빙제와 관련된 언급도 반복됐다. 한 목회자는 “목사들 인사배치에 있어서 목회자청빙제가 과감하게 요청된다”며 “교회를 살리기 위해 교회가 원하는 목회자가 배치되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목회자는 “청빙제가 문제가 있겠지만,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목회자 인사이동과 교회 선교정책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징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목회자는 “기강 해이를 바로 잡기 위해 징계가 있어야 하며 징계가 객관화, 합리화돼야 한다. 행정직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징계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상벌제도의 객관성이 요청되며, 오히려 강화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 목회자는 “지도자에 대한 불신이 너무 크다보니 의욕이 상실됐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깊은 회개와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목회자 권위 회복이 절실하다. 총회 후 임부장에 대한 불신이 곧 목회자에 대한 불신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조기은퇴의 개념을 강화해야 한다”거나 “명예퇴직을 추진해달라” “세대차를 고려해 대도시나 대형 교회는 젊은 목회자에게 맡기자”는 요청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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