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드림장학생’ 선발된 서해삼육고 송영빈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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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6.07.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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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명, 충남에선 유일 ... “어려운 사람에게 힘 되는 변리사가 꿈”
서해삼육고는 지난 13일 송 군이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수여하는 드림장학증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드림장학금은 학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높은 저소득층 우수학생에게 해외유학의 기회를 제공하여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일종의 국가 장학금. 학업실적 및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전국 고등학생 중 단 10명만을 선발한다. 송 군은 특히 충남에서는 유일하게 선발돼 학교의 명예를 높였다.
송 군은 해외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도록 최대 5년간의 대학 학비, 체류비, 매년 왕복 항공비 등 미화 약 30만 달러를 지원받는다. 또 노트북 등 학습에 필요한 비용뿐 아니라, 유학컨설팅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송 군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컨설팅과 준비과정을 거쳐 세계 대학순위(QS) 200위권 이내, G7·서유럽·미국·홍콩·일본 대학 50위권 이내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드림장학생은 까다로운 선발 기준으로 유명하다. 1단계 서류심사를 거쳐 인적성검사와 심층면접을 치러야 한다. 단계별 심사 내용은 상대평가로 실시하며, 상위 우수자 순으로 선발한다. 서류심사는 교과성적(30점), 자기소개서(40점), 교사의견서(30점)를 합산해 20명 내외로 선발하며, 학교생활기록부(교과 및 비교과), 학교장 추천서, 교사의견서, 자기소개서 및 각종 증빙자료 등을 제출한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학생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하며, 영어능력, 진로 및 비전,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평가한다.
송영빈 군은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만난 자리에서 “아직 장학증서만 받은 상태라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앞으로 준비해야 할 일도 많은데,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아니었다면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일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성과는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일궈낸 결실이어서 더욱 뜻 깊다. 송 군은 세 살 터울의 누나와 함께 작은아버지 슬하에서 자랐다.
송 군은 “김기원 교장선생님과 최성욱 담임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께서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셨다. 매사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고,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신 선생님들의 지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히 영어시간에 원어민 교사와 회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학교의 인성교육도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안식일예배나 기도주일 등 학교의 특성화 인성교육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가슴에 와 닿는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인생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다”면서 “작년 봄 차민경 목사님을 초청해 말씀을 들은 캠퍼스미션 사역은 친근하면서도 도전의식을 심어줬다”고 밝혔다.
송 군은 동아리 활동에도 열심이었다. 환경정화, 독거노인 반찬 나누기, 취약계층 자녀 돕기 등 다양한 자원봉사에 참여하며 작은 일에 헌신하는 법을 배웠다. 매주 안식일에는 안교부원으로 활동하며 순서지를 배부하고, 학생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했다. 또 교내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동아리 회장으로 봉사하기도 했다. 예배 후에는 홀로 사는 노인의 집을 찾아 말벗과 반찬을 나누며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의 마음을 길렀다.
송 군은 ‘하나님 안에서 유능한 변리사가 되어 주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1학년 때까지만 해도 법대에 진학해 검사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었지만, 특허를 보호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변리사가 되기로 했다.
평소 사회와 과학 과목을 좋아했던 송 군은 발명에도 관심이 높아 아예 ‘발명노트’를 두고 자신의 생각을 기록해왔다. 자신이 만든 발명품이 실제로 제작되어 특허를 획득하면 어떨까 생각하다 특허관리에 관한 내용을 알게 되면서 매력을 느꼈다. 도움이 필요하지만, 정보나 돈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변리사가 되는 게 목표다.
국내 상위권 대학으로의 진학이 예상됐던 송 군에게 일찌감치 찾아든 소식에 학교 측도 반색이다.
서해삼육고는 “개인은 물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학교에는 큰 기쁨이 되었다. 우리 학교에 자랑스러운 또 한 명의 인물이 배출됐다”면서 “송 군은 중학교부터 서해삼육이 키운 인재다. 매 수업시간에 성실히 임하고, 교내 고시원(형설관)에서 휴일도 잊은 채 열심히 공부하는 등 실력과 노력, 신앙심을 겸비한 학생”이라고 칭찬했다.
이번 드림장학생 선발은 서해삼육고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교생이 채 250명도 되지 않는 읍면단위 시골 학교지만, 다양한 학습 지원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실력과 인성을 고루 갖춘 학생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도했고, 그게 증명됐다는 게 교육계의 평가다. 실제로 이번 심층면접 과정에서 송 군이 보여준 영어회화능력은 서해삼육고의 외국어교육 우수성을 입증하며 지역사회에 삼육교육의 탁월함을 알렸다.
한편, 아직 자신이 진학할 대학을 정하지 못했다는 송영빈 군은 남은 기간 동안 토익시험 등 영어 관련 준비에 더욱 정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환경을 탓하기보다 자기가 원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길 바란다”며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하지만,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게 분명히 있다. 포기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비단 후배뿐 아니라, 이 시대의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일침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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